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코끼리를 보고 있지만 서있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코끼리의 모습은 다르게 묘사된다. 동일한 위치와 각도에 따라 코끼리를 보고 있더라도 코끼리를 묘사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마다 코끼리를 경험한 과거 역사(문화)가 다르고 코끼리에 대한 가치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처럼 동일한 사회를 바라볼 때도 그 사회를 인식하고 묘사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경제학자들이사회를 연구할 때 경제학자에 따라생각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런 생각의 차이는 "경제학파"(economic school)로 표현된다. 우리 블로그에서 자주 언급하는 "신고전학파 경제학"과 "진화경제학, 케인스 경제학, 마르크스 경제학.......

정의의 한계 / 마이클 샌델 지음 / 이양수 옮김 / 멜론 펴냄 우리 헌법에는'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돼 있다. 그런데 왜 종교적 자유를 헌법으로 보호받아야 할까. 자유론자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누구나 자신을 위해 가치를 선택하고 추구할 권리가 있으니까. 다시 말해 종교 자체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종교를 갖는 자아에 대한 존중, 자기 종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존중을 위해 헌법으로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공동체주의자들 주장은 다르다. 자기 가치를 선택하는 일반 권리와 종교적 자유를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가령 안식일을 지키는 이.......

현실(reality)은 진실(true reality)인가? 인간의 합리성은 본래적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과 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자신의 욕심에 어두울 때 인간의 합리성은 미쳐버린다. 나아가, 합리적이지 못한 문화에 젖어 현실을 습관에따라 생각할 때도 인간의 합리성은 왜곡된다. 또, 강력한 힘이 작용할 때 합리성은 억압되기도 한다. 그 결과 인간은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육안으로 보는현실을 진정한 현실로 착각한다. 그러한 사례는 시장가격, 그 중에서도 노동의 보수인 "임금"(wage)에서 매우 자주 발견된다. 마르크스 경제학에 따르면한 상품의 시장가치는 그 상품을 만드.......

진화경제학은 자본주의경제를 "진화적 관점"으로부터 이해하는 경제학 방법론이다. 여러 가지 특징을 갖고 있지만 진화경제학은 문자 그대로 자본주의경제의 "변화"에 주목한다. 변화를 중시하는 진화경제학의 특징(동태분석)은 변화를 무시하는 신고전학파 주류경제학(정태분석)과 다른 점이다. 물론 진화경제학의 "변화"는 법칙을 부정하는 변화 곧, "진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법칙적 변화"를 주장하는 마르크스 경제학과도 다르다. 아무튼, 진화경제학은 변화를 매우 중시한다. 그것은 변화를 현실로 받아들인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 가 알페로비츠/루데일리(저), 원용찬(역), 민음사, 2011 만약 워렌 버핏이 그의 말대로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났거나 1700년대에 태어났더라면 지금의 부를 쌓을 수 있었을까?현대의 많은 연구는 과거에 이룩한 진보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개인적 활동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198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솔로가 발견한 ‘잔차’는 이를 강력히 뒷받침한다.잔차란 경제가 성장하는 데 노동과 자본이 기여한 부분을 제외한 역사 과정의 총체적 효과를 말한다. 솔로에 따르면 생산성 이득의 90%는 잔차에 의해 형성됐다. 따라서 오늘날의 부는 사회의 지식 유산에서 생겨난 ‘.......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집은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집이다. 싯가 95억원 정도란다. 그가 소유한 주식가액이 최근 10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나도 자기 만큼 열심히 사는 데 내 집은 7천만원에 불과하다. 자본주의란 맨정신으로 이해하기 힘든 체제다.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동 집과 욕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비싼 집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주택이다. 2009년 공시 가격이 79억5천만원에 이른다. 신문을 어떤 식으로팔아 장사했는 지 모르겠으나 입이 딱 벌어진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흑석동 집) 방사장이나 한교수나 모두 글로써 밥을 먹고 있지만 벌이는 왜.......

세상일은 참 알 수 없다. 몇년 전부터 학생들에게 강의자료를 올리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가 파워블로그로 되었다. 그리고, 재미와 배움, 경청을 목적으로 시작했던 일이 결과적으로 출판으로 이어졌다. 잡생각없이 시작하고, 작고 순수한 목적만으로 시작했던 일이 출판이라는 불순한(?) 결과를 유발했다는 말이다. 세상은 정말 진화적이다. 개인적으로는 뜻밖의 일이라 약간 어리둥절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그리고, 잊혀지거나 이름도 없이 사라질뻔했던 창조적 시민들의 소중한 생각들을 만방에 알릴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스런 일이다. 많은 분들의 소중한 생각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물론 출판사와 나의.......

경제학이 인문학적 성찰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내가 이 블로그에서 한두번 제기하지 않았다. 한교수의 이런 애절한(?)외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물론 그들로부터 교육받은 많은 이들이 이 주장에 주목하지 않는다. 그건 수학이나 통계로 대표되는 "경제학"으로만 머물러있으면 뭔가 있어 보이기도 하려니와 논리구조가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경제학은 심지어기타 학문영역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되고 있다. 뭔가 폼 잡을 수 있다는 과시적 욕망과 완결된 논리구조에 대한미학적 집착, 그리고 기타 학문의 선망은 경제학의 '외도'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러니, 경제학이 인문학적 성찰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