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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이해찬 전총리가 '예끼'하며 웃었습니다.
시사IN 독자위원회 리뷰를 마치면 늘 가곤 하던 서대문역 근처의 허름한 맥주집, 그곳에 불쑥 이해찬 전 총리가 찾아왔다. 어제 있었던 시사IN강좌 "거꾸로, 희망이다 - 시즌 2" 첫 강좌를 마치고 나서 들른 모양이다. 한쪽 테이블에서 이야기에 여념이 없던 우리들은 술렁대다가,다이어리를 펼쳐들고 쪼르르 달려가 싸인을 받았다. 우선 나부터. "이름이 어떻게 되요?" "윤성의입니다." "성의?" "넵, 성의있게 살라고 할 때 그 성의요." "예끼~ 자기 이름갖고 장난치면 쓰나" 하며 허허허 웃었다. 그새 꽤나 늙고 수척해 보이던 양반이 웃으니 보기 좋았다. (사실 이 전총리의 웃음 코드란, 그 연세의 분들이 그렇듯조금 이해가 안 갈 수 있다. 어쨌던 웃었으니 됐다.) 사인을 전부 받고 나서 자리에 돌아와 각자 뭐라고 써줬는지 멘트를 확인했다. 내가 "진실은 승..추천 -
[비공개] 2012년, 멸망을 향해가는 우리의 자세.
A: 월욜인데 왜케 대화명이 우울햐 A: ㅠ 윤XX ( 2012, 멸망을 향해. ) 님의 말 : 머가 우울해 윤XX ( 2012, 멸망을 향해. ) 님의 말 : 시작이 있음 끝도 있는 게지. A: 웅 A: ㅜ ㅜ 윤XX ( 2012, 멸망을 향해. ) 님의 말 : 3년간 행복하게 살아. A: 근데왜 A: 뜬금없이 A: 2012야 윤XX ( 2012, 멸망을 향해. ) 님의 말 : 네이x에 서프라이즈 찾아봐 윤XX ( 2012, 멸망을 향해. ) 님의 말 : 어제 방송된 내용이래, 나도 보진 못했지만. A: 헐 A: 진짜아니겠지;ㅋ 윤XX ( 2012, 멸망을 향해. ) 님의 말 : 근데 윤XX ( 2012, 멸망을 향해. ) 님의 말 : 2012년이란 숫자는 이미 여러번 회자되고 있는 숫자여 윤XX ( 2012, 멸망을 향해. ) 님의 말 : 노스트라다무스가 말한 1999년도 실은 해석을 잘못한 거지 2012년을 말한 거였대 윤XX ( 2012, 멸망을 향해. ) 님의 말 : ㅋㅋ A: 움- _- 윤XX ( 2012, 멸망을 향해. ) 님의 말 : ..추천 -
[비공개] 캄보디아#5. 바푸온(Baphuon), 폐허와 재건 사이.
바푸온으로 향하는 잘 닦인 돌길은 여느 힌두교 사원과는 달리 '나가 난간(뱀머리와 몸통으로 장식된 난간)'이 없다. 지상과 천국을 잇는 다리를 재현하려는 의도였다고 추측된다는데, 탁 트인 채 주변 녹지와 이어져 있어 살짝 어색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다. 지상에서 천국으로 가는 길에 한 컷. 그런데, 저 너머 천국은 얼핏 봐도 공사중. 양쪽에 배치된 인공 연못은 열대 기우 특유의 끈적한 느낌이 묻어났다. 뭔가 쏴한,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아니라 끈적한 젤리나 타르처럼 몸에 덕지덕지 묻어날 것 같은 연못물. 바람이 일면 수면이 푸딩처럼 흔들렸다. 사방에 흩뿌려진 돌덩어리들에 쭈그려 붙어앉아 뭔가를 열심히 정돈하는 사람들. 혹은, 단순히 잔디깍는 중인지도. '바푸온', 숨긴 아이라는 뜻의 사원은 전쟁 때 아이와 아내를 숨겼다던가, 그..추천 -
[비공개] [응모] 아오모리 서포터즈가 되고 싶어효~!
아오모리? 어딘지 사실 잘 모른다. 사과로 유명하다니 여기 사과가 그럼 아오리 사과인가, 이런 잡생각이 떠오를 뿐이고, 네부타 마츠리로 유명하다니-'마츠리'가 축제란 뜻이니까-주지육림의 축제가 벌어지는가, 싶을 뿐이고. 근데 알고 싶다. 작년말 후쿠오카를 짧게나마 다녀오고, 그 전에 트랜짓하며 딱 하루 도쿄를 거닐었던 기억뿐인데, 일본에 대해 점점이 박혀 있는 기억들이 커지고 넓어져서 선이 되고 면이 되었으면 좋겠다. 설혹 내가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하더라도, 누군가 다른 사람의 눈과 귀와 입을 빌려 '아오모리'라는 곳을 느껴보고 싶다. 그러고 보면이 글은, 이 응모는 꼭이 내가 가고 싶다, 라는 의지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우리 중 누군가는 당첨될 그곳의 분위기와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피드백 요청의 글이 되..추천 -
[비공개] 캄보디아#4. '크메르의 미소' 바이욘(앙코르 톰)
바이욘은 크메르왕국의 전성기를 구축했던 '자야바르만 7세'의 무덤으로 추측되고 있다. 바이욘에 있는 오십여개의 탑 네면에는 모두 사람 얼굴이 돌로 짜여져 있는데, 이 얼굴이 아마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로 죽고 나서도 왕국을 수호하겠다는 의지, 지켜보겠다는 경계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해석이다. 바이욘에 들어가 돌아보기 전 한번 여행책자를 일별해 보았다. 뒤로 보이는 수많은 아이들은, 여행객의 복장, 말투의 힌트를 얻고 '안녕하세요 일달러, 니하오, 곤니찌와, 하이'를 넘나들며 조악한 악세사리를 다짜고짜 들이댄다. 자야바르만 7세, 앙코르왓 유적군의 대부분은 그의 치세 때 세워진 것들이다. 이름이 잘 안 외워진다면, "잘 발음해봐" 자야바르만. 이제 한 큐에 외워버렸다. 캄보디아에 대한 몇 안 되는 이미지 중에 빠지지 ..추천 -
[비공개] 캄보디아#3. 앙코르왓 3일 코스짜기.
흔히 '앙코르왓'이라고 칭하는 크메르 유적군은 멀게는 씨엠립 시내에서 16킬로미터 떨어진 롤루오스 지역, 37킬로미터 떨어진 반띠아이 쓰레이까지 포괄하는 넓은 지역에 수십여 유적이 산재해 있는 방대한 지역을 이른다. (사실 '앙코르왓'은 그 유적군 중 하나, 대표적인 하나의 유적 이름이다.) 캄보디아만 따로 다룬 안내책은 생각보다 많지도 않지만 보통 뚝뚝을 하루 종일 대절하는 것을 전제로 하루짜리, 혹은 삼일짜리 일정을 엇비슷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나름 좀 새로운 루트를 구상해봤다. 첫날(자전거) : 일명 '그랜드 투어'라 불리는 코스. 오전에는 앙코르 톰(Angkor Tom)(바이욘, 바푸온, 피미니아까스, 옛궁전터, 문둥이왕테라스, 코끼리테라스), 오후에는 쁘리아 칸(Preah Khan), 니악 뽀안(Neak Pean), 따쏨(Ta Som), 그리고 쁘레룹(Pre Rup)까지. * 자..추천 -
[비공개] [오마이뉴스] 4대강과 청계천이 비슷하다고?? 정운찬 총리 내정자 기..
[일문일답] 정운찬 총리 내정 소감 기자회견 정운찬 총리 내정 소감 기자회견 일문일답 ▲ 신임 국무총리에 내정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교수연구실에서 지인들로부터 축하전화를 받고 있다. ⓒ 유성호 정운찬 - 정 내정자가 총리직 수락 전제조건으로 '실세총리', 권한 확보가 가능하면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지는 데 이명박 대통령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비서실장과 2번 만났고 대통령과 1번 만났다. 나에게 많은 도움 주겠다고 했지만 나와 대통령 간에 실세다 아니다 말할 겨를은 없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대통령을 잘 보필해서 우리나라를 좀 더 강한 경제의 나라, 통합된 사회 만드는 것이 목표지 대통령과 총리가 얼마의 권한을 갖는다 따지는 것은 의미 없다." - 경..추천 -
[비공개] '사랑의 책나눔' 아동용 도서를 기증받습니다~*
동시 나눔이 시작되던 세달 전쯤, 이웃 블로거님인 Adios님이 주도적으로 발의하셔서 가칭 '나눔 블로그'란 프로젝트를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러저러한 일상에 치여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Adios님, 함차家님이나 윤뽀님 등 다른 참여하신 이웃분들께서 워낙 출중하셔서 이렇게 그 첫 고고성을 울리게 되었습니다^^ 1. 나눔 블로그란 - 블로거 (Blogger)들이 모여 만든 나눔 공동체 입니다. 비영리적이며 블로그가 없는 일반인, 블로거, 기업체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한 팀 프로젝트입니다. - 집이나 회사 등 책장에 묵히고 있는 책들을 책이 필요한 곳에 보내주는 사랑의 책나눔 운동이 주된 프로젝트의 목적입니다. 나눔활동이 왕성해 지면 물건 나눔, 책장만들어주기, 자원봉사활동 등의 프로그램과 연계할 예정입니다. - 책은 주로..추천 -
[비공개] g월 l일. '여긴 어딘가 난 또 누군가'
밤 늦게까지 모기와 혈투를 벌이다 뺨을 때리고야 잠들 수 있었다. 걱정을 잔뜩 하며 전자모기향과 모기약을 챙겨갔던 캄보디아에서도 못 겪었던 전례없는 수준의 치열한 사투였다. 급기야 절정고수만이 구성의 내력을 동원해 시전할 수 있다는 뺨과 모기를 한번에 때려잡는 일타쌍피의 묘수까지 선보였으니. 늦잠을 잤지만 버스는 나를 기다려줬고, 전철 역시 내 보폭과 속도를 감안한 듯 제깍제깍 들어왔던 멋진 아침. 사무실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마저 마치 날 기다렸다는 듯 아가리를 쫙 벌려주는 통에, 묘한 두려움마저 일었다. 왠지 '운수좋은 날'의 그 대목이 떠올랐달까. "왜 사왔는데 먹지를 못하니." 그게 미래에 대한 예견이었던 시니컬한 자의 자기실현적 기대였던, 나름 기분좋게 시작한 g월 l일이었다. 근데 일주일 여행 다녀오면 뭔가 리프..추천 -
[비공개] 캄보디아#1. '3X3 EYES'의 나라 캄보디아 비자피는 대체 얼마?
보통 캄보디아는 인접한 태국이나 베트남, 요새는 라오스까지 연계해서 일정을 짜는 것 같던데, 그냥 캄보디아만 일주일 돌아보기로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캄보디아라는 이 거대한 땅덩이가 아니라, 앙코르왓을 볼 수 있는 '씨엠립(SIem Reap)'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Phnom Penh)', 그 두 점과 두 점의 사이를 잇는 부피감없는 그야말로 얄포름한 선 하나일 뿐이다. 어느 나라 다녀왔어, 라는 말이때론 무지 허망하고 슬프게 들리는 이유다. 8월 23일 오후 7시,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 이륙 직전. 돈이나 시간이나 부족하긴 학생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 그치만 '학(사경)고'의 위협보다 '밥줄끊김'의 위협이 더 크다는 게 캄보디아만 돌기로 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 국경을 넘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보다-설혹 비행기로 훅 한번에 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