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영화 의 시작 부분을 보면 중학교 역사 교사인 댄이 아이들에게 역사의 정의에 관하여 가르치는 장면이 나온다. 낮과 밤, 왼쪽과 오른쪽, 당신과 나, 앞과 뒤, 흑과 백, 다수의 불평등주의자와 소수의 평등주의자... 의 대립으로부터 변화는 어루어진다고. 즉 서로 대립되는 낮과 밤이 하루를 만들고, 왼쪽과 오른쪽이 균형을 이루고, 당신과 내가 관계를 형성하고, 흑과 백이 화합하여 평화를 이루고, 그리고 다수와 소수가 싸워 평등을..

지금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 중에서 투표 아직도 안 하신 분들께서는 빨리 투표장으로 가서 투표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미래의 속성을 "불안함"으로 만들고 있는 이들은 단호히 거부하고, "설레임"을 만들어 줄 수 이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기꺼이 던지시기를. 투표는 미래를 위하여 하는 것이지 과거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천둥, 번개가 요란한 짙은 구름 속을 뚫고 비행 중인 비행기 화장실에서 극도의 비행 공포에 질려 땀을 뻘뻘 흘리며 어쩔 줄 몰라하는, 로알드 달을 닮았고 'Micro Chip Logic'이라는 교재를 쓴, 대학 교수로 보이는 한 중년의 아저씨 발렌타인은 승무원의 도움으로 제자리에 돌아와 간신히 공포를 진정시키지만 심하게 흔들리는 기체에 공포는 좀처럼 떨치기가 어렵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창 밖 광경. 망상인지 현실인지 그의 눈에는 해괴한 장면이..

두 달 전에 열린 씨네토크 이야기를 이제서야 적는다. 사진 자료를 기록으로 남겨 놓아야겠다는 생각에 쓰려고 마음만 먹다가 계속 미루기만 했던 글인데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기억을 더듬게 되었다. 문득 다시 생각이 난 이유는, 베를루스코니 치하의 이탈리아 정부에서 국영 방송의 한 여성 앵커가, 친정부 보도를 더 이상 하지 못하겠다며 사퇴를 했다는 뉴스를 접해서였다. 이탈리아 언론의 김예슬이라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왜 우리나라 언론은 점점..

마이클 무어의 신작 가 언제 개봉할지 모르겠다. 양아치들이 접수한 국내 영화계에서 개봉은 가능한 것인지도 의문이고. 하지만 그런다고 못 보는 그런 세상도 아니니. 마이클 무어의 의 맨 마지막 장면에 부시가 등장해서 이런 말을 한다. "There's an old saying in Tennessee - I know it's in Texas, probably in Tennessee - that says, fool me..

이틀을 고열과 편도선에 시달리며 정신 못차리고 땀 뻘뻘 흘리며 내리 잠만 자다 일어나서 보니 여전히 세상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머리가 핑핑 돈다. 나쁜 놈은 나쁜 놈답게 더 나쁜 놈이 되고 있지만 좋은 놈은 좋은 놈답게 더 좋은 놈이 되지는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처럼 보인다. 선익선(善益善)은 여전히 없는 상태에서 악익악(惡益惡)만 더해간다. 이 다시 보고 싶어진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께 나는 늘 이야기한다. "아직도 모르시겠..

이 영상은 2007년 6월 12일 crazy horse 라는 불리는 조종사가 이끄는 미군 전투 헬기가 뉴바그다드의 거리를 돌다가 발견한 민간인들을 헬기 공격으로 무차별 사살하는 영상입니다. 걸어가는 이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헬기의 공격으로 죽어 가죠. 1차 공격에서 살아남은 부상자가 움직이자 어디선가 봉고 트럭이 와서 그를 데려가려 합니다만 헬기는 다시 2차 공격을 하여 버스를 파괴하고 생존자 모두를 사살시켜 버립니다. 그 버스에는 어린 아이들도..

이탈리아 국영 방송의 유명 여성 앵커가 "친정부 뉴스 더 못하겠다"며 사퇴했다는 소식. 어쩌다 TV 채널을 돌리다가 잡히는 KBS의 여자 아나운서들을 보면서 나는 늘 이 생각을 한다. 물론 MBC도 마찬가지. 단아한 용모에 똑부러지는 말투로 조근조근하게 정부와 여당을 옹호하는 기사를 읽는 그녀들.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라며 데스크라는 무대에 앉아 흑흑 연기를 하며 정말로 뉴스를 한 편의 연극과 쇼로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