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왈, "군자가 문(文)을 널리 배우고, 예(禮)로써 단속하면 어긋나지 않을 수 있다." ("君子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 여기서 학(學)은 배운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학자(學者)는 배우는 사람이다. 공자님의 의미로 말하면 학자는 무엇보다도문과 예를 배우는 사람일 것이다. 학자의 영어표기,scholar도 원래공부하는 사람 나아가,'학생'이란 뜻이다. 이런 말장난을 즐기다보니 완전히 혼란에 빠지게 된다. 우리사회에서 학자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학자는 공부를 많이 해 많이 알고 있어 남을 가르치는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 나라에서 학자는 공부를 "끝낸" 사람이고 학생을 "가르치.......

어떤 사람을 보는 순간, 매력을 느끼는 수가 종종 있다. "첫인상"과 같은 느낌(feel)이 매력의 자극제로 되지만 신체적 외모도 그런 효과를 유발한다. 어떤 사람에 대해매력을 느끼면 그 사람은 지적이고, 따뜻하며, 관대할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어떤 사람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그 사람은 무능하고, 포악하며, 괴팍한 성질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인간의 내면을 보고자 노력하는 좀 더 진지한 사람들은 "첫인상"으로부터 매력을 찾는 경향이 있는반면 그렇지 않은 대다수 사람들은신체적 특징에서 매력을 느낀다. 역설적이게 들릴 수도 있지만 후자가 더 "인간적"이다. 인간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뜻이.......

정말 공부하고 싶어 교수로 되었지만 요즘 공부가 점점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체력이 예전만큼 강하지 못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하루 10시간 이상은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해도 큰 무리가 없었지만 요즘엔 가능한 많이 쉬어야 별 탈없이 공부를 지속시켜 나갈 수 있다. 또, 공부를 많이 할수록 더 쉬워져야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 속속 개발되는 새로운 연구방법을 따라 잡을 수가 없다. 예컨대, 우리 세대에는 통계학이나계량경제학적 방식으로 자료를 처리하여 논문을 쓰면, 그 자체만으로도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방법이 훨씬 복잡해져 약간만 딴 분야에 주.......

(필립 카곰, 학고재)알몸에 대한 온갖 얘기 망라고대 종교선 남성 나체 찬양정치적 메시지 효과적 전달실존적 자유 느끼려 벗기도 ‘이상한 사람’이 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남들 앞에서, 단 목욕탕이나 침실이 아닌 곳에서, 그리고 누드모델이 아니면서 알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단 1초 만에 사이코가 될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화끈한 방법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고대 그리스 사람들-물론 당시는 남자들만-은 알몸으로 올림픽 경기를 벌였다. 그러면 고대 그리스인들은 집단으로 정신이 이상했던 걸까? 평화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알몸 사진으로 음반 재킷을 꾸몄던 존 레넌과 오노 요.......

공자는 적지 않은 수의제자들을 두고 있었지만 하우, 후직, 안회는 그들의 청렴하고 훌륭한 태도로 인해 스승님의 칭찬을 받았던 모양이다. 삐딱하기만 하고 약간 반항적이어서 스승님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아 보지 못한 나로서는 부럽다. 맹자는 후에 그들의 행동을 사례로 들면서 다음과 같이 얘기 했단다. "하우는 물에 빠진 백성이 있으면 자신이 치수(水)를 잘못하여 그들을 빠지게 하였다고 여겼으며, 후직은 굶주리는 사람이 있으면 스스로 일을 잘못하여 백성을 굶주리게 하였다고 생각하였다. 하우와 후직과 안회는 처지를 바꾸어도 모두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 )! 상대방의 처지에 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부처님이 태어나시자마자 일곱 발짝을 걷고선 한손을 하늘로 쳐들고 다른 한손은 땅을 가리키며 외치신 말이라고 한다. 천지간에 자기가 가장 존귀하다는 것이다. 중학교 추첨초기세대로서 당첨된(?) 학교가 불교재단에 의해 운영되던 곳이었다. 그래서, 3년 간 찬불가, 사홍서원, 삼귀의를 매주 월요일 따라하고 반야심경도 모조리 외우는 행운도 얻었다. 조종례는 물론이고 3년간 주 1시간 불교 교리를 배우는 시간, 곧 "교학"시간 첫날 교학선생님께서 들려주신 얘기다. 그 땐, 이 말이 "자존"에 대한 내용보다 부처님의 위대한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설법되었던 것으로 기.......

통합진보당이 말이 아니다.머리채 뜯기고, 안경테 날아가고.....인류가 피흘리며 추구했던 "진보"에이런 추악한 면이 숨어 있었다니, 슬프다. 나는 누구보다도 인류의 진보를 열망한다. 내가 생각하는진보는 평등은 물론,연대와 공존을 포함한다. 그런데, 평등과 연대를위해 자유, 그것도 인간의 기본권이 억압되면 안 된다. 공존을 위해 정의와 민주주의가 훼손돼도 안 된다. 목적을 달성하자고막가는 수단이 동원되거나 휴머니즘이 조롱당해도 안 된다. 평등, 연대와 자유의 조화 공존과 정의의 조화 목적과 수단, 휴머니즘의 조화. 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가? 하나를 취해 실천하기는 쉽다. 그런데도 진보는 이.......

명색이 진보적 경제학자로 자칭하면서 요즘 내 글의 방향이 말이 아니다. 진보에 대한 신념을 강화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상대주의적 가치관을 수용하는 듯하고 진보를 주장하면서정의를 강조하고 객관적 조건에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이 주관적 성찰을 강조하고 있으니 보수주의자들의 주장과 흡사하다. 공부를 한두해 해 온 것도 아니고 글도 한두번 쓴 것도 아니니 무의식적이거나 무지하기 때문에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나의 "보수적" 논조는 의식적이며 명징한 사유로부터 나왔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세칭 일류대학의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의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