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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슬픈 예술로의 여행
블로그"파아란 영혼"에 대한 검색결과133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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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가벼운 나날이 되었으면.

    점심을 먹지 않는다. 실은 아침도 먹지 않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태가 지속되고 수동적으로 변한다. 시간이, 이 세상이, 타인이 끄는 대로 이끌려 다닌다. 이럴 땐 긴 숙고나 반성, 여유나 독서 따윈 아무 소용 없다. 이제서야 나는 이 세상의 공포를 깨닫는다. 실은 무시해왔다고 할 수 있다. 늦게, 조금은 더 늦지 않았음을 다행스러워하며, 공포 속에서 발을 담그며 슬퍼한다. 그렇게 월요일이 갔고 화요일을 보낸다.***"완벽한 하루는 죽음 안에서, 죽음과 유사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완전한 굴복에서. 몸은 나른하고 영혼은 온 힘을 다해 앞서나간다. 숨조차 따라간다. 선이나 악을 생각할 기운은 없다. 다른 세계의 빛나는 표면이 가까이서 몸을 감싸고, 밖에선 나뭇가지들이 떨린다. 아침이고, 그는 천천히 일어난다. 마치 햇빛이 다리..
    파아란 영혼|2013-12-03 01:12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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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농염한 몸짓의 소년 - 티에폴로(Tiepolo)

    미의 기준은 바뀌고 미의 대상도 바뀐다. 미소년에 대한 염모는, 어쩌면 현재 진행형일지도 모른다. 18세기 후반, 시대는 로코코로 향하고 티에폴로는 바로크적 몸짓 속에 로코코적 염원을 담아낸다. 동성애적 갈망이 화폭에 담긴다. 칼로카가티아(Kalokagathia), 즉 선미의식은 이런 것이 아닐까. 선한 것이 아름다운 것. 그래서 고대에는 여성의 아름다움보다남성의 아름다움이 더 추앙받았으며, 이는 근대에까지 이어진다.(요즘은 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질 시간이 없는데, 예전 싸이월드에올린 글들을 이렇게 옮긴다. 업무용으로 네이트온을 사용하다 보니, 쪽지로 예전에 올린 글들을 알려주고, 이를 다시 블로그에 올린다.)2003년 12월 3일에 쓰다.The Death of Hyacinth1752-53Oil on canvas, 287 x 235 cmThyssen-Bornemisza Collection, Madrid18세기 중엽의 지오바니 바티스타 티에폴..
    파아란 영혼|2013-12-03 09:5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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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르느와르(Renoir)의 소년

    르느와르의 초기 작품들은 정말 매력적이다. 그가 배워왔던 페인팅과 앞으로 나아갈 페인팅이 서로 섞이고, 작품을 통해성취하고 하는 젊은 열망들이 색채로 뿜어져 나온다고 할까. 한 때 '젊음'에 대한 평문을 쓰고 싶었는데, ... 지금이라면 가능할까. 오랜만에 르느와르 작품들을 찾아 봐야겠다.--2003년 11월 28일에 쓴 글.Young Boy with a Cat1868-69Oil on canvas43 3/4 x 26 1/4 in (124 x 67 cm)Musee d'Orsay, Paris이 그림을 보면서 하루키의 를 떠올린 이유는 뭘까. 약간 신비스러워 보이는 이 작품은 르누와르의 초기 작품으로 고양이를 스다듬는 소년의 뒷모습을 담고 있다. 앞의 꽃무늬 천이나 고양이의 처리는 무척 마음에 든다. 그리고 소년의 누드는 무척 이국적이면서 애로틱하다. 마이피플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미투데이 ..
    파아란 영혼|2013-11-28 10:1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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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지음), 예담연애의 기억일까, 아니면 사랑의 기억일까. 딱 세 명만 나오는 이 소설은 일종의 연애 편지이며,나머지 등장인물들은 배경 삽화에 머물고 그저 흘러갈 뿐이다. 말줄임표가 유독 많은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다음, 나는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연애라고 할 만한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고, 쓸쓸함만이 가득했다. 결국 모든 것은 죽어 사라지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리고 그, 혹은 그녀가 남긴 흔적이라는 건 우리 마음의 위로를 위한 변명거리일 뿐이다.소설은 못 생긴 여자를 향한 사랑을 담고 있다지만, 실제로 그녀를 만나지 못한 나는 그녀가 못 생겼는지 알지 못한다. 도리어 내 경험 상 못 생긴 여자가 클래식 음악과 미술에 조예 깊은 경우를 보지 못했다. 반대로 문화적 깊이를 가진 이들 모두 ..
    파아란 영혼|2013-11-26 05:53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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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클라리사 에스테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Women Who Run With the Wolves클라리사 에스테스(지음), 손영미(옮김), 이루이 책을 꺼내 들었을 때, 나는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Helene Grimaud)가 떠올랐다. 그녀는 현재 늑대 보호 운동을 하고 있다. 미모의 피아니스트와 늑대,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 것은 우연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라는 책을 통해 나는 여성과 늑대 사이의 공통점, 그리고 여성의 잃어버린 야성, 숨겨진 본성을 알게 되었으니, 엘렌 그리모가 늑대에게 끌렸던 것은 사소한 동정심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엘렌 그리모시인이자 융 심리분석 전문가인 클라리사 에스테스의 은 내가 최근에 읽은 책들 중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초판이 1992년이 나왔지만, 이미 여성 심리학에 있어 고전으로 자리 잡은 이 책은, 여성 심리에 대..
    파아란 영혼|2013-11-24 08:5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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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이우환, 점에서 From Point

    2003년 11월 17일에 쓴 글을 옮겨담는다. 막상 옮기고 나니, 1990년대 후반인지, 아니면 2000년대 초반부터인지, 나는 이우환을 좋아했다. 이 때,그의 작품 가격이 얼마 하지 않았던 탓에 작품 구입을 목표로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그의 작품이 구겐하임에 이어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도 전시된다고 한다. 다시 이우환을 읽어야 겠다.(관련 기사 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24/2013112402357.html)점에서 from point이우환의 작품이다. 그는 일본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일본의 '모노하'의 대표적인 예술가이자 이론가이다. 위의 작품은 그의 초기 대표작에 해당된다.이우환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하고 국내보다 유럽에서 더 유명하다. 그의 책, , 이 번역되어 나왔지만, 아직 그의 작품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은 ..
    파아란 영혼|2013-11-23 06:4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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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휴식에의 염원

    작은 회사의 임원이 되고 난 다음, 편안하게 잠든 적이 거의 없는 듯하다. 술에 취해 잠이 들던, 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일을 하던, 메일을 보내던, 고민을 하던, ... 심지어 잠이 들지 못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리고 어제도.최근에는 점심 거르기도 자주.내 사업이었다면 어땠을까? 글쎄다.올해의 실패는 인사(HR)다. 1명의 팀장을 제외하곤 모든 팀장들이 올해 채용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 10년 차가 넘거나 10년 가까이 되는 인력들이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이 한 번 이상의 고객 불평을 만들었고, 심지어 여러 번이거나, 기본적인 태도가 안 되어 있었고, 서비스 마인드 부재에 고객을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가 아예 없었다. 내가 맡은 부서가 아니라 그들을 인터뷰하거나 채용 과정에 의견을 전달하지도 않았고 그들의 경력서도 보지 않았다...
    파아란 영혼|2013-11-22 01:52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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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북강변

    북강변 이병률나는 가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나는 길을 잃고청춘으로 돌아가자고 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한밤중의 이 나비 떼는남쪽에서 온 무리겠지만서둘러 수면으로 내려앉은 모습을 보면서무조건 이해하자 하였습니다당신 마당에서 자꾸 감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팔월의 비를 맞느라 할 말이 많은 감이었을 겁니다.할 수 있는 대로 감을 따서 한쪽에 쌓아두었더니나무의 키가 훌쩍 높아졌다며팽팽하게 당신이 웃었습니다길은 막히고당신을 사랑한 지 이틀째입니다.- 중에서***선릉역 지하 개찰구를 나와 지상으로 올라오는 계단 중간 즈음, 하얀 보푸라기가 날리듯 흩어지는 눈송이들을 보았다. 잠깐. 지하 전철역에서 인근한 빌딩 3층으로 가는 동안. 그리고 세 시간이 걸린 지리하고 불편하기만 했던 회의가 끝나자, 어둠이 왔고..
    파아란 영혼|2013-11-18 09: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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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북강변

    북강변 이병률나는 가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나는 길을 잃고청춘으로 돌아가자고 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한밤중의 이 나비 떼는남쪽에서 온 무리겠지만서둘러 수면으로 내려앉은 모습을 보면서무조건 이해하자 하였습니다당신 마당에서 자꾸 감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팔월의 비를 맞느라 할 말이 많은 감이었을 겁니다.할 수 있는 대로 감을 따서 한쪽에 쌓아두었더니나무의 키가 훌쩍 높아졌다며팽팽하게 당신이 웃었습니다길은 막히고당신을 사랑한 지 이틀째입니다.- 중에서***선릉역 지하 개찰구를 나와 지상으로 올라오는 계단 중간 즈음, 하얀 보푸라기가 날리듯 흩어지는 눈송이들을 보았다. 잠깐. 지하 전철역에서 인근한 빌딩 3층으로 가는 동안. 그리고 세 시간이 걸린 지리하고 불편하기만 했던 회의가 끝나자, 어둠이 왔고..
    파아란 영혼|2013-11-18 09: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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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living with complexity 복잡성과 더불어 살기

    Living with Complexity복잡성과 더불어 살기. 도널드 노만의 책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에서도 강연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내가 UX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채 몇 년 되지 않은 터라, 도널드 노만의 명성도 최근에서야 알았다. 위 책은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는데, 번역서의 제목은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 조금 멋 없는 제목이지만, 이 책에 대해선 조만간 읽고 서평을 올리도록 하겠다.도널드 노만의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읽고 노트를 해둔 것이 있는데, 이 글의 목적은 그 노트를 여기 저장해두기 위해서다.- 서양은 간단한 디자인을 좋아하고 아시아는 복잡한 것을 좋아한다. 복잡하면 부유함을 의미한다고... (동양에 있는 나로선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모양이 똑같은 소금통과 후추통. 이는 실제 뿌려봐야 안다. 따라서 디자인은 이..
    파아란 영혼|2013-11-13 12:5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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