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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10 Washington DC] 4. Worldcup is a ..
Krishna 축제 독립기념일 축제가 벌어지는 워싱턴 시내, 더 몰 지역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내셔널 몰 잔디 한 블락을 온통 인도 테마로 꾸미고, 한 구석에서는 춤을 추며 크리슈나 신을 기립니다. 크리슈나는 인도 3대신 비슈뉴의 아바타로, 인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신 중 하나지요. 춤은 위 아래로 뛰면서 하늘로 손을 내지르는 식입니다. 종교 의식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기교입니다. 단순한 동작을 통해 하늘과 교감하면서 영적 체험을 하기 좋은 동작입니다. 다른 하나는 터키 수피 댄스처럼 빙글빙글 도는 동작인데, 아무나 쉽게 하긴 어렵지요. 재미난 사실은, 인도 토속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미국인이고 춤 추는 많은 사람이 토종 미국인입니다. 친 인도계들이겠지만, 인도 커뮤니티의 강성함을 과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국 뿐 아니..추천 -
[비공개] 온몸으로 그린 하트
하트 코스라고 들어보셨나요? 수도권 바이크 라이더의 로망이라지요. 심하게는 하트 코스 10번 돌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낭설도 있습니다. 하트 코스는 양재천-학의천-안양천-한강을 따라 도는 자전거 일주도로의 속칭입니다. 그 모양이 대략 하트와 같아 생긴 별명이지요. 전체길이는 약 67km 정도 됩니다. 오늘 하트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통상 주말 라이딩 시 70km는 기본으로 달립니다만, 오늘은 다소 긴장이 됩니다. 일단, 분당에서 하트 코스까지 가고 오는데 추가로 30km가 더 들기 때문에 대략 100km 잡고 가야 합니다. 전에 상암 지구까지 80km 다녀오는데, 고작 10km 추가되었는데도 훨씬 힘이 많이 든 적 있습니다. 그보다 더 걱정은 길을 모른다는 점이지요. 과천시청에서 인덕원까지는 일반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지리를 잘 모릅니다. 인터넷 사이..추천 -
[비공개] 그리스의 신과 인간 展
장마비가 주륵거리는 날,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기획전, '그리스의 신과 인간'을 보고 왔습니다. 브리튼 박물관 다른 식구는 볼 일이 있어, 아들과 둘만의 데이트입니다. 전시품은 대영박물관 전시물인데, 전에 글 썼듯 대영박물관이란 말이 어폐가 있어 보입니다. 브리튼 박물관이 더 맞지 않을까 싶어요. 전시품은 일부 그리스 신들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리스 관점의 표현이 나타난 작품들입니다. 석상과 부조, 항아리 그림들이 대종을 이룹니다. 가장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고 그만큼 눈에 익은 핵심 전시물은 '원반 던지는 사람'입니다. 작품보다 이야기 솔직히, 큰 기대 안하고 가서 기대수준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시물은 생각보다 볼품 없습니다. 꼼꼼히 봐도 한시간도 안걸릴 정도입니다. 출품작도 적고, 다리를 잡아끌며 영감을 풍부하게 ..추천 -
[비공개] [2010 Washington DC] 3. Arrogant Apple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기에, 그 동안 수고한 협상팀에 큰 선물을하나씩 해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미국에만 나는 특산품 -_- 아이패드지요. 비행 전, 오전 시간이 남아 워싱턴 기념탑 잠깐 돌아보고 바로 애플 스토어로 갔습니다. 무슨 일인지, 애플스토어가 DC 시내에는 없고 포토맥 강 건너 버지니아 사이드에있더군요. 매장 관리자에게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아이패드 주세요. 3개!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산다면, 앉아서 녹차라도 한잔 하시라고 할 법한데, 오히려 심드렁합니다. 무슨 모델 찾냐고 되묻습니다. WiFi 32GB 달라고 하니 재고가있는지 체크를 해보겠다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 이렇게 마음을 졸이게 해서 애플의 충성도를 높이려는 거?) 사실 몇 주 전까지 아이패드 품귀라, 그냥 매장 가서는 못사고 미리 전화 예약하고..추천 -
[비공개] [2010 Washington DC] 2. Independence day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할 세계 권력의 중심 미국, 그 정치적 영향력의 한복판인 D.C.에 마침 7월 4일 도착했습니다. 미국이 생성된 날이자, 워싱턴 DC 최대의 축제, 독립기념일이지요. 예루살렘 갔더니 우연히 크리스마스인 셈이랄까요. So crowded 해가 지기 훨씬 전인 여섯 시 쯤 의사당 거리로 갔습니다. 낮부터 왔는지 벌써 사람들이 빼곡하더군요. 그러다보니 그 많은 사람들 기다리기 지루한 터에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하겠습니다. Flashing fireworks 저녁도 대충 요기만 하고 한참을 기다린 불꽃놀이. 드디어 시작입니다. 아.. 이게 무슨 일인지. 미국 최고의 불꽃놀이 행사라고 불리우는 워싱턴 DC의 독립기념일 불꽃이 이게 다인가요. 한 십여분 쏘아 대는데, 죄다 평범합니다. 중간에 딱 하나 하..추천 -
[비공개] 빗속의 놀이공원
출장 다녀온 직후. 항상 마음으로 성원해주는 가족에게, 그만큼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가득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니, 놀이공원이 생각납니다. 사람이 붐비지 않아 좋을듯 합니다. 연간회원을 수년간 해온지라, 애들이 제 동네처럼 지리에 훤한 정도입니다. 그래서 놀이공원에서 특별히 무얼하려는 것보다, 잘 차린 공원가듯 소일가는게 저희 가족 컨셉입니다.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평소보다야 훨씬 적습니다. 오랫만에 사파리를 갔는데, 5분도 안 기다립니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사막여우나, 손오공의 모티브가 된 황금원숭이 등등 새로 볼만한 볼거리가 있더군요. 무엇보다 즐거운 시간은 맥주. 이곳 맥주는 독일 맥주 안부럽게 제대로 맛을 냅니다. 맥주 한잔 하는 이 시간이 세상 무엇보다 값집니다. 비가 보슬보슬오..추천 -
[비공개] [2010 Washington DC] 1. Quest, Adventu..
인생은 모험 굳이 RPG의 세계관을 빌리지 않더라도, 사는게 모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상당히어려운 임무를 띄고출장 길에 나섰습니다. 수백만 달러가 왔다갔다 하는 협상인데, BATNA가 변변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임했던 협상 테이블 중, 금액이나 난이도에서 최상급에 해당합니다. 페르세우스의 여정 기내에서 타이탄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그냥 만화 같이 넘길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이번만큼은 어찌나 감정이입이 되는지. 제우스를 격멸하려는 하데스의 음모로 봉인이 풀린 크라켄. 제우스의 사생아, 페르세우스는 자신도 몰랐던 반인반신(demigod)이라는 사실로 인해, 졸지에 세상을 구하는 임무를 떠맡습니다. 산 사람이 들어가기도 힘든 지하세상으로 기약없이 떠나는 심정. 물리적생명만이 삶의 총체가 아니라면, 어려운 ..추천 -
[비공개] 타이탄
급 내린 소명. 거부, 자각, 수용 이후 길 떠남. 도중에 파티구성, 렙업 그리고 득템. 신화구조의 교과서.추천 -
[비공개] 도시 미학을 찾아서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에서 건축물 읽기에 대한 소개를 드렸습니다. 책을 읽으며 제가 직접 목격한 풍경과 영상이 겹쳐지더군요. 몇가지 소개드립니다. 응시 몽파르나스 타워는 제가 꼽는 파리 3대 뷰포인트입니다. 나머지는 에펠탑과 몽마르트르 언덕이지요. 몽 마르트르에서 보면 잔디처럼 낮게 깔린 파리 건축고도 상에서 몽파르나스 타워와 에펠 타워는 단연 돌출입니다. 마주서나 다투지 않고 응시하는 모습입니다. 그 자체로 스토리지요. 열주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에 올림픽 스타디움이 있습니다. 경기장에서 광장으로 길게 늘어선 열주가 시선을 잡습니다. 각각의 규모가 주는 위엄과, 늘어선 점은 선이 되면서, 보여주되 공간을 구분하는 투명한 벽의 역할을 하는 열주가 새삼 의미로 다가섭니다. 부피 도대체 한눈에 들..추천 -
[비공개] 축제는 계속된다
Hard to wait 어제는 오래 기다려온 그 날. 월드컵 한국대표팀의 16강전이었습니다. 식구들은 모두 팔과 얼굴에 태극기와 응원구호로 치장을 하고, 경기전 기다림을 즐겼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라 특별한 장소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Chicken is the supporter for supporter 나이지리아와 비기면서 16강이 확정된 날, 잘 아는 치킨집에 대형TV 바로 앞자리를 예약했더랬습니다. 이가 시리도록 찬 생맥주와, 후후 불어야 먹을수 있을만큼 뜨거운 치킨은 월드컵 경기중에만큼은 호사 중 호사였습니다. Uruguay round 사실, 네임 밸류가 아르헨티나에 못미칠 뿐이지, 탄탄하여 이기기 힘든 우루과이입니다. 하지만, 2002년에는 불가능 해 보였던 이탈리아나 스페인도 이긴 적 있는게 단판 승부의 매력이지요. 또 한번의 경이를 기다리며 경기를 관전했습니..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