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것을 브랜드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늘 불평불만을 달고 산다. 택시기사도 맘에 들지 않고, 아파트 경비도 짜증나게 하고, 남편도 애들도 세상에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다. 심지어 맛집에서 음식을 먹을 때도 칭찬하는 법이 없다. 꼭 시비거리 하나를 발견한다. 맛이 있으면 양이 적다고 하고, 둘 다 괜찮으면 직원이 친절하지 않다고 한다. 그는 불평을 하면서 은근히 그런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것을 자신만 발견하고,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자신만 느낀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런 사람에겐 불평할 일이 자주 발생한다. 여러 명이 같이 가도 꼭 그 사람 음식에서만 머리카락이 발견.......

답례는 감사 표현 중 하나다. 혼자서 이것도 감사하고 저것도 감사하고 심지어 혼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효용성이 적다. 감사하는 마음을 적극 표현해야 한다. 허공에 대고 할 일이 아니다. 구체적인 감사의 표현 혹은 물질적 답례품을 상대에게 전해야 한다. 고마움에 구체적으로 답을 할 때 비로소 진짜 관계가 성립한다. 관계는 상대가 존재해야 하고 구체적 행위가 있어야 한다. 답례는 관계 맺기의 핵심이다. 가족끼리도 답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아내의 김장을 도운 적이 있다. 우선 절인 배추를 물로 씻는다. 무를 씻어 채를 썬다. 마늘을 까고 이를 다진다. 생강, 파 같은 온갖 양념을 씻고 다듬어 준비한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노동력도 필요하다. 새우젓 같은 젓갈류도 준비한다. 이 모든 것을 큰 그릇에 고춧가루와 함께 넣고 버무린다. 양이 많고 매워 이를 젓는 일도 쉽지 않다. 땀도 제법 흘렸다. 마지막은 배추를 잘라 그 안에 버무린 속을 집어놓고 통에 넣는다. 속을 준비하는 것이 힘들지 막상 만들어진 속을 배추 속에 넣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고 시간도 별로 들지 않는다. 문득 김장하는 것과 글쓰기에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장처럼 글을 쓸 때 제일 시간이 많이.......

넷플릭스, 픽사,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홀푸드, 파타고니아, 자포스, 이들 회사 이름을 들으면 무엇이 연상되는가? 가장 먼저 탁월성이 떠오른다. 뭔가 다른 조직문화를 갖고 있고 성과도 탁월하다. 이들은 어떻게 이런 성과를 내고 있을까? “익스트림”이란 책에서 이들 7개 기업을 선정한 기준은 이렇다. 우선, 성장과 재정적 성공이 명확해야 한다. 어려운 고비에서 성장 능력과 전망을 입증했는가가 중요하다. 전통 강자들이 존재하던 업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사업과 리더십을 보인 기업들이다. 조직운영과 일하는 방식이 과거 기업들과 다르다. 그들은 모두 팀 단위 성공을 중요하게 여긴다. 모든 위대한 성취는 작은 집단이 대담.......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할수록 이혼을 많이 한다. SNS에 남편 자랑으로 도배를 하던 신부가 얼마 후 이혼을 했다. 그렇게 자랑을 한다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 배우자와 사이가 좋으면 그냥 좋으면 된다. 왜 이것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가? 그게 무슨 자랑거리인가? 부부가 사랑한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은 마치 나는 아침밥을 먹고 화장실에 다녀왔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만큼이나 이상한 일이다. 그런 사랑은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 내 기대를 만족시켜주는 한 난 너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내 사랑을 회수할 것이다. 자랑질은 그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증명하는 일종의 영수증이다. 이런 식의 사랑은 깨지기 쉽다. 깨질 수 밖.......

불안함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앞이 보이지 않고 해 보지 않은 일을 하는 데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불안함을 없애는 최선의 방법은 고민하고 궁리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새로운 주제로 강의요청을 받으면 불안하다. 한번은 모 대기업에서 “자기성찰”이란 주제로 강의를 요청했다. 관심은 있었지만 한번도 해보지 않은 주제이다. 게다가 회장님까지 참석을 한단다. 난 불안했다. 일주일 정도 계속 그 주제에 대해 고민했다. 예전에 봤던 책도 읽고 컴퓨터 안에 저장되어 있는 관련 단어도 검색해봤다. 잘 때도 생각하고 걸을 때도 생각했다. 점점 어떤 순서로 어떻게 강의할 지가 머리 속에 그려졌다. 생전 안 쓰던 강의안도 만들어봤다. 그 날.......

근절할 수 없는 것을 근절하려고 노력하면 결과는 어떨까? 겉으로 보기에 근절된 것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형태로 번성하게 되어 있다.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는 격이다. 악덕을 근절하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무시한 위선이다. 균형 감각으로 규제하는 데만 성공하면, 그런 위선에 호소하지 않아도 호모 사피엔스인 인간의 생활은 성립된다. 로마인들이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한 것은 근절이 아니라 절제다. 악덕의 근절을 지향한 것이 아니라 악덕과의 적절한 공존을 지향했다. 소크라테스도 페리클레스도 카이사르도 포도주를 전혀 마시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취하도록 마시지 않았을 뿐이다.

잠은 인생을 살며 누리는 가장 중요한 기쁨 중 하나이다. 슬픔을 이기게 해주는 좋은 친구, 창의적 생산성의 원천이다. 푹 자고 나면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맛본다. 한결 상쾌하고 너그러워지며 남을 돕고 싶어진다. 더욱 생산적이 된 것 같다. 수면은 성공한 기업가들의 상징이다. 잠은 스트레스에 지쳐 있는 현대인에게 매우 희소한 상품이며, 이제는 새로운 지위의 상징이 되었다. 영어에 Sleep on it이란 말이 있다. 하룻밤 자면서 생각해 본다는 말이다. 비유의 힘이란 책을 쓰면서 난 늘 자면서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그 동안 얻은 지식을 꿈에서 내 것으로 만들려고 했다. 두뇌는 정신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가장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