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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와 피뢰침

남자1은 creative director, 남자2는 brand VP
블로그"번개와 피뢰침"에 대한 검색결과4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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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동조 혹은 조정

    '거기 뒤에 떠든 놈 나와.' 선생님이 외치자 아이들은 히죽거리며 그 아이를 쳐다본다. 별 생각없이 교단 앞에 선 아이를 선생님은 흠씬 두들겨 패 놓는다. 처음엔 그나마 기가 살아있던 녀석도 거의 애원조로 납작 업드린다. 교실은 찬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진다. 선생님은 수업을 이어간다. 이게 그 시절 선생님들이 교실을 장악하는 방법이었다. 또한 독재정부가 사회를 장악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교실이 우리사회의 축소판 임을 간파한 이문열이 을 내놓은 것도 그무렵의 끝자락이었다. 87년의 일이다. 그로부터 사반세기가 흘렀다. 이제 밤사이 소리소문없이 끌고가서 치도곤을 먹이는 일은 사라졌다. 직접적인 물리력을 쓰기 보다는 교묘한 방법으로 밥줄을 끊어 놓거나 주변사람을 괴롭혀서 궁지로(혹은 사지로) 몰아넣는 일도 드러내놓고 하지는 ..
    번개와 피뢰침|2013-05-21 12:10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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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REFRAMING

    마케팅에서 리프레이밍은 야구로 따지면 히트앤드런과 비슷하다. 항상 성공하는 작전은 아니지만, 맞아 떨어지면 무사 1루가 무사 1, 3루의 대량득점 찬스로 바뀐다.리프레이밍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편견과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다. 어떤 사회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생각과 가치관들은 편견의 옹벽을 쌓았기 때문에 지속된다. 무슨 메시지를 던져도 그 편견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면 아예 리프레이밍을 통해 생각의 틀을 바꾸는 것이다.누군가를 '비신자(nonbelievers)'라고 부른다면 판단의 기준은 신에 대한 믿음의 여부가 된다. 믿는 자와 믿지 못하는 자. 후자는 윤리적 단죄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들을 '비교회자(the unchurched)'라고 바꿔 부른면, 믿음을 갖고 있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이 된다.현실 속의 교회에 대한 비호감이 존재..
    번개와 피뢰침|2013-05-15 01:0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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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초란과 피베리

    TBWA 근처에 있는 큰냄비집에 가면다른곳에서는 보기 힘든 이란 메뉴가 있다.초란에는 만만치않은 마케팅 스토리가 있다. 양계장에서 알을 처음 낳는 닭들은크기가 작은 알들을 낳는다.그래서 소란이라고 부른다.보통의 알들과 섞여있을 때는그저 크기가 작은 일종의 불량품인 셈이다. 이걸 따로 모아서초란이란 이름을 붙이고"처음 알을 낳기 시작한지1주일 이내에 낳은 알로서보통 계란 보다 몸에 좋은 계란"이라는 컨셉으로 고가에 팔았다. *** 케냐 커피 중에 peaberry라는 커피가 있다.등급이나 품종으로 아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실은 일종의 돌연변이다. 커피 체리는 안에 두쪽의 생두가 있다.그래서 반구처럼 한쪽은 둥글고센터컷이 있는 쪽은 평평하다.가끔 콩이 한쪽만 있는 경우가 있는데이를 완두콩을 닮았..
    번개와 피뢰침|2013-05-12 12:0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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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광고가 잘 하는것

    "아지 뜬다"? 90년대 초반 이후 학번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를거다. 대학생들이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서던 시절, 시위를 주도하는 학생회 간부가 강의실 또는 캠퍼스를 돌면서 학우들의 궐기를 촉구하는 행동을 "아지"라고 불렀다. 의사(義士)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선배가 강의실로 갑자기 들어와 붉은 끈을 묶은 오른팔을 공중에 흔들면서 "학우 여러분!"이라고 비장한 연설을 토해내곤 했다. '아지'는영어 'agitate'(선동하다)에서 따온 말이다.당시의 억압적인 정치 환경과 수구적인 기득권의 행태 때문에 학생들이 강의실을 박차고 거리에 뛰쳐나가야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 그러나 행동은 논리만으로 추동되지 않는다.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있을때 실천은 더 쉽게 된다. 아지는 이런감정적 격발(trigger) 효과를 노린 것이다. 문선대, 즉..
    번개와 피뢰침|2013-05-11 04: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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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저한테 왜 그랬어요?"

    를 다시 봤다. 범죄예방국 반장인 주인공이 도리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예고되는데, 알고보니 존경하고 따르던 국장이 꾸민 음모였다. 묘하게 이 겹쳐졌다. 두영화 다 멘토에게 가차없이 버림받은 후배가 "저한테 왜 그랬어요?"라고 묻는 내용이다. 정말 그 선배들은 왜 그랬을까? 그 모든 멘토링과 호의는 다 거짓이었을까? 처음부터 이용해 먹으려고 다 꾸민걸까? 내 생각은 이렇다. 그들은 후배가 아니라 그 후배를 사랑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사랑했던게 아닐까? 본인들도 후배를 사랑하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었을거다. 그러나 후배를 사랑하는게 더 이상 쿨하지도 이득이 되지도 않으니까, 전혀 모르는 남에게도 하지 않을 행동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리는거다. 피를 나눈 형제처럼 지내던 동료가 다른 회사로 옮긴 다음부터 갑자기 멀게 ..
    번개와 피뢰침|2013-05-09 01:1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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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총기규제

    다음은 MDA가 만든 총기규제 공익광고 캠페인이다. 설마 저런 총을 민간인이 보유할 수 있을까, 좌파식 프로파갠다의 과장법이겠거니 생각한다. 내가 틀렸다. 좀 깊이 들여다보면 사실은 이렇다. 지난달 미국 총기 규제 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된건 알고 있을것이다. 법안의 핵심은 (최소한) Assault Weapons의 거래는 금지하자는 것이다. '공격무기' 중 대표적인 것이 콜트社의 반자동소총 AR-15이다. 미육군의 M-16을 민간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미국에선 민간인이 250만정~370만정 가량을 소유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총기규제반대론자들은 전자동화기(full automatic)는 이미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반자동화기(semi-automatic)까지 규제하는건 지나치며 수정헌법 2조를 위반한다고 반대해왔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건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인것 같다.
    번개와 피뢰침|2013-05-06 05:12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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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선배의 책무

    단기기억상실증인 도리는 멀린과 헤어지고 나서 상실감의 이유를 기억할 수없어 괴로워한다.초능력을 타고난 대쉬는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있지만 숨어살아야 하는 가족들 때문에 운동회에서 일부러 천천히 달려야 한다. 이렇듯전성기 시절 픽사의 영화들엔 농담처럼 흘러가는 스토리 속에 진심이 담겨있을때가 많았다. 또다른 걸작 에 등장하는 공포공장의 슬로건은 "WE SCARE BECAUSE WE CARE"다.우리가 겁을 주는 이유는 널 아껴서야. 밤에 아이들 꿈에 나타나는 무시무시한 벽장 속 괴물들이 사실은 겁주기를 생업으로 삼는 공장 노동자들이다란 설정이 설득력을 갖는것 그들의 대의명분 때문이다. 한 아이가 성인으로 자라나는 것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자기 힘으로 극복하고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이다. 공포심은 그러한 훈육에서 핵심이고 누군가는 ..
    번개와 피뢰침|2013-04-24 12:41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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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서울 심시티

    서울은 계획도시다.새로운 이즘으로 무장한 이들이새로운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세운새나라의 첫 도읍지다. 새나라를 세운 왕조와유교적이상을 실현하고픈 정도전과풍수로 무장한 무학대사의치열한 사상투쟁과 권력투쟁의 결과물이다. 서울을 읽는다는 것은그들의 꿈과 이상을 살펴보는 것이다.반도 제일의 큰 강과 산로 둘러쌓인 그곳에그들의 생각으로 서울을 세워보자.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왕조를 세운 이들은큰강이 있어 조운이 쉽고, 산으로 둘러쌓여 방어가 쉬우며가까이에 너른 평야가 있고 반도의 중심인 곳에 새도읍을 정한다.서울이다. 주산인 북악산을 뒤로하고 목멱산을 앞으로 두었으며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과 우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을 거느린 곳에궁을 세웠다.경복궁이다. 동서남북의 네 산을 둘러성을 쌓으니50리길 ..
    번개와 피뢰침|2013-04-21 06:2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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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마음의 연장

    01.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진화의 관점에서 다룬진화심리학이인간의 날것의 욕망이 드러나는마케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해보인다.02.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진화심리학을 전공한전중환은인간의 마음을'각각의 적응적 문제들을잘 해결하게끔특수화된 수많은 심리적 '공구'들이빼곡히 담긴 연장통' 이라고 규정한다. 03. 이런 생각을 펼쳐놓은 저서가이다.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04. 이책의 미덕은 학자가 아니라 기자가 쓴 것처럼학계가 아니라 독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열네번째 연장 발정기는 사라지지 않는다.'같은 제목은 얼마나 섹시한가. 05. 그가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로스물네번째 연장통을 꺼내보인 후적고 있는 맺음말을CF제작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은적절한 선택이었다. (..
    번개와 피뢰침|2013-04-15 09:1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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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In-joke

    조크는 누구나 알아들을 수있는 것이 있고, 특정집단만 웃을 수있는 것이 있다. 후자를 영어로 "in-joke"라고 부른다. 다국적 브랜드가 대세가 되면서 로컬 컬쳐의 뉘앙스를 살리는 광고들이 점점 줄고 있다. 그러나 어떤 조크는 못 알아먹는 사람이 있어야 (또는 나 정도는 되어야 웃을 수있는) 훨씬 더 재밌다. 그걸 소위 '관여(engagement)'라고 부른다. 마가렛 (1925-2013) 철분 함유 한명의 여성, 갈라진 나라내일자 가디언紙에서 마가렛 대처의 삶에 대해 알아보세요. 이 광고를 온전히 이해하는데는 약간의 배경설명이 필요하다. 레이아웃에 올려놓은 작은 병은 영국인들에게 익숙한 마마이트(marmite)병의 패러디이다. 마마이트는 이스트추출물로 만든 영국식 소스로 빵에 발라 먹는다. 그런데 이 맛에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대단히 역해서 호불호가 강하..
    번개와 피뢰침|2013-04-14 02:12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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