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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바라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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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캐나다에서 바라본 세상"에 대한 검색결과40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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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김화영 선생님 5

    김화영 선생님 5 : 논문을 마무리할 즈음인 4월 중순에 대학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느 잡지사에 자리가 비는데 올 생각이 있느냐고 했다. 그곳 편집부에는 석박사 과정대학원생들이있고, 일을 하면서강의를 듣거나 강의하러 학교에 갈수 있다는 것이다.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나 궁금하기도 하고, 시간도 좀 남고 하여 5월부터 그곳에 나갔다. 직장이라지만 한 달 중 일주일 정도만 바빠서, 내 논문을 마무리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문제는박사과정 입학시험을 위해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런 공부는 좀 미루고 우선 놀고 싶었다. 직장 선배 중에재미있는 사람들이많았다. 7년 만에 처음 대학 울타리를 나와서 사람을 사귀는 즐거움이 컸다. 그러다 보니 여름학기 대학원 입학시험을 놓치고 말았다. 친하게 지내던 대학원 선배가김화..
    캐나다에서 바라본 세상|2015-03-23 02:4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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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김화영 선생님 4

    김화영 선생님 4 대학원에서 우리는 자기가 전공하는 작가에 대한 연구서 목록을 작성하고 그것을 읽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였다. 작품 읽기가 오히려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김화영 선생님은 거기에 제동을 걸었다. 작품에 몰두해라, 연구서는 2~3권이면 충분하다고… 나는 선생님 말씀에 따랐다. 작품만 죽어라 하고 읽었다. 처음에는, 또 폼 잡는다고 번역서는 보지 않았으나 속도를 내기 위해 번역서도 함께 보며 진도를 나갔다. 앙드레 지드 번역서는 넘쳐 났으나 제대로 된 것을 찾기 어렵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최초의 번역을 이리 저리 베끼고 하는 과정에서 만신창이가 된 경우가 많았다. 문장이며 단락이 뭉턱 빠진 것도 적지 않았다. 선생님은 작품을 읽되 단락별로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배경과 인물 묘사 등을 적으라고 일러주셨다...
    캐나다에서 바라본 세상|2015-03-23 01:5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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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김화영 선생님 3

    김화영 선생님 3 : 앞에서 적은 것처럼 학부 때는 김 선생님과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한 사제지간이었다. 전공 수업 시간에 한 두번 칭찬 받는 것이야 누구나 경험하는 일. 나는 딱히 선생님 눈에 띌 만한 학생이 아니었다. 대학원에 진학해 선생님을 석사과정 지도교수로 정하게 될 때까지도 선생님과의 관계가 특이하거나 새로울 것이 없었다. 소설을 전공하기로 했으니 당연히 선생님 지도학생으로 들어갔고, 남들 하는 것처럼 수업 듣고 공부하고 논문 쓰고 졸업하는 순서를 따르면 되는 일이었다. 첫 학기에 김 선생님은 미셸 레몽이라는 이가 쓴 이라는 책을 가지고 강의하셨다. 학부 때와 달리 이야기할 내용도 많았고 불어를 해독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내가 발표할 때는 버벅댔고, 남들이 진행할 때는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으로 겨우 겨우 따라..
    캐나다에서 바라본 세상|2015-03-20 01:5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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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김화영 선생님 2

    김화영 선생님 2. 1984년 3학년 1학기. 동기들은 군대를 가거나 앞날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나로서는 딱히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 우울하고 막막한 날들이었다. 불문과 전공 과목으로 ‘논문작성법’이라는 것이 새로 생겼다. 졸업반도 아닌데 왜 논문 작성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지 의아했고 ‘필수’라는 것도 이상했다. 이 과목을 듣지 않으면 불문과에서는 졸업을 할 수 없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수강신청을 했다. 김화영 선생님께서 이 과목을 맡으셨다는 것도 의외였다. 김 선생님 시간에는, 선배들이 배웠던 것처럼 발자크나 카뮈 소설을 가지고 공부할 줄 알았다. 첫 시간에 김 선생님은 이 과목을 개설한 이유부터 설명하셨다. 학부 졸업논문을 쓴다 한들 요즘은 무의미하게 되었으니 강의 시간에 논문 쓰는 것을 제대..
    캐나다에서 바라본 세상|2015-03-19 01:1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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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김화영 선생님(1)

    2012년 3월 김화영 선생님께서 서울에서 토론토로 전화를 하셨다. “8월에 버팔로에 가려고 한다. 가는 길에 너도 좀 보고 싶다.” 아드님 내외가 유학 중인 버팔로에 오시는 길에 토론토에 잠시 들르고 싶다고 하셨다. 토론토와 자동차로 1시간30분밖에 안 되는 버팔로에 오신다면 우리 집에는 당연히 모셔야 했다. 캐나다에 살러 나올 때 선생님 내외분이 걱정과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니 “염려 덕분에 이렇게 자리잡고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이렇게 컸습니다” 하고 보여드리고 싶었다. 나와 아내는 하루 하루 조금씩 준비를 하며 그날을 기다렸다. 그래 봐야 대단할 것은 없지만 선생님 맞을 준비를 하면서 신바람이 나고 즐거웠다. 이사 온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페인트를 사서 집안을 새로 칠했다. 화단을 가꾸고 마당 잔디에는 매일 물을 주었다. 잔..
    캐나다에서 바라본 세상|2015-03-18 12:2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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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강성욱 선생님 8(마지막)

    강성욱 선생님 8 : 술자리 강 선생님을 이야기하면서 술자리를 빼놓을 수는 없다. 강 선생님은 술을 퍽 즐기셨고 제자들과 술자리를 함께하시는 것 또한 무척 좋아하셨다. 금요일 강 선생님 대학원 수업은 반드시 술자리로 이어졌다. 예외는 없었다. 이문동 외대 앞, 종암동, 신설동 등에 자주 가는 식당이 있었다. 조교가 미리 예약을 하면 우리는 버스를 타고 갔다. 선생님을 만나러 오는 제자들이나 다른 대학 교수들은 그 술자리에서 주로 선생님과 말씀을 나누었다. 그냥 술 먹으며 노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술 자리의 주제는 늘 공부였다. 물론 과 운영에 관한 화제도 올랐으나 이렇게 공부해라, 저렇게 공부해라 하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리고 많이 물으셨다. 선생님이 주도하신 주도는 독특했다. 의자에 앉은 적이 없다. 늘 상에 책상다리 하고 앉..
    캐나다에서 바라본 세상|2015-03-16 12:02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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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강성욱 선생님 7

    강성욱 선생님 7 : 석사논문 심사, 낭만주의냐 로망주의냐 1980년대 중후반 당시 다른 학교나 다른 과 형편을 잘 모르기는 했으나 그래도 석사논문 심사가 다소 느슨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 과는 다른 곳보다는 좀 엄격했던 것 같다. 나중에 쓰게 되겠지만 지도교수의 ‘지도’는 물론 심사위원의 ‘심사’도 달랐다. 지도교수를 거쳐 논문을 제출하자 심사위원 중의 한 분인 강 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그때 해주셨던 세 가지 말씀이 기억난다. 먼저. 논문과 관련하여. “3부를 짧게 썼더라면, 모든 인물을 언급하지 말고 베르나르 이야기만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다시 고치기는 어려우니 그냥 내도록 하자.” 쓰면서 나도 후회했던 대목. 짧을수록 내용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그걸 알면서도 지금 나는..
    캐나다에서 바라본 세상|2015-03-16 09:4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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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강성욱 선생님 6 : 대학원 수업

    강성욱 선생님 6 : 대학원 수업 이제 ‘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강 선생님 대학원 강의에 대해 이야기를 할 차례이다. 책 구하기, 서지 작업 하기, 도서관 이용하기, 사전 찾기 등이 어찌 보면 공부를 위한 인프라 또는 하드웨어 만들기라면 대학원 강의는 소프트웨어 습득 훈련이 아니었을까 싶다. 대학원 강의 제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으나 ‘불시 연구’였을 것이다. 텍스트는 당연히 시였다. 대학원 강 선생님 수업 시간에 배운 시라고는 에 수록된 딱 한 편뿐이다. 생각나는 것이 그것밖에 없다. 강성욱 선생님이 학교에 나오시는 날은 월.수.금 요일이었고, 대학원 수업 시간은 금요일 오후 4~6시로 정해져 있었다. 강 선생님의 대학원 수업에서는 수강 신청이라는 것이 별 의미가 없었다.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이라면 신청을 하든 말든 그 수..
    캐나다에서 바라본 세상|2015-03-14 06:1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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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강성욱 선생님(5) : 기초 다지기

    강성욱 선생님(5) : 기초 다지기 대학원에 들어가면 전공할 작가를 정해야 했다. 시인이냐 소설가냐, 어느 시대 작가냐에 따라 지도교수도 정해지고, 학생이 선생님을 찾아가 지도해 주십사 요청하는 순서를 밟는다. 앙드레 지드를 공부하기로 했으니 내 지도교수는 당연히 김화영 선생님이었다. 선배들은 강 선생님도 찾아뵙고 이런 결정 사항들을 따로 말씀 드리라고 했다. 의아했지만 선배 말은 일단 따르고 보는 게 이로울 것 같았다. 1학기가 끝날 무렵 찾아 뵈었더니 두 가지를 말씀하셨다. “초기 작품부터 보거라.” “서지를 작성하고 국내에 어떤 책이 있는지 알아보거라.”이 두 가지 말씀은, 강박처럼 머리 속에 남았다. 이후 내 전공 공부에 대해서는 한번도 말씀하지 않으셨으나 자료 찾는 방법, 사전 찾는 방법 등 연구자로서 기본적으로 갖..
    캐나다에서 바라본 세상|2015-03-12 01:0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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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강성욱 선생님 4

    강성욱 선생님(4) : 사제와 선후배의 유대 만들기대학 3~4학년 때 전공과 관련된 강선생님 강의를 거의 다 들었으니, 그분에 대해 많이 안다고 여겼더랬다. 그런데 대학원에 들어가고 보니 학부 때와는 차원이 다른 훨씬 넓고 깊은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대학원 생활의 첫 행사는 정초의 세배. 조교 형이 강남 고속터미널 건너편으로 나오라고 연락을 해왔다. 아침에 모여 근처 강 선생님 댁을 시작으로 네 분 선생님 댁을 돌아다니며 세배를 드린다고 했다. 이틀에 걸쳐 했지 싶다. 나는 ‘무슨 세배를 그렇게 오랫동안 하나’ 했는데, 세배가 그냥 세배가 아니었다. 세배는 강 선생님께서 중요하게 여기는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의 유대를 만들고 다지는 일종의 대학원 행사였다.그 자리에는 각 대학에서 가르치는 선배들과 프랑스 유학 중에 잠시 들어..
    캐나다에서 바라본 세상|2015-03-11 01:1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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