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2. 1:04 새로 이사 온 집에는 아침에도 해가 잘 들지만 밤에도 달빛이 잘 든다. ​ 특히 아이들이 자는 방(나는 이 방을 꿈나라방이라고 부른다)은 더욱 달빛이 곱게 들어앉는다. ​ 달 밝은 밤이면 자기 전에 달을 보고 달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기도를 한다. ​ 1호기의 기도는 이렇다. “하나님 수퍼파워랑 수의사가 되게 해주세요” 최근에는 조금 바뀌어서 “하나님, 수의사도 되고 미용사도 되게 해주세..

한글공부 ​ 오늘은 “안타깝게도”라는 단어를 공부했다. 수많은 예제를 통하여. ​ 스스로 예제를 말하는 똑순이!

냉장고 열어보고 그 때 그 때 뭐 먹을까 고민하는 게 일이다. 장을 보고 또 보고 또 봐도 왜 먹을 게 없는 거야?? 히유.. 하루 세 끼는 그나마 부담스러워서 두 끼 먹고, 간식 먹고 있는 중이다. 이번 주부터는 어쩔 수 없이 매일 식단 짜는 즐거움(?)을 좀 누려볼까 한다... 그나마 일상인 것처럼 살아보려고 말이지. 코로나 썩 물럿거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연일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 오스카에서 감독상을 받은 장면을 보면서 나도 참 고맙고 즐거운 마음이 되었다. 마틴 스콜세지에게 헌사하는 장면을 보면서 개인만의 영광으로 삼지 않고, 전세계 모든 감독들의 공감의 장으로 만들어가는 모습도 참 좋았던 것 같다. 그 장면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공감과 위로를 받았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는 참 영민한 배우다. 물론 단지 스마트함만이 아니라 그의 진심이기도 하겠지만. BTS(그들의..

요즘 이재철 목사님께서 오래 전에 수요성경공부해주셨던 창세기 강해를 듣고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어쩌다보니 1편을 계속해서 듣게 되었는데 이 문장을 말씀하시면서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시간을 만드셨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간. 1분 1초가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라는 말씀이 자꾸만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사를 하는 시점에 타의에 의해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다. 경제적인..

꽤 오랫동안 나는 내가 '내 사람에게 잘 하는' 사람인 줄 알고 살았다. 누구든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먼저 연락하고 안부를 묻고 선물을 보내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물론 진짜 답이 없는 사람은 가차없이 끊어내기도 했다. 대체로 그런 경우는 내가 연락 안하면 그 쪽에서는 몇 년이 지나도 연락을 안 하거나, mutual friends(이거 한국말로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가 너무 많을 경우에는 나에게 연락이 안 된다..

최근에 타 지역으로 이사하며 집을 사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친구네 가족이 방문을 했다. ​ 그 친구가 남편에게 “형 성공했어요.”라고 말했다.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어서 웃고 말았다. 우리에게 성공이라니. 참 안 어울리는 말이다. ​ 모두 떠나고 또 우리 가족은 모두 잠든 밤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이 집은 뭐지?” 이 집은 성공의 상징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니다. ​ 나에게 ..

나는 남편 도시락 싸는 여자다. 장트라볼타랑 결혼하는 게 이리 빡씬 줄 몰랐지;;; 밖에서 식당 밥 먹으면 자주 탈이 난다 하여, 하루 세 끼 중 두 끼는 집밥 드셔야 함. ㅠㅠ 그래서 주 4일 가급적이면 도시락을 싸주곤 한다. 애들 라이드 마치고 꼭 집에 와서 도시락을 싸야 한다는 게 매우 싫은 날도 솔직히 많다. 도시락에 매어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모든 반찬을 손수 만드는 놀라운 날도 있지만, 없으면 사서 주기도 하고, 반조리 식품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