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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스파이크
1️⃣ 한줄평 뇌라는 OS 사용설명서라 생각했는데, 함수 라이브러리였네. ♓ Inuit Points ★★★☆☆ 뉴런의 동작 원리를 꼼꼼히 적습니다. 스파이크가 튀며 생기는 생화학적 일들을 따라가다 보면, 기적 같은 뇌의 작용이 얼추 짐작갑니다. 과하게 이론적임에도, 유려한 문장이라 잘 읽힙니다. 일선 연구자답게 정세하면서도 유용하게, 뉴런과 뇌작용 탐구의 현황과 전망을 알려줍니다. 왜 평이 좋은지 이해갑니다. ❤️ To whom it matters (저처럼) 뇌의 사용성에 관심 있는 사람에겐 재미 없습니다. 뇌과학이라고 흔히 알려진 이론이나 지혜의 밑단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세포가 모여 어찌 뇌가 되는지 궁금해본 사람에겐 딱입니다. Stories Related 좀 더 실용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과학적 이론은 'On task'가 낫습니다. 반면, 문장의 미려함과 전달력은 '스파이..추천 -
[비공개]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
1️⃣ 한줄평 경영서적이라기보다는 생생한 전쟁담 ♓ Inuit Points ★★★☆☆ 최강의 전투력을 보유한 네이비씰, 그 중 이라크에 파병되어 실전으로 단련된 부대가 있습니다. 두 저자는 그 브루저 기동대의 리더지요. 전장에서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경영에서의 리더십과 조직 관리의 요체를 살펴봅니다. 핵심은 영어 원제인 극한의 주인의식(extreme ownership)입니다. ❤️ To whom it matters 리더십의 에피소드적 사례가 필요하신 분 조직 내 리더랑 함께 읽을 책 찾는 분 Stories Related 전투 사례의 배경은 이라크 라마디 지역입니다. 전략적 요충지라, 무장 게릴라의 거점이고 수많은 민간인과 미군 사상자가 발생한 지역입니다. 저자 중 조코 윌링크는 네이비씰 브루저 기동대 대장이고, 레이프 바빈은 그 휘하 찰리 소대장입니다. 브루저 기동대는 라마디에..추천 -
[비공개] 채용 트렌드 2025
1️⃣ 한줄평 휙 훑어보긴 적당, 실무에 참고하려면 애매 ♓ Inuit Points ★★★☆☆ 채용 관련해 2025년에 챙겨볼 10개 키워드를 선정해 설명합니다. 가장 흥미로운건 '모티페이션 핏(motivational fit)'입니다. 큰틀에서 인재 영입과 채용 때 현장에선 이런 고민을 하겠구나 정도 감잡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책의 특성 상, 깊이가 부족해 실무적으로 참조하긴 어렵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있어 보이게, 버즈워드 듬뿍 써서 보고서 빨리 내야 하는 분 채용 쪽 화두를 빠르게 조망하고 싶은 분 Stories Related 저자는 매년 채용트렌드 책을 발간해왔습니다. 윤영돈2024 ️ 좀더자세한이야기 채용 트렌드라니, 매우 혹하는 제목입니다. 책과 강의, 그리고 컨설팅의 수요자인 기업에 포커스를 맞춘 기획이란 점이 눈에 띕니다. 저자는 스무권도 넘게 출..추천 -
[비공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것
1️⃣ 한줄평 지구인과 평화롭게 살아가고 싶은 외계인이 만든, 인간 사용 설명서 (user manual) ♓ Inuit Points ★★★☆☆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소녀가 커서 이학 박사가 됩니다. 툭하면 멜트다운이 오는 스스로나, 주변 사람과 세상 모두 이해하기 힘들어 스스로를 외계인처럼 여겼다고 합니다. 그가 공부한 과학을 통해, 인간세상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적은 글입니다. 일상을 평범으로 받아들이는 비장애인에게는 아주 신선한 시각이 많습니다. 저도 문득문득 깨닫는 지점이 많았습니다. Stories Related 번역이 나쁘다는 이유로 평점이 안좋은 책입니다. 11개 챕터에 과학 이론이 나옵니다. 물리, 화학, 생물, 정보학 등 다양합니다. 과학적 번역은 훌륭합니다. 반면, 문과적 번역은 품질이 떨어집니다. 묘하게 뉘앙스 놓치거나, 오역도 더러 있네요. 본문 ..추천 -
[비공개] 단 한 사람
1️⃣ 한줄평 최진영이 이렇구나. 읽기 잘했다 ♓ Inuit Points ★★★☆☆ 제가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아서인지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구성도 색다르고, 문장의 흡인력도 상당합니다. 그의 소설을 더 읽어보려고 합니다. ❤️ To whom it matters 신선한 소설 읽고 싶으신 분 Stories Related 최진영 작가는 '구의 증명'으로 유명하지요. 전 '구의 증명'의 설정이 싫어 몇차례 읽으려다 말았습니다. 그러다 그의 신작인 '단 한 사람' 평이 좋아, 이거라도 읽어보자 집어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계약 후 완성까지 10년이 걸린, 작가의 묵은 숙제 같은 글입니다. 세월만큼 작가가 들고 있던 주제의 무게가 상당했을듯 합니다. 최진영 2023 ️ 좀더자세한이야기 소설의 줄거리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큰 반전이 없으니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낮은..추천 -
[비공개] 우주의 통찰
1️⃣ 한줄평 내 연말의 리추얼, 브록만 읽기 ♓ Inuit Points ★★★☆☆ 우주론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프론티어에 있는 권위자들이 갑론을박합니다. 브록만 엣지 시리즈의 특징이죠. 오래전 책이라 첨단 이론이라는 관점보다는, 과학을 대하는 태도, 생각하는 방식 면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브록만 팬 우주가 왜 발생했는지 알고 싶은 분 Stories Related 브록만은 출판업자인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주소록을 가진 사람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그가 데뷔시킨 스타 과학자가 많지요. 엣지 시리즈는 제3의 문화를 꿈꿉니다. 단순히 설명하면, 세계 최고의 학자, 예술가, 철학자들을 한방에 몰아 넣고 답 나올때까지 토론하라고 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라는 질문에서 태동한 거대한 논의입니다. 그래서 날선 토론에선 미묘한 차이를 ..추천 -
[비공개] 헤지펀드 열전
1️⃣ 한줄평 이야기의 흥미와 이론적 배경을 둘 다 잡은 저력 ♓ Inuit Points ★★★★☆ 개념의 태동부터 리먼 사태까지 긴 시간 동안의 헤지펀드 변천사를 다룹니다. 주요 변곡점을 이끌었던 인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잘 읽힙니다. 한편, 각 변곡점의 설명이 탁월합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이나 관행의 틈바구니를 어찌 혁파해서 탁월한 성과를 냈는지를, 경제학적으로 꼼꼼히 서술해서 알찹니다. 인물들의 영웅담이라기보다는, 탐구과정의 시대정신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헤지펀드가 궁금한 분(치고는 벽돌책임) Stories Related 저자 세바스천 말라비는 이코노미스트, 워싱턴 포스트, 파이낸셜 타임즈 등의 전문 필자입니다. 숫자나 비즈니스 로직의 식견으로 포인트를 적절히 뽑은 후, 탁월한 솜씨로 이야기를 뽑아냅니다..추천 -
[비공개] 종이 동물원
1️⃣ 한줄평 켄 리우였다 ♓ Inuit Points ★★★★☆ SF의 균형감은 과학기반의 상상력과, 소설로서의 탄탄함 간의 겨루기입니다. 굳이 S와 F중 하나를 고르라면 단연 S죠. F 쪽엔 이야기꾼이 많지만 S는 과학적 소양이 필요해 후보군이 적으니 말이죠. 켄 리우는 과학과 소설, 둘을 다 잡았습니다. 현존 과학의 한계 내에서 사유하는 독자에게 툭, 매혹적인 세계를 던져줍니다. 그 이야기를 뽑아내는 솜씨도 말끔해, 내러티브와 스타일적 구성이 좋습니다. 제 최애작가가 왜 켄 리우인지 확실히 보여줍니다. ❤️ To whom it matters SF를 잘 모르는데 딱 한권만 읽고 판단하고 싶은 사람 테드 창 후속작 기약없이 기다리는 사람 Stories Related 책은 단편소설 14개를 묶어둔 겁니다. 단편집의 제목으로 채택된 소품 '종이동물원'은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 환상문..추천 -
[비공개] 캣콜링
1️⃣ 한줄평 난해하다. 그럼에도 부여잡고 끝까지 읽게 되는 묘한 매력. ♓ Inuit Points ★★★☆☆ 난해한 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취향임을 전제로, 혼자만의 시상에 취해 개념을 숨기고 유희하는 시들을 안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소호의 시는 세심히 의도한 난해라 괜찮았습니다. 장난하듯 숨기듯 뒤틀어 어려운게 아니고, 다 쓰지 못하는 자기 억압 때문에 난해해지기 때문입니다. 다 적을 수 없어 서사가 뭉텅뭉텅 잘려나가거나, 가해자-피해자가 가족관계에서 난수화되다보니, 대상을 동일시하거나 자아를 분리하기 때문에 삼자가 읽기에 어렵습니다. 반면, 안타깝게 써간 마음이 느껴지니, 난해해도 이해하려는 양방향 작용이 생깁니다. 다 읽어도 다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읽는 동안 이런 전복적 발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별 셋 주었습니다..추천 -
[비공개] 정본 백석 시집
1️⃣ 한줄평 말라죽어가는 한글 체언에 숨을 불어둔, 백석 ♓ Inuit Points ★★★☆☆ 백석 시 전체를 고형진이 공들여 엮은 우리말의 보물 창고입니다. 고고학적 유물을 발굴하듯, 시 한수 한수를 먼지 털고 빛 내어 모양을 잡아 현대 국어로 닦아두었습니다. 우리말인데도 영시 읽듯 한번에 읽히지 않지만, 곱씹다보면 들꽃 같은 단맛이 나는 시입니다. 별 셋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우리 입말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분 근대 문학과 작가들에 흥미 많은 분 Stories Related 리뷰는 간소한데, 여기 적어둘 스토리가 더 많습니다. '월북작가'로 한국 문단사에서 지워졌다가 해금되었지만, 정확히는 월북이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간 재북 작가입니다 정주 출신으로, 평안도나 이북 사투리가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보면, 요즘도 통할..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