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RBsiMoJ9jBM&list=PLOIHik2BC8sgg4NrrvGRqvZpWsFld8Yvs

https://www.youtube.com/watch?v=a2c_sDSUsaw

https://www.youtube.com/channel/UC3lWReoSZ2ASX9hSvw6cahA

양지바른 묏등가에 세워진 비석은 아이들이 어깨에 올려놓은 견장으로, 가슴에 올려놓은 훈장으로 여기는 비석과는 무엇이 다를까? 그 옛날 향나무골은 그렇게 양지바른 곳의 상석과 촛대석을 아이들에게 놀이터로 내주었다. 어쩌면 밤새워 놀이터로 즐기는 그 아이들을 보며 누워있는 묘의 임자는 노하기보다는 무척이나 행복했으리라. 던져지는 비석돌이 비석에 맞아 생채기를 낸다해도 그 잠든 노인네는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더 기쁨을 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긴 시간을 돌아 이제는 정원처럼 만들어진 새 향나무골에는 아이와 비석으로 같이 놀던 묏등가는 사라지고 누군가 심어놓은 오죽대가 외롭게 서있다. 광화문선비 권혁록

수정같이 맑은 남대천의 호박돌에 노랗게 익어 달려있는 꾹저구 알은 또다른 호박돌을 뒤지게 한다. 오금팽이까지 걷어붙인 바지가 젖는줄도 까맣게 잊어가며 모래속에 알을 지키는 보랏빛 꾹저구를 까망 고무신에 담고싶어 차가운 남대천의 호박돌을 하얗게 일궈본다. 유독 돌의 하얀쪽에만 알을 가지런히 써는 꾹저구는 아마 전생에 고운 비단옷을 짓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반백년이 지난 남대천에서 꾹저구를 볼 수 없지만 오대산 계곡으로 가는 어느집에 꾹저구탕으로 더 유명해진 그 비단 옷쟁이가 그리워진다. 광화문선비 권혁록

강릉장터에서 만난 제석자리입니다. 제석자리는 제사때 사용하는 자리로 기존의 돗자리와는 구별됩니다. 다음은 소설가 이순원님의 단편소설 "망배"에 나오는 제석자리 이야기 입니다. -------------------------- 제석자리를 지금 흔히 부르는 이름처럼 돗자리라고도 하지 못하게 했다. 같은 왕골로 엮어 만든 것이긴 하지만 할아버지가 부르는 제석자리와 돗자리의 다른 점은 분명 있었다. 우리 어린 시절 할아버지는 겨울마다 곶감을 접는 일을 끝낸 다음 열 닢에서 열서너 닢의 자리를 짜셨다. 그때 집 앞 논 가운데 가장 작은 논 한 배미의 절반은 으례 왕골 차지였다. 그때 왕골 못자리는 어디에 어떻게 만들고, 또 그것을 논에 옮겨 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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