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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슬픈 예술로의 여행
블로그"파아란 영혼"에 대한 검색결과133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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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내 베개. 몽테뉴.

    내 베개. 몽테뉴. 그를 베고 누울 때면 계몽주의의 슬픈 결말이, 현대의 지나친 오해가, 한 번 실현된 적 없는 계몽적 이성의 기획이 떠오른다. 아무도 몽테뉴를 읽지 않은 반도의 여름 속에서, 그 누구도 찾지 않는 마음의 감옥 속에서, 몽테뉴를 베고 가끔 노래를 부른다. 잊혀진 계절을.
    파아란 영혼|2015-07-15 10:0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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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패스트푸드 저녁

    야근을 할 때면, 혼자 나가 햄버거를 먹고 프로젝트 사무실로 돌아온다. 재미없는 일상이다. 근사하지 않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는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가 많고 긴장을 풀 수 없다. 잘못 끼워진 나사 하나가 전체 프로젝트를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나는 왜 여기에...퇴근길에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요즘은 ... 조용한 단골 술집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하지만 조용하면 장사가 되지 않는 것이니, 다소 시끄러워도 혼자 가서 술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가끔 바Bar같은 곳을 들리지만, 벌이가 시원찮은 샐러리맨이 가서 맥주 한 두 병 마시기엔 눈치 보이는 곳이다.그리고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아직 해가 지지 않은 퇴근길. 나에게도 다시 ..
    파아란 영혼|2015-07-08 12:17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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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피로사회, 한병철

    피로사회한병철(지음), 김태환(옮김), 문학과지성사베스트셀러가 된 철학책을 읽었다. 한국에서 공학을 전공한 후 독일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현재 베를린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한병철의 . 몇 해 전 이 책으로 떠들썩할 때, 나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건 책의 내용보다는 마케팅의 힘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 집 근처 구립도서관 서가에 새로 들어온 책 서가에 한병철 교수의 몇 페이지를 읽고 난 다음, 바로 그의 책 세 권을 주문하고야 말았다. 그만큼 인상적이고 놀라웠다고 할까.단정적인 논조였지만, 일관성이 있었고 나에겐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고 해야 할까.21세기의 사회는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Leistungsgesellschaft로 변모했다. 이 사회의 주민도 더 이상 "복종..
    파아란 영혼|2015-07-07 11:4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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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내 사랑 너를 위해

    사랑이라는 건 ...나는 너를 만나지 못했으니, 내 산 새며, 내 산 꽃이며, 내가 산 사슬도 보지 못했지. 그리고 너는 나를 영영 만나지 않았지. ... 진짜는 어렵다. 그게 사랑이든, 문학이든, 삶이든.
    파아란 영혼|2015-06-28 11:32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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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늦봄과 초여름 사이의 어느 밤

    퇴근 후 이런저런 고민에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잠은 오지 않고... 그는 원두커피 원액이다. 차가운 물에 그를 섞어...서... 그녀같은 얼음을 넣어 마셨다. 추운 초여름 밤인가, 아니면 쓸쓸한 늦봄 밤인가. 바람 한 점 없는 도시에 내 마음만 바람으로 가득하다.
    파아란 영혼|2015-06-23 10:3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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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맥베스, 5막 5장. She should have died herea..

    She should have died hereafter;There would have been a time for such a word.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Creeps in this petty pace from day to dayTo the last syllable of recorded time,And all our yesterdays have lighted foolsThe way to dusty death. Out, out, brief candle!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That struts and frets his hour upon the stageAnd then is heard no more: it is a taleTold by an idiot, full of sound and fury,Signifying nothing.- 셰익스피어, , 5막 5장 중에서. 맥베스의 독백.
    파아란 영혼|2015-06-13 03:4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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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물, 프랑시스 퐁주

    물프랑시스 퐁주 나보다 더 낮게, 언제나 나보다 더 낮게 물이 있다. 언제나 나는 눈을 내리깔아야 물을 본다. 땅바닥처럼, 땅바닥의 한 부분처럼, 땅바닥의 변형처럼. 물은 희고 반짝이며, 형태 없고 신선하며, 수동적이라못 버리는 한 가지 아집이라면 그것은 중력. 그 아집 못버려 온갖 비상수단 다 쓰니 감아 돌고 꿰뚫고 잠식하고침투한다. 그 내면에서도 그 아집은 또한 작용하여 물은 끊임없이무너지고, 순간순간 제 형상을 버리고, 오직 바라는 것은저자세, 오체투지의 수도사들처럼 시체가 다 되어 땅바닥에 배를 깔고 넙죽이 엎드린다. 언제나 더 낮게, 이것이물의 좌우명. '향상(向上)'의 반대.(역: 김화영)서가에서 책을 꺼내 읽는다. 오랜만에 읽는 이름. 프랑시스 퐁주. 물에 대한 시다. 물은 정말 그렇다. 그렇구나.(6월 10일. 어딘가에서)하지만 ..
    파아란 영혼|2015-06-13 08:46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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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눈,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

    눈시몬느, 눈은 그대의 목처럼 희고,시몬느, 눈은 그대의 무릎처럼 희다.시몬느, 그대의 손은 눈처럼 차고,시몬느, 그대의 가슴은 눈처럼 차갑다.눈은 볼의 키스에만 녹는데,그대 가슴은 이별의 키스에만 녹는가.눈은 소나무 가지에서 슬픈데그대 이마는 밤빛 머리칼 밑에서 슬프구나.시몬느, 그대의 동생 눈은 정원 속에서 잠들고 있다.시몬느, 그대는 나의 눈, 나의 사랑.-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1838 ~1915)(오증자 옮김, 정우사, 1976년)퇴근길, 길가 헌책방엘 들렸다. 알라딘이 아니라 진짜 헌책방. 그리고 이 책을 들고 나왔다. 오증자 교수. 한때 성실했던 프랑스문학 번역가였지만, 지금은 그녀의 번역서는 거의 없다.사무엘 베케트의 가 그녀의 번역작인데, 그녀 남편은 유명한 연극연출가 임영웅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출판되고 있는 걸까.정말 오..
    파아란 영혼|2015-06-07 11: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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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오자키 마리코 진행/정리, 윤상인, 박이진 옮김, 문학과 지성사이런 인터뷰집은 감동적이다. 오에 겐자부로는 이 인터뷰를 위해 그가 냈던 소설들을다시 읽었고(거의 50여 권에 이르는),인터뷰를 진행한 오자키 마리코는 질문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다.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을 읽은 지 십 수년이 지난 나에게도 이 책은, , 을 읽던 그 때 그 기분에 빠져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도리어 최근 들어 오에 겐자부로를 읽지 않았구나 하는 후회까지들게 만들었으니.하지만 이 책을 읽는 목적은 분명해 보인다. 소설가의 일반적인 인터뷰집이라고 하기엔 문학(이론)적이고 다양한 작가들-일본 작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작가들-이 등장하고 오에 겐자부로 소설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추고 있어야만 제대로 읽을 수 있다.그는..
    파아란 영혼|2015-06-07 05:52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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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지금에 대한 잡생각

    일이 바빠서 - 이것도 핑계일 지 모르겠지만 -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다 보니, 책읽기, 글쓰기가 형편 없어졌다. 며칠 사이로 좋은 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 시사하는 바가 컸다. 다음에 링크를 달아 블로그에 올려야겠다. 페이스북을 하다보니, 정리되지 않은 단상을 올리고 그것으로 끝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글의 길이가 짧아지고 깊이는 얕아졌다. 여튼 그런 단상들 중 일부를 아래와 같이 옮긴다. 여유가 된다면 관련된 책들도 몇 권 읽고 길게 정리하고 싶지만, ... 늘 생각에만 머물 뿐이다.* * 정치에 대한 글을 적었다. 야당의 모습을 보면서 한심해서 적은 글이다. 몇 주 전에 적은 글이라 시의성이 떨어진다. 얼마 전 원내대표가 된 이종걸 의원은 한순간 언론에서 자신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건 (너무 불행하고 슬펐던)장자연 사건으로 모 신문사 ..
    파아란 영혼|2015-06-04 08:10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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