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미디어포럼] 유럽은 인종의 용광로 ‘경쟁과 융화’의 뜨거운 삶 만나
- 한·EU 언론 교류 프로그램 참가기 정철환 조선일보 경제부 기자 “당신 여기서 뭐해? 죽고 싶어?” 키는 160㎝쯤 될까. 통통한 몸매에 딱 붙는 반팔 티셔츠와 면바지를 입은 까무잡잡한 이탈리아 남자가 내 카메라를 가리키며 말을 걸어 왔다. 실룩거리는 오른쪽 입가가 “너 같은 놈 하나 지중해의 퍼런물에 내던져 봐야 표도 안 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불쑥 튀어나온 생존 본능이 최대한 비굴한 표정과 말투로 나를 이끌었다. “그냥 신기해서…. 아내한테 보여 주려고… 정말 죄송합니다.” 가짜 명품 사진 찍다 혼쭐 지난 5월 말 나폴리에서 길거리에 널려 있는 가짜 명품 사진을 찍다 벌어진 일이다. 물건을 파는 세네갈 이민자(물론 불법체류다) 얘기가 “중국인들이 이탈리아에 와서 만드는 이른바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 짝퉁”..추천 -
[비공개] [미디어포럼] 가는 곳마다 '풍력발전기' 덴마크의 풍경이 되다
- ‘환경 저널리즘’ 과정 연수기 최명애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여기자, 10년차 이상, 환경 담당.’ 4월쯤엔가 여기자협회와 한국언론재단이 ‘환경 저널리즘’ 과정을 개설했으니 신청하라고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신청 요건이 모두 맞는 사람은 중앙 언론사에서는 나 하나다. 2008년부터 환경 담당을 했고 잠시 쉬었다가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환경 담당 ‘재수’를 하고 있다. 환경이 특별히 여기자가 많은 분야도 아니고, 10년차 이상의 ‘허리’ 기자들이 많은 분야도 아니다. 전화로 신청을 하고 기자실을 한 바퀴 둘러봤지만 역시 나 하나다. 5월 첫 주에 과정이 시작될 때까지 이따금 혹시 나 혼자 이 과정을 듣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곤 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밤마다 ‘열공’ 프레스센터 12층의 강의실은 다행히 꽉 차 있었다. 환경 저널..추천 -
[비공개] [바른말 좋은 기사(73)] ‘넘어’는 동작, ‘너머’는 공간
이경우 서울신문 어문팀 차장·한국어문기자협회장 ‘어떤 일에서 손을 떼거나 다른 일에 손을 댈 수 없는 겨를.’ 국어사전에 나오는 뜻풀이다. 어떤 단어일까. 얼른 답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뜻풀이 하나. ‘주되는 일을 하는 중에 딴 일을 하기 위해 잠깐 내거나, 딴 일을 할 수 있을 만하게 잠깐 나는 시간적 여유.’ 바로 ‘짬’에 대한 설명이다. ‘짬’은 이렇듯 ‘시간’을 뜻하는 말로 자주 쓰인다. 그러나 본래 ‘짬’은 공간을 뜻하는 말이었다. “돌과 돌이 맞이은 짬에는 물을 부어도 샐 틈이 없을 만큼 조그마한 흠도 없었다.”(박종화, ‘다정불심’) 이처럼 ‘두 물체가 마주하고 있는 틈’을 가리켰다. 그러다 의미가 확대돼 시간을 뜻하는 말로도 쓰이게 됐다. 지금은 대부분 시간을 가리킬 때 쓰이는 예가 많아졌다. ‘한참’..추천 -
[비공개] [산업 I 정책] 위기와 도약 기로 케이블TV “소비자 요구 수용” ..
- NCTA Show(미국 케이블TV 박람회) 참관기 권호영 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미국케이블TV협회(NCTA)가 매년 주최하는 ‘케이블쇼 2011’이 지난 6월 14일부터 사흘간 시카고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로, 케이블TV 사업자가 동영상을 TV뿐만 아니라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든 매체를 통해 제공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온라인 VOD 사업자인 넷플릭스와 통신 사업자의 IPTV 서비스로 인해 케이블TV의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현실에서 케이블TV의 N스크린 서비스가 제공됨을 강조한 주제다. N스크린 구현 방식 우수성 홍보 이 행사는 크게 전시회와 토론회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전시회는 케이블TV 네트워크를 홍보하는 부스와 케이블TV의 새로운 기술(주로 N스크린)을 선보이는 부스로 나뉘었다. 토론회는 케이블 SO와 PP의 C..추천 -
[비공개] [산업 I 정책] ‘포맷’ 수입 구매국 색깔 덧칠 문화의 지구화·지역..
- 방송 프로그램 포맷 거래 활기 배진아 공주대 영상학과 교수 최근 국내 방송 시장에서 프로그램 포맷 거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은 물론 방송 관계자들에게조차 생소했던 ‘포맷’이라는 용어가 신문, 방송 등 매체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일상의 대화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포맷이란 제작자가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하고자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배진아, 2008)으로서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일종의 가이드라인(Moran, 2009, p.21) 내지 어떤 프로그램을 다른 장소와 시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와 노하우의 총체적 집합체(Moran & Malbon, 2006, p.6)로 정의된다. 이러한 정의를 종합해 보면 포맷은 TV 프로그램이 담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추천 -
[비공개] [산업 I 정책] 경쟁력 뒤진 국내 PP ‘큰 짐’ 콘텐츠 부족 해소..
- 해외 채널·미디어 사업자, 국내 시장 진출 활발 임정수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올 들어 해외 채널들의 국내 상륙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지난 4월에는 소니픽처스텔레비전과 씨앤앰(C&M)의 MPP 자회사인 CU미디어가 합작사를 만들어 론칭한 드라마 채널 AXN, CMB가 론칭한 다큐 채널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 등이 있었다. 6월에는 세계 최초의 라이브 콘서트 전문 채널 아이콘서트가 KT 올레TV에서 론칭했다. 7월에는 디즈니와 SK텔레콤의 합작 법인인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를 통해 어린이 만화 채널인 디즈니채널과 디즈니주니어채널이 국내에서 채널을 론칭하고 방송을 시작했다. 2006년 티캐스트가 론칭한 폭스채널 등 글로벌 미디어 그룹 계열 채널의 국내 유입은 꾸준히 있어온 일이기도 하고, 한국 방송 시장의 규모와 소비수준으로 볼 때도 해..추천 -
[비공개] [취재기 I 제작기] 컬러누에들의 신비한 ‘형형색색 집짓기’
- 경인일보 ‘누에도 이제는 컬러 시대’ 임열수 경인일보 사진부 차장 사양길로 접어들던 양잠 산업이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아 컬러누에 사육은 물론 동충하초 등 기능성 제품 생산으로 신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컬러누에에 대한 기술 개발은 천연 컬러실크 생산을 가능케 해 섬유 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위해 컬러누에, 얼룩말누에, 흑표범누에 등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매년 10여 종의 품종을 육성해 잠업기관 및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부터 50여 일간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수원 망포동 청사에서 황금누에를 비롯한 다양한 색상을 지닌 누에의 일생을 기록했다. 사실 매년 5~6월 농진청에서 컬러누에에 대한 포토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누에의 일생에 대해 좀 더 깊이 ..추천 -
[비공개] [취재기 I 제작기] 자연·조상 지혜·삶을 버무려 정성껏 빚은 ‘푸드..
- 음식 프로그램 새 장 연 KBS ‘한국인의 밥상’ 유경탁 KBS 콘텐츠본부 외주제작국 팀장 오늘이 7월 17일. ‘한국인의 밥상’이 1월 1일 개편 때부터 시작됐으니 반년이 조금 지나면서 30회로 치닫고 있다. 여기저기서 책을 출판하자 하고, 글을 써달라고 하니 약간 인지도가 생기긴 한 모양이다. 시청률 10%를 넘나드니 요즘 다큐멘터리치고는 꽤 괜찮은 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쑥스럽지만 그동안을 한 번 돌아보고자 한다. ‘Future of Food’ ‘Jimmy’s Food Factory’ ‘Good Eats’ ‘Truth about Foods’ ‘일본인과 마구로’ 이런 프로그램들이 전 세계인이 즐겨 보는 음식 관련 다큐멘터리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우리는 내세울 프로그램이 없는가? 단편적으로는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았나?’ 같은 빼어난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속..추천 -
[비공개] [취재기 I 제작기] 밑바닥에서 체험한 지하경제 금융정책과는 천양지차
- 한겨레21 '채권 추심·대부업체 위장취업 일주일' 하어영 한겨레21 기자 4월 24일 부산저축은행 VIP 단독 보도를 했다. 한달여를 준비했다. 보도 전 ‘한겨레 21’의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하던 금융 당국은 보도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일간지를 비롯해 방송, 인터넷 언론이 저축은행 사건을 확대재생산했다.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준비했던 ‘전일’ 저축은행의 직원 사전 인출까지 주간지로는 드물게 연이은 단독 보도를 내보냈다. 각 언론사는 보해, 삼화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과감하게 발을 뺐다. 저축은행 문제의 중심이기도 한(중심축이어야 할) ‘금융 소비자’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기획으로 넘어가기 위해서였다. 이번 추심·대부 기획은 부산저축은행 ..추천 -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