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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선발주자가 꼭 유리할까?
한때 잘 나갔던 모 신문이 힘들어진 건 너무 앞서갔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IT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조간과 석간을 동시에 냈는데 조간과 석간은 유통경로가 전혀 달랐다. 조간은 고학생들을 주로 활용했다. 석간을 찍어냈지만 이를 뿌릴 방법이 없었다. 3년간 엄청난 양의 신문을 버려야 했다. 골병이 들었다. 패스트팔로워 대신 선발주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남의 뒤는 그만 쫓고 자기만의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으란 것이다. 맞는 말이지만 그 안에 있는 위험 요소를 간과하면 안 된다. 스마트컷이란 책에 나온 대목을 인용한다. “개척자는 기술과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최고의 기회를 미처 보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많으.......추천 -
[비공개] 열심(熱心)?
열심히 살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놈의 열심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 물어서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은 적이 없다. 대부분 추상적이고, 개인적이고, 본인의 착각인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그 일 한 걸 열심이라고 하는 걸까? 딴짓 안 하고 한 우물을 판 것? 아침 일찍 나와 저녁 늦게까지 일한 것? 같은 방식으로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고 그 일 한 걸 열심히 착각하는 건 아닐까? 내 생각에 그런 건 열심이 아니다. 비슷한 일을 남들과 비슷한 방법으로 오랫동안 한 게 무슨 열심일까? 난 동의할 수 없다. 한심한 일을 열 번 하면 열심이 된다는 주장과 같다. 내가 생각하는 열심이란 말의 핵심은 생산적이다. 적게 일했지만 많은 성과를.......추천 -
[비공개] 역사?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근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 과거의 일을 현재를 사는 우리가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역사가 존재할까?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백인백색의 해석을 하는데 그런 말을 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역사에 대한 여러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자. “역사학이란 과거의 사실 그 자체를 위한 학문이다. 따라서 역사학자는 그것이 진실로 어떠했는지를 밝혀 내기만 하면 된다. 역사가는 자기 생각이 없어야 한다. 편견 없이 과거를 보고 있는 그대로 설명해야 한다. 사실로 하여금 스스로 말하게 해야 한다. 사실 그대로를 밝혀서 보여준다면 무엇이 옳고 진실인지 저절로 드러날 것이란다.” 레.......추천 -
[비공개] 믿을 놈이 없다고?
‘세상에 믿을 놈은 하나도 없어, 다들 내 뒤통수칠 생각만 해’ 이런 얘기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 본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못 믿을 사람이란 말이다. 어떻게 하다 저 지경에 이르렀을까? 저렇게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으면 사는 게 얼마나 팍팍할까? 혹시 본인이 그런 사람 아닐까? 늘 남의 뒤통수칠 생각만 하는 건 아닐까? 믿음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믿음이 생길까? 내가 먼저 믿어야 상대도 나를 믿어주는 것 아닐까? 설혹 그가 나를 배신해도 그를 탓하기 앞서 그런 사람과 사귄 내게 잘못이 있는 건 아닐까? 동시에 이런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믿어야 했는데 믿지 못해서 생긴 손실과 믿지 말았어야 했는데 믿어서 생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