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지폐 인식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 있다. 복사기가 좋아지면서 이런 직업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근데 이런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을 할까? 여러 종류의 가짜 지폐를 보는 대신 진짜 지폐를 매일 들여다보는 훈련을 해야 한단다. 처음에 난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 한양대 홍성태 교수의 강의를 듣고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마케팅 전문가인 그는 다름의 중요성, 차별화의 소중함을 강조하는데 다름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같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서양사람들은 동양인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들 눈에 우리들은 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 눈에 아랍인 역시 비슷비슷하.......

모든 걸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많을 것이다. 새로운 걸 학습하기 위해서 망각은 필수적이다. 메모리가 꽉 찬 컴퓨터는 더 이상의 메모를 거부한다. 온갖 기억으로 꽉 찬 두뇌도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만큼 망각이 중요하다. 나쁜 기억은 가능한 빨리 잊는 게 필요하다. 문제는 이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망각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 기억이 나기도 한다.

은퇴한 친구들은 대개 골퍼와 산악인으로 변신한다. 대기업 사장 출신의 지인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골프를 친다. 주로 고향사람, 예전 회사동료, 학교 동창들과 친다. 주말에는 아내와 치고 여름이나 겨울에는 해외로 전지훈련을 간다. 일년의 반은 서울에서, 반은 제주도에 있으면서 골프만 치는 지인도 있다. 벌써 몇 년째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 산악인으로 변신한 친구들도 많다. 백두대간을 완주한 지인도 있고, 모든 산의 절을 본다는 목표로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는 지인도 있다. 한국 산은 시시하다며 해외 산으로 눈을 돌린 친구도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참 팔자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막상 만나보.......

늘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가? 그렇게 하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가?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생산성을 위해서는 우선 몸 상태가 좋아야 한다.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산성은 물 건너 간 것이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있다.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에너지도 그렇다. 최고의 성과를 위해서는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첫째, 충분한 수면이다. 컨디션을 위해선 잠이 가장 결정적이다. 평균 몇 시간쯤 잠을 자는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 쥐를 대상으로 수면실험을 했다. 잠을 못 잔 쥐들은 폭식을 했고, 털이 빠졌고.......

인물도 가진 것도 별로 없는 노처녀가 사람들에게 자기의 이상형을 입에 거품을 물며 얘기한다. “전 많은 것 바라지 않아요. 평범하면 되요. 키는 180정도, 연봉은 1억 정도, 인물은 같이 다니기에 창피하지 않을 정도, 무엇보다 성격이 중요합니다. 저를 위해주고 사람들에게 잘 해주고 모나지 않은 사람. 부모는 평범한 사람이면 되요, 시어머니는 없으면 좋지만 있어도 상관 없어요.” 결코 평범한 조건이 아니다. 아주 비범한 사람을 원하고 있다. 난 그 얘기 들으며 두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이 여자를 좋아할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거의 존재하지 않는.......

자연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연은 꾸미지 않는다. 있는 것을 없는 채, 없는 것을 있는 채, 추한 것을 아름답게 치장하거나 위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때가 되면 싹이 트고 잎이 자라고 꽃이 핀다. 굳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고 없는 향기를 풍기지 않으며 색깔을 화려하게 바꾸지도 않는다. 자연이 위대한 것은 바로 그 점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뿌린 대로 거둔다. 뿌리지 않고는 거둘 수 없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는 없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 좋은 사람과 일을 하고 싶은가? 최선은 당신이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기록하면 굳이 기억하려고 애를 쓸 필요가 없다. 머리가 맑아진다. 근데 기록하면서 기억이 된다. 기록은 기억력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이다.

퇴근을 했는데 아내가 “여보, 나 몸이 좋지 않아”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최악은 “맨날 아프다는 소리야, 도대체 자기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야?” 라고 답하는 것이다. 독거노인이 되거나 황혼이혼 당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약국 가서 약 사먹어”이다. 50점쯤 되는 답이다. 최선은 머리를 만지면서 “얼마나 아픈거야? 내가 약 사올께 조금 기다려”라고 공감을 표시하는 것이다. 거기에 식사까지 준비하면서 자기 몸 아픈 것처럼 배우자를 대한다면 더할게 없다. 새로 부임한 신임선생님이 학기 초 늦잠을 자느라 늦은 일이 있었다. 부리나케 일어나 학교를 가면서 얼마나 야단을 맞을까 마음을 졸였다. 마음을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