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농민으로 산다는 것, 그것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죽지 못해 겨우 연명하면서 산다는 거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초근목피로 보릿고개를 넘겼던 부모님들, 그 세대들이 많이 떠나셨지만 아직도 농촌에서는 그렇게 사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렇게 대충 말하면 당연히 안 믿을실 겁니다. 저는 밭 다섯 마지기 논 일곱 마지기 소 세 마리 열 식구, 전형적인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었지요. 여름에 곰팡이 핀 찬보리밥을 찬물에 씻어서 풋고추 하나로 먹어도 봤고 콩밭 매는 엄니의 갈증해소용 사카린물도 마셔 봤고 소꼴 베다가 손도 베어 봤고 소 먹이러 산에 갔다가 소를 잃어버려 밤새도록 온 동네 사람들과 찾으.......

태풍 볼라벤의 위력으로 떨어진 낙과들. 저렴하게 판다고 해서 배 한 상자를 구입했다. 5kg에 9,900원 많이 바빴는지 주문한지 5일 만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크기가 아주 작다. 알굵은 사과보다 조금 크다고 해야할까? 나주배는 원래 크고 과육은 부드럽고 베어물면 물이 죽죽 쏟아질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떨어진 자국들.. 상처가 조금 났다. 갈색으로 변해가는 상처.. 여긴 도려내고 껍질을 벗기는데... 허걱! 너무 딱딱해요.. 돌배인가???? 가운데 씨앗이 있는 부분은 정말 돌이다.(+_+) 칼이 안들어간다..ㅠ.ㅠ 과육은 좀 질긴 듯 딱딱한 듯 한데, 다행히 수분은 좀 있다. 당도도 그런.......

연잎밥이 먹고 싶어진다. 연잎은 은은한 향이 마음을 느긋하게 만들어준다. 성질 급한 나같은 사람들이 먹어두면 좋을 듯...ㅎ 냉동실에 보관해둔 연잎을 꺼내 오곡밥(찹쌀잡곡밥)을 지어 각종 견과류 넣고 쪄내면 끝이다. 좀더 까다롭게 하는 방법도 있다. 찹쌀을 물에 불려 찜통에 쪄내서 소금물로 간하고 각종 견과류 및 물에 불린 콩류를 함께 섞어 연잎에 싸두었다가 40분간 쪄내는 방법.. 이건 좀 복잡해서 간단하게 하는 방법을 택했다. 재료 : 찹쌀 1컵, 흑미 1/2컵, 현미 1/2컵, 강낭콩 조금, 검정콩 조금 견과류 : 대추, 호두, 땅콩, 잣, 해바라기씨 소금 찹쌀과 현미, 흑미, .......

태풍 볼라벤의 위력... 정말 대단하네요. 특히 전남 전북 지역의 피해가 큰 듯... 아침 6시 : 바람이 드세지기 시작한다. 집 방문, 창문이 덜컹거리고 방에 걸어둔 시계가 떨어지고 현관 옆 액자가 떨어졌다. 오전 11시 :비상사태 발생 나무가 부러져나가고, 기왓장이 날아가고, 하우스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오후 1시경:초절정을 이룬다. 집 한켠에 있던 목련이 뽑혀져서 지붕에 걸쳐졌다. 어지간한 하우스는 이미 다 쓰러져버렸다. 수년을 가꿔온인삼밭이 초토화되고, 연근농장의 연잎도 다 쓰러지고.. 곷고추도 다 쓰러지고 자빠지고... 하물며 고추건조기까지 쓰러뜨렸다. 급기야 옆집 아줌.......

요즘 시장에 가면 가지가 자주 눈에 띈다. 제철식품이라 또얼마나 저렴하게 파는 지 모른다. 더군다나 가지가 항암 음식이라고 하지 않는가.. 2천원어치 샀더니 얼마나 많이 주는지..ㅎ 볶아먹고 쪄서 무쳐먹다가 색다른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 가지카레부침 만들기 > 재료 : 가지 3개, 밀가루 1/2컵, 카레가루 1큰술, 달걀 1개 가지를 어슷썰기 하여 소금물에 잠깐 담가놓는다. 밀가루, 카레가루, 달걀에 물을 약간 넣고 혼합한다. 소금에 절인 가지는 물기를 뺐다가카레옷을 입힌다. 달궈진 후라이팬에 지져낸다. 간식으로도 괜찮고 반찬으로도 괜찮고 술안주로도 괜찮네요.......

요즘 뜨고 있는 '도둑들'영화를 보기 위해 두 아들과 근처 cgv 영화관을 찾았지요...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보기 위해 조조할인 시간까지 체크해가면서 찾아갔어요. 그런데, 회원카드를 보여주었더니 45세 이상은 노블레스라 하며 각종 서비스를 제공 해주는 것이었어요. 조조할인 5천원, 동반 1인 할인하니 우리 셋의 가격은 1만원만 지불했답니다. 거기다가 팝콘 무료 증정 쿠폰까지..@,@ 갑자기 횡재한 기분이 ....ㅎㅎ 영화 '도둑들' 세간에는 지금 난리죠?관람객수로 보자면 벌써 작년의 해운대를 앞질렀다구요... 글쎄요 평점을 주자면 5점 만점 중에 3.5점 정도... 중간에 지루한 감이 있었고,주연급 배우들을 너무 집.......

고궁과 뮤지컬과의 만남이 9월 5일부터 10월 1일까지 경희궁 숭정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영실, 세종, 박연, 이천 등 조선 건국 초 명나라에 맞서 조선의 부국강병을 이루고자 한 영웅들의 대서사시를 그린 거라 하네요. 1박 2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고궁의 멋을 한층 알게된 저로서는 이 뮤지컬은 절대 빼먹을 수 없는 .. 스케줄에 꼭 넣고 싶은.. 암튼, 기대가 만빵입니다.

화가 한희원 별 - 꿈꾸는 나무 수없이떨어져 내렸다 우주의 거리만큼 깊게 떨어졌다 초록이 떠안기엔버거운 검은 잔해들 감당할 수 없는 공간 무엇으로도지울 수 없는 당분간 시선은 아래를 향하고 있을 거야 가다 보면 평평해지는 시간들 사이에서 탄생하는 빛 하나 또다른 행성이 되어 까치발 아침을 깨우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