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당 / 고미숙의 行설水설! / 티베트 불교이야기 1 / 2023 티베트 불교와의 우연한 만남 불교의 지혜가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이러한 진리를 깨닫기 위해 긴 여정을 걸어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독특한 경험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조건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이러한 변화가 얼마나 놀라운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런 변화를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프로그램 역시 상상도 못 했던 일입니다. 이러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우리는.......

감이당 / 고미숙의 行설水설! / 티베트 불교이야기 6 / 2023 생, 계속해서 이어지는 여정 오래전부터 지성과 영성의 연결을 탐구해온 불교의 실험은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티베트에서 기다려온 한 사건이 1935년 7월 6일, 정확히 85년 전 어느 아침에 일어납니다. 한 아기가 태어났고, 그 사건이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티베트 불교의 중요한 장을 열었습니다. 티베트 사람들 사이에는 마을의 현자가 태어나기 전, 그 마을이 고난을 겪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중요한 인물이 태어나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 기대하지만, 그들은 고난을 인식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태어난 아이가 그 고난을 멈추.......

수영철학교실 /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 13강 /2024.08 자아와 자유: 연상주의를 넘어서 연상주의라는 건 앞서 일어난 사건이 이후의 사건을 결정한다고 보는 건데, 사실 우리가 심리적으로 경험하는 걸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때로는 나중에 일어난 일을 가지고 원인을 다시 구성하기도 하고, 어떤 행동을 한 후에 이유를 나중에 만들어내기도 하잖아요. 이런 걸 보면 연상주의가 자아의 다양성에 대해 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연상주의적 결정론이 자아를 여러 심리적 상태들의 조합으로 보고,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이 자아를 이끈다고 생각하는 점은 문제가 있어요. 예를 들어 밀이라는.......

글공방 나루 / 서양철학입문 - 자기배려 / 2022 개인의 삶과 존재에 대한 고민 푸코의 강의와 저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푸코의 작업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두 가지 극단적인 반응에 대해 설명하고 싶어요. 한편으로는 그의 강의록(『말과 사물』,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주체의 해석학』 등)을 읽으면서 "너무 산만해서 집중이 안 된다"는 반응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서 자체가 "너무 밀도가 높아 읽기가 어렵다"는 반응이 있죠. 하지만 어떤 책이든 직접 펼쳐보면 독자들이 이런 두 가지 반응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푸코의 강의록 중에서 특히 흥미롭게 읽을 수.......

감이당 / 마진실 시즌1 칼날 위를 걷는 듯한 긴장감 여러분, 오늘은 간디가 평생을 통해 실천했던 '브라마 차리아(Brahmacharya)'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브라마차리아는 간단히 말해 성욕을 포함한 모든 감각적 욕망을 통제하고, 오로지 진리를 추구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브라마 차리아를 단순히 금욕주의나 성적 절제로만 이해하기 쉽지만, 사실 이 개념은 훨씬 넓고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마 차리아에서 '브라흐마'는 신을, '차리아'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즉, 신을 향한 행위, 진실을 추구하는 모든 행동이 바로 브라마 차리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성적인.......

감이당 / 고미숙의 行설水설! / 티베트 불교이야기 5 / 2023 옴 마니 반메 훔 지성이 영성으로 이어진다는 건 오랜 세월 동안 실험을 통해 깨달은 것 같아요. 이런 불교적인 접근을 기다려왔던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지만, 하다 보니 이야기의 첫 번째 보따리는 자연스럽게 연대기로 묶이게 되었어요. 첫 시작은 1780년 8월 11일, 열화에서 연암이 판첸라마를 만나는 이야기죠. 그리고 지난주까지 다뤘던 건 1959년 3월 17일, 중국 공산당에 의해 히말라야의 불교 왕국이 세상 속으로 나오던 그 순간이었어요. 이번 시간은 1935년 7월 6일로 시작할게요. 바로 엊그제 85번째 생일을 맞이하신 14대 달라이 라마의 탄생.......

글공방나루/ 과학교실 - 아이작뉴턴 운동 중심의 사고 물리학에서 두 번의 '기적의 해'가 있는데, 하나는 뉴턴, 또 하나는 아인슈타인과 관련이 있어요. 뉴턴의 기적의 해는 1666년인데, 당시 역병이 퍼져 캠브리지 대학이 문을 닫으면서 뉴턴은 집에 머물렀죠. 그 기간 동안 미분법 같은 중요한 물리 법칙들이 만들어졌어요. 미분이 탄생한 배경도 사실 수학적 필요가 아니라 물리적 요구에서 비롯된 거예요. 반면, 아인슈타인의 기적의 해는 1905년으로, 그 해에 그는 4개의 논문을 발표했어요. 각각 광전효과, 원자의 실제성, 특수 상대성이론, 그리고 유명한 E=mc² 공식이 포함된 논문이죠. 이 논문들은 당시 물리학계에 큰 충.......

수영[철학]스쿨 /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 / 20240813 우주도 원자도, 그놈의 물리 법칙! 물리적 결정론은 우주를 물질의 덩어리로 이해하고, 이를 더욱 작은 요소들로 분해하여 설명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합니다. 물질의 최소 요소인 분자나 원자는 다양한 운동을 하며, 이러한 운동이 물리적 현상과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고 설명합니다. 이 관점에 따르면, 인간의 신체도 물질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유기체에 불과하며, 신경계의 작용 역시 원자와 분자의 운동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즉, 물리적 결정론은 우주 전체부터 인간의 신체까지 모든 것이 결정된 운동에 의해 움직인다고 주장합니다. 베르그송은 물리적 결정론이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