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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슬픈 예술로의 여행
블로그"파아란 영혼"에 대한 검색결과1337건
  • [비공개] 베를린에 없던 사람에게도, 한은형

    베를린에 없던 사람에게도한은형(지음), 난다한은형의 산문집을 읽었다. 실은 그녀의 소설을 읽는 것이 나았을 뻔했다. 그녀도 후기에서 밝히듯 상당히 어렵게 쓴 글들이다. 어쩌면 베를린과 그녀는 어울리지 않았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나는뤼벡과 드레스덴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다.뜬금없이 이 산문집을 읽게 된 건, 십수년 전 그녀의 짧은 글들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이다. 최근 그런 글을 읽은 적이 거의 없고 글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는 터라, 우연히 그녀의 산문집을 산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읽었던 그 때의 글과 비교하면,긴장감은 거의 없고 그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랄까. 살짝 우울해졌다. 그녀가 찍은 듯 보이는 사진도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고.그래서 베를린과 소설가 한은형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나 ..
    파아란 영혼|2019-09-07 06:4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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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성당 풍경

    마음이 스산하고 몸은 피곤하다. 꿈은 외롭고 발걸음은 정해진 궤도만 오간다.나무와 본당 건물 사이의 전선만 없으면 어느 유럽 도시 풍경처럼 보일텐데.저 풍경 사이 어디론가 몸을 숨기고 싶다. 그리곤나오지 말아야지.그렇게 사라진 몇몇 사람들은 나는 알고, 그들은 나를 모른다.그렇게 사라진 그녀를 나는 알고, 그녀는 나를 잊었다.가을 오는 소리에 살짝 놀라 궤도를 벗어나려고 했으나, 모든 것들은 정해진 대로 갈 뿐이다.벗어난 그 곳마저도 예정된 궤도 위라는 걸. 그걸 알았다면, ... ...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파아란 영혼|2019-08-27 12:19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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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가을을 준비하는 어느 일요일, 그리고

    바람은선선하고하늘은 높고 파랗다. 이번 여름은 사무실과집만 오갔다. 그 사이 한일갈등은 극에 다달았고,언젠가는 이런 국면이 펼쳐지리라 예상되었으니, 우리의 일상은 평온하면서 현대적 자본주의의스트레스로 지쳐만 갔다. 그 스트레스 속으로 한일갈등은 들어오지 못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확실히 한국의언론은 우리가 그들을 향해 기대하는 기능의절반 이하로 언론의 참기능을 수행하고있었다. 한일갈등도 그러한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채 20%도 되지 않을 듯 싶다. 저 정도의 호들갑이라니. 박근혜 정권 때 저렇게 해주었으면 나라가 지금보단 훨씬 더 나아져 있었을 것이다.이번 사태의 시작은 지난 정권에서의 잘못된 외교 관계와 여러 협약 때문이다. 아베 정권의 극우적 태도는 이미 다 아는 사실이고, 미국의 입장..
    파아란 영혼|2019-08-25 11:31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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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misc.

    수십년은 되었을 레코드판을 턴테이블에 올려놓는다. 한밤 중, 퇴근 후 마신 술이 부족해, 집에 들어와 마트에서 사다놓은 위스키를 꺼내 한 두 잔 들이키다가 그냥 취해버렸다. 아마 취한 내 마음과 달리 내 귀는 이브 몽땅의 목소리를 들으며 기뻐했을 것이다. 수백장의 음반을 놔두고도 듣지 못하는 요즘 내 신세를 보면, 뭐랄까, 음악을 듣는 것도 젊은 날의 사치같다.지금은 그저 추억.최근엔 몰트 위스키에 빠졌다. 와인에 빠졌다가 이젠 위스키로 넘어가는 중이다. 나이 탓도 있겠다. 아니면 더위 때문인가.데이비드 호크니 전시를 보면서, 역시 호크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독특하다. 그는 평면과 입체를 교묘하게 섞어놓으면서 그 사이를 응시하는 관객에게 도리어 묻는다. 너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고. 길게 적을 ..
    파아란 영혼|2019-08-20 12:17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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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심보선

    그 쪽의 풍경은 환한가심보선(지음), 문학동네이유선과 심보선을 헷갈렸다는 사실은 의외였다. 아마 그렇게 오해하고 심보선의 시집들을 사 읽을 듯하다(아닐 수도 있다). 심보선, 그는 아마 한국의 시인들 중 정해진 독자층이 있는 몇 되지 않는 시인일 것이다. 신간 시집이 나오면 온라인 서점 메인에 책 소개가 실리고 여러 신문에도 출간 소식이 실리니까. 그 정도로 탁월한가보다는 적어도 돈을 주고 구입해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이 정도면 탁월한 것일 수도 있겠다).나 또한 그의 시집을 사 읽었다. 이번엔 그의 산문집이다. 그리고 읽으면서 이유선을 떠올린 것이다. 나는 왜 이유선의 를 시인 심보선이 썼다고 생각했을까, 이름의 끝자리가 똑같다는 이유였을까. (참고로 이유선의 저 책은 정말 좋은 서평집이다.)심보선의 이 산문집은 (정말 허무하..
    파아란 영혼|2019-08-12 10:47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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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이슬아(지음), 헤엄, 2018만나는 사람마다 이 책을 추천했다. 나와는 참 멀리 있는, 그러나 어쩌면 나와 비슷한 꿈을 꾸는, 그러면서 당돌하고도 비현실적인 도전 , 한 달에 스무편의 수필, 월 구독료 만원, 이메일로 배달되었던 , 우리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접근이었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고 독자를 모으며 급기야 책을 내어, 여기저기서 찬사를 받기란 정말 쉽지 않다.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쉽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이슬아는 스스로 자신을, 자신의 친구들을, 그리고 가족들을 드러내며, 천연덕스럽게 글을 쓴다.그렇다고 일본의 사소설적인, 그런 게 아니다. 일기도 아니다. 수필이지만, 동시에일종의 이야기다. 소설은 아니지만, 소설같기도 하고이슬아만의렌즈 - 기막히게 매력적인 - 를 통해서 보고 해석되고 재구성된 이야..
    파아란 영혼|2019-08-07 12:0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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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유연한 사고의 힘, 레너드 믈로디노프

    유연한 사고의 힘레너드 믈로디노프(지음), 김정은(옮김), 까치이 책에 나와 있는 방식대로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지만,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건 사실. 하지만창의적인 사고(유연한 사고) 이전에 제대로 된 생각부터 하고 있는가(분석적 사고)를 따져 물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분석적 사고조차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 많으니까.책 초반에 언급된 분석적 사고와 유연한 사고에 대한 저자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분석적 사고 analytical thought :한 유기체가 사실관계나 근거를 토대로 하나의 생각에서 그와 연관괸 다른 생각으로 옮겨가는 순차적인 접근 방식. 각복에 의한 처리 과정 같은 선형 방식유연한 사고 elastic thinking :대체로 무의시적으로 진행되는 유연한 사고는 비선형적 처리방식편안하게 여러 가지 발상을 ..
    파아란 영혼|2019-07-28 06:4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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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하이브리드 시대의 문학, 김성곤

    하이브리드 시대의 문학김성곤(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09년예전에 사두었던 책이다. 책 제목에서 풍기듯새로운 문학 흐름에 대해 알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게 만드나, 그런 건 거의없었다. 그래서 십 년 가까이 서가에 꽂혀만 있었던 책이다. 그 사이 한 두 번 읽어볼까 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고최근에서야 다시 꺼내 읽고 간단하게리뷰를 쓴다.실은리뷰를 쓸만한 내용도 많지 않다. 탁월한 통찰이 있다기 보다는 미국 문학을 중심으로 현대 문학의 흐름을 소개하는 책에 가깝기 때문이다.전 세계 문학이나 수준높은 문학 이론을 다루는 것도 아니어서, 어느 정도 제반 지식을 가진 이들에게 선뜻 이 책을 권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학부생들에게 권하기엔 너무 일반론에 가까워서, 영문학 전공자 외에 추천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다. 한..
    파아란 영혼|2019-07-28 05:2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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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미친 사랑(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미친 사랑다니자키 준이치로(지음), 김석희(옮김), 시공사아찔아찔 하기도 하고, 측은 하기도 하고, 동시에 나오미같은 이를 만나고 싶기도 하다. 이 점에서 이 소설은 상당한 수작이면서, 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동시에 불쾌하며, 음울하고, 관능적이다. 소설은 적절한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한 남자의 터무니없는(바보 같은) 사랑을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아마 이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면서 동시에 문학적 강점이 될 것이다. 특히 성적 페티시즘은 군데군데 그 모습을 드러내며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퇴폐적으로 몰아간다. 고려대 김춘미 교수는 아예 “장장 오십오 년 동안 오로지 여자의 흰 살갗과 발이 가져다 주는 희열 만을 그린 작가”라는 평을 하기도 한다.이 당시에 일으킨 반향은 엄청나서, '나오미즘'이라는 ..
    파아란 영혼|2019-07-14 01:51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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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대상포진, 혹은 꽃단

    대상포진에 걸렸다. 예전엔 '꽃단'으로 불렸던 병이다. 수두바이러스가 몸 속에 숨어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다시 발병하는 병이다.대체로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어서 악명을 떨치는 병이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 중 일부는 걸렸는지도 모른 채 지나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마다 고통의 편차가 있다. 어떤 이는 너무 아파서 아예 움직이지도 못한다.물집(수포)가 생기는 병이지만, 안 생기는 경우에는 대책 없는 병이다. 관절이 아픈 느낌이 지속되는데, 물집이 있으면 아 이거 대상포진이구나 하고 짐작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이게 뭔지 한참 헤매게 된다(의사도 마찬가지다). 특히 그냥 며칠 지나면 낫겠거니 하다가 된통 당하게 된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 특히 등에 대상포진이 발병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무척 아프지만, 보이질 않으..
    파아란 영혼|2019-07-13 11:4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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