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시나리오 강의를 들을 때, Convention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습니다. Convention은 "관습, 관례"라는 뜻으로, Cliche (상투적인, 판에 박힌)과 비슷한 뜻의 단어죠. 공포영화 주인공은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나면, 분명히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천천히 그곳을 향하고, 멜로영화의 주인공들은, 반드시 사소한 오해로 격렬하게 다투게 되며, 영웅이 나오는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강한 적의 공격에 맥없이 당하는 장면이 꼭 나오는데, 이런 걸 지칭하는 말입니다. Convention은 지루하고 상투적이어서 매력을 못 느낄지는 모르지만, 익숙해서, 관객이 쉽게 빠져든다는 장점이 있다고, 그래서 4~50대 어머니가 가.......

자녀를 두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녀가 부모의 나쁜 것을 물려받았거나, 부모 때문에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그것으로 고생할 때, 부모가 받는 고통과 아픔은 표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사소할 수 있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는 가족력을 물려주고, 잘 때 입으로 숨을 몰아쉬거나, 코가 가려워 여러 번 깨어나는 딸 아이를 볼 때마다, 제 마음이 얼마나 무너지고, 자신을 스스로 자책하게 되는지. TV3는 스페인의 방송채널 이름이고, Telethon은 (자선기금 모금을 위한) 장시간에 걸친 텔레비전 프로그램입니다. 이 가슴 찡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는 워낙 유명해서 많은 분이 알고 계실 겁니다. 아버지 딕.......

프러포즈 반응 스웨덴의 즉석복권 Triss. 어느 날, 한 남자가 Triss의 국영방송 TV 광고에 나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프러포즈합니다. 바로 그 시각, 그 남자와 여자친구는 여자 집 거실에서 무료하게 TV를 보고 있었죠. 여자는 무척 놀랐고, 이 장면은 미리 설치된 몰래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깁니다. 그리고 이 영상은, 일주일 뒤, 프러포즈가 방송됐던 같은 시간대, 같은 채널에서 방송되죠. 광고를 보고 의아해하던 사람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갖 매체에서 이들을 인터뷰하게 되고, 스웨덴 전역에 소문나면서, 한동안, "Suddenly it happens"라는 말이 스웨덴 사람들에게 유행하게 됩.......

더 진행되지 않고 마감되는 영상이나 이야기는 나름의 감동을 주지만, 악동들은 그다음을 상상합니다. 1편에서 행복한 엔딩을 보여준 뒤, 2편에서 궁상맞은 결혼생활을 보여준 영화 슈렉이 사랑스러운 이유도 그것이고, 신데렐라, 인어공주, 춘향이의 후예로, 돈 많은 남자와 우여곡절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드라마의 외전 편이 궁금한 이유도 그거겠죠. 위스키 광고는 패턴이 있습니다. 많은 위스키가, 사교의 멋과 낭만을 소재로 광고하고, 스코틀랜드의 맑은 물로 만들었다고 자연을 보여준 뒤, 그 끝은 제품 컷으로 마무리하죠. 하지만, IQ의 크리에이티브는 바로 거기서 시작됩.......

푸르덴셜이 시작한 “Day one stories” 캠페인을 소개하는 이 포스팅이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 중 과연 얼마나 많은 분의 공감을 얻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녀가시는 분들의 연령대를 보면, 1위. 20대, 2위. 30대 3위. 40대 4위. 10대 5위 기타 라고 나오니까요. -------------------------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위 베이비 부머라고 불리는 분들의 퇴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만큼 키워왔고, 이후 세대의 경제적 기반을 닦아주신 분들. 하지만, 결국, 그분들도 사람일 뿐입니다. 때로는 돈에, 때로는 일 그 자체에, 때로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뒤처지지 않으.......

날이 꽤 춥습니다. 그리고 첫눈이 왔네요. 이런 날엔 따뜻한 영상이 어울릴 것 같아서 골라봤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세상을 느끼는 방식을 일반인이 느낄 수 있게 비쥬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무언가를 만지면서 그 세계가 펼쳐지고, 무언가를 들으면서 그 세계를 상상하는, 시각 장애인의 경험을 이렇게 가슴에 와 닿게 표현한 그 어느 영상도 전 보지 못했답니다. 추운 겨울 어느 날, 이 영상이 잔잔한 행복을 가져다주었으면 싶어요. 치아.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각자의 시간에 몰두하던 모녀가 따뜻하게 머리를 기대고, 자녀에게 무심하던 아빠가 아이에게 시선을 돌리며, 갈 길 바빴던 남녀가 사랑을 키우고, 삶에 지친 여인이 나비의 날갯짓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다면, 잠시나마 시간을 멈추어도 좋을 듯합니다.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건지도 모르면서, 끝없이 달려가다, 문득 중년이라는, 노년이라는 낭떠러지를 만나게 되는 우리 인생에서, 아주 잠시라도 깨어나 내 인생의 정말 소중한 것들을 보살필 수만 있다면, 몇 상자의 네스카페라도 기꺼이 살 것만 같습니다. 편안한 실내악 연주와도 같은 영상 한 편이 .......

사실 저도 이 영상 보면서 좀 찔렸는데, 요즘은 운전하면서 전화통화보다는 문자를 더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카톡을 비롯한 다양한 SNS 덕분(?)이겠죠. 실제로 전, 걸으면서 문자하다 벽을 들이받을 뻔한 적도 있고, 문자에 정신 팔려 제 정면으로 걸어오는 사람을 한심하다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뭐가 그리 바쁜지, 뭐가 그리 급한지, 반성하게 됩니다. 여유, 삶의 여유……. 제발. 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