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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Roma 2011] 10. Roman vs Italian
유럽 여행을 한다면 가장 나중에 봐야한다는 로마입니다. 여길 보고 다른 데를 보면 모두가 시시해 보일테니까요. 영 과장은 아닌 것이, 고대부터 중세까지 제국의 황제, 기독교의 황제가 거한 곳이며 서양세계의 트렌드를 주도했고 문명의 선도자였던 곳입니다. 그래서 로마를 유럽 도시의 홈타운이라고도 하지요. 하지만, 첫 인상부터 로마는 꾸깃꾸깃합니다. 역 근처의 마디손(Madison)이라는 호텔에 묵는데 서비스가 끔찍합니다. 불친절과 무뚝뚝은 관광지라고 이해한다 쳐도, 미리 예약한 방조차 준비가 안되어 네명이 세명 한 방, 한명 한 방 묵어야 합니다. 미안한 기색도 없습니다. 정 싫어서 바꾸고 싶으면 내일 바꿔달라고 말해 달랍니다. 당연히 싫다고 했더니, 한번 자보고 내일 말하면 조치를 취해 보겠답니다. 다음날 아침 다시 가서 방 ..추천 -
[비공개] 최종병기 활
시종 뛰고, 쏘고, 숨고, 다시 달리는 땀, 피, 먼지 내음 가득한 영화. 멈칫 없이 쏜살같은 스토리텔링. 요즘에 보내기트위터에 보내기페이스북에 보내기미투데이에 보내기추천 -
[비공개] [Roma 2011] 9. Night walk till rain
드디어 로마 입성입니다. 테르미니 역 근처, 숙소에 여장을 풀고 제일 먼저 성모 마리아 대성당(Santa Maria Maggiore)에 갑니다. 한 부자가 성당을 기부하려고 하던 차에 교황이 꿈을 꾸었는데, 한 여름에 눈이 내리는 곳에 지으라는 계시를 받지요. 설마 했는데 과연 흰 눈이 내린 곳이 있어 성당을 지었다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입니다. 그래서 별명도 설지전(雪地殿)이에요. 로마 4대성당 중 하나입니다. 7월의 이탈리아는 일광절약시간을 운용중이라서 9시나 되어야 해가 집니다. 그러니 저녁 때도 덥지 않아 오히려 다니기 쉽습니다. 가벼운 산책삼아 나선 길이지만 내쳐 걷습니다. 매일 순례자처럼 걷다보니 꽤 피곤했지만, 마침 로마오는 기차에서 한참 잘 쉰 덕에 멀리 걸을 수 있을듯 했습니다. 베네치아 광장 쪽으로 가다가 뭔가 멋져..추천 -
[비공개] [Italia 2011] 8. Italian express
이번 여행에서 육로 이동은 두 번입니다. 베네치아에서 피렌체로, 다시 피렌체에서 로마로의 이동이 기차편을 이용합니다. 둘 다 AV, 특급 열차라 두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합니다. 여행사에 예약할 때, 제게 1등석과 2등석 중 어떤 클래스로 할지 묻더군요. 재미삼아 한번은 1등석, 한번은 2등석으로 해봤습니다. 비교체험을 해보고 싶었지요. 기본적으로 고속인 것은 같고, 일등석 이등석은 차량 따라 다릅니다. 끝의 한량 또는 두량이 1등석입니다. 자리는 2등석이 일반적인 2열-복도-2열의 구조라면, 1등석은 우리나라 우등버스처럼 1열-복도-2열의 구조입니다. 따라서 일등석이 공간이 훨씬 넓습니다. 유럽의 장거리 열차에서는 큰 캐리어의 수납도 신경쓰이는 일입니다. 차량의 끝에 캐리어 선반이 있지만 미리 다른 사람들이 차지해서 짐 놓을 곳이 ..추천 -
[비공개] [Firenze 2011] 7. Art, honor and life
피렌체 둘째 날의 주요 일정은 단연 우피치 미술관입니다. 첫날인 월요일은 휴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둘째 날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문제는 예약이었습니다. 쾌적한 관람을 위해 당일 대기 인원의 경우, 입장객을 15분에 20명 정도씩 끊어서 보내기 때문에 줄이 매우 깁니다. 하지만 예약을 미리하면 지정된 시간에 바로 가서 관람할 수 있지요. 물론 예약료는 추가로 내야하지만 여행지에서는 그게 더 경제적입니다. 그런데, 방문 전날 예약하려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휴관일이라 예약도 안 하나 봅니다. 갑자기 황당해졌습니다. 오늘은 피렌체를 떠나는 날이기 때문에 서너시간 줄서고 나면 호텔 체크아웃부터 로마 이동까지 모든 일이 좀 복잡해집니다. 사실 그래서 전날 밤까지도 아쉽지만 우피치는 일정에서 생략하기로 했었지요. ..추천 -
[비공개] 남들 다 가본 매직 아트 전
꽤 유명세를 가진 매직 아트전입니다. 사진과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들을 블로그 등에서 많이 봤지요. 서울 등지에서 할 때 기회를 놓쳤는데, 분당 디자인센터에 왔길래 주말에 아이와 함께 가봤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생각보다 유치해보이고, 그림도 별로 많이 없다고 생각해서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해 포즈를 취할수록 재미가 있었습니다. 매직 아트는 그냥 감상하는게 아니라, 액티브하게 그림과 소통하는 재미였습니다. 그림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하고 그림에 뛰어드는 순간 흥미가 증폭되었지요. 잠깐 들렀다가 아들과 땀을 뻘뻘 흘리며 한참을 놀고 왔습니다. ^^ 요즘에 보내기트위터에 보내기페이스북에 보내기미투데이에 보내기추천 -
[비공개] [Firenze 2011] 6. Before sunset
시뇨리아 광장까진 계획대로 멋졌는데, 그 다음은 여행객의 법칙이 슬슬 작용합니다. 계획대로 되는 일이란 없다는 여행객의 법칙 말입니다. 시뇨리아 광장 근처에 값싸고 구미 당기는 음식점을 몇개 봐 두었는데 죄다 휴장입니다. 아마 피렌체 최대의 관중 동원력을 지닌 우피치 미술관의 휴관일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배는 고프지, 당장 갈데는 없지, 식구들은 피로한데다 실망감이 가득하지, 참 답답하더군요. 일단 진경으로 허기를 달래려 베키오 다리로 향합니다. 아르노 강을 가로지르는 베키오 다리는 명불허전입니다.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와 유사하게 다리 위에 건물이 들어선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다리를 한참 보다가, 고픈 배보다도 결국 화장실이 급해져 드디어 식사를 합니다. 주린 만큼 맛도 깊습니다. 이어져 피티 저택..추천 -
[비공개] 고지전
장군의 전술이 장교의 전략이 되는 지점에서 JSA가 '태휘'를 만났을 때. 요즘에 보내기트위터에 보내기페이스북에 보내기미투데이에 보내기추천 -
[비공개] [Firenze 2011] 5. Signoria, the plaza ..
조토의 종탑은, 경치가 좋을 뿐 아니라 높아서 시원했습니다. 오래 있으니 쌀쌀하다 느낄 정도로 바람이 셌지요. 충분히 보고, 충분히 쉰 후 시뇨리아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피렌체 공화국의 심장이자 상징인 광장입니다. 길드의 대표들이 시뇨리아라는 의회를 구성했고, 의장의 선출과 중대한 발표가 다 이곳에서 이뤄졌습니다. 침략군도 이곳으로 진주했고, 옥에 갇혔던 메디치도 이 공간을 통해 추방당하고 도주했지요. 메디치 가를 사지로 몰고, 신비주의로 피렌체를 물들였던 요승 사보나롤라도 여기에서 화형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다비드. 그 유명한 다비드도 이 광장에서 시민들과 세월을 함께 했습니다. 흠집하나 없이 균질하게 하얀 거대한 돌덩이를 얻은 피렌체 정부에서 이 멋진 대리석을 어찌 쓸지 몰라 오랜 세월을 흘렸던건, 오로지..추천 -
[비공개] [Firenze 2011] 4. Duomo @ Santa maria ..
시차증도 가시지 않은 채 그림 같은 베네치아를 하루 종일 보고, 다시 뭍의 메스트레에서 아침을 맞으니 마치 꿈을 꾼 듯 합니다. 다음 도시는 아들의 도시인 피렌체입니다. 호텔의 발코니에 서면 빼곡한 건물 사이로 웅크린 거인 같은 두오모가 보입니다. 과연 피렌체의 랜드마크답습니다. 마법에 홀리듯 짐풀고 바로 두오모로 향합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은 피렌체의 명사들이 총집합한 곳이지요. 내부에는 최초로 원근법을 시도한 마사초의 '삼위일체'가 있습니다. 성당의 겉모양은 기하학적 정렬에서 미학을 추구한 르네상스의 선구자 알베르티의 손길이 닿아 있지요. 재료의 질감이나, 부피의 굴곡이 아닌 거대한 제도판에 그린 패턴으로 자아내는 미감은 색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성당 안에 들어가 구경을 하고도 싶었지만, 서둘..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