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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

블로그"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에 대한 검색결과1727건
  • [비공개] 일본을 찬양하거나 비하하거나. 중간은 없을까.

    #1. 운동장에 그어진뱀처럼 꼬불거리는 하얀 선을 따라 줄을 서서 구호용품을 배급받는 일본인들. 사재기도 없었고, 치료를 받을 때도더 급한 다른 사람은없었는지 물어보며, 일사분란하고 차분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거다. 그에 더해 몇몇 사람들이쓰나미가 오는데 막판까지안내 방송을 하며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거나,녹아내리는 원전을 막기 위해죽음을 무릅쓰고 원전 속으로 들어갔다거나. 일본인에 대한 미담은 이어진다. 이상할 정도로. #2. 일종의 미안함을 동반한 반작용인지도 모른다. 일본에지진이 나자한국 언론은 계산기를 두드려 국내 경제의 호재임을 입증하려 애쓰기도 했고, 정치인들은한국에 산다는 게 다행이라 거침없이 이야기했으며, 무엇보다일부 정신병자는 '하느님의 뜻'을 운운하며 천벌이라 했다. 다른 사람들도 나을 건 없었..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3-16 09:10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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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방콕의 이중 안전장치가 된 횡단보도, 국내도입이 가능할까.

    차들이 씽씽 다니는 도로 위라면, 더구나 거대하고 육중한 건축물이 머리 위로 버틴 채 하늘을 가리고 소리를 울려대는 고가 아래라면, 아무래도 뭔가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불안해지기 마련. 그래서 경찰관이 한 명 버티고 섰나, 심상하게 쳐다보며 횡단보도 앞에 멈춰섰는데 어라. 경찰관이 뭔가를 쥐고 있었다. 탄탄하게 생긴 게 등산용 로프처럼 생긴 줄을 두 손에 꽉 쥔 채 횡단 보도를 가로막고 있는 거다. 자세히 보니 로프는 반대쪽 가로등에 묶인 채였고, 사람들은 이런 일에 익숙한 듯 전혀 놀라지 않은 표정이어서 나만 혼자 놀라고 있었다. 초등학교 앞에 녹색어머니회 분들이 깃발로 슬쩍 막고 있는 모습이야 자주 보지만, 이건 아예 사람들의 발을 꽁꽁 묶어둔 셈이다. 그렇게 신호등의 빨간 등불만큼이나 단호하게 그는 줄을 잡고서 앞만 바..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3-15 05:2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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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시선을 붙잡은 건 풍경이 아닌 사람, @ 방콕.

    방콕에서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간단히 물었다. 'May I?' 하며 카메라를 슬쩍 들어올리면 애나 어른이나 다들 알아듣고선 방긋 웃어주거나, 별 흔들림없이 시크하게 멈춰주거나. 그렇게 찍은 사진들. 황금산 위에 올랐을 때 올망졸망 머리를 맞대고 방콕 시내를 내려다보던 가뭇가뭇한 아이들이 귀여웠다. 황금산 주변동네를 진동시키던 징소리, 종소리를 만들어내던 저 팔뚝들. 여자친구와 함께 무언가를 빌러 온 아저씨 하나가 나의 '메이 아이?(카메라 들썩)' 앞에서 흔쾌히 포즈를 취했다. 사진 이후의 다시, 대애앵- 귓바퀴에서 데굴데굴 구르던 굵은 떨림. 황금산 위의 황금탑, 사람들의 기원을 모으는 안테나처럼 위로 뾰족하게 곧추선 그 탑을 향해 무언가를 조용하게 빌고 있던 태국의 아가씨. 꺾인 발바닥이 하얘지도록 미동도 없이 탑을 향했다.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3-15 05:07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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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왕의 배들이 웅크리고 있던 방콕의 선박박물관

    짜오프라야강 서안, 카오산로드에서 북서쪽으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선박박물관', 태국 왕실이 기념일이나 행사 때마다 짜오프라야강에 띄우는 화려한 배들이 정박해 있는 곳이다. 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박물관에 들어섰을 때 이토록 한적할 수가. 입장료는 100바트, 300바트에 대략 10달러, 만이천원이라 치면 100바트는 대략 3000원선. 안에서 사진 촬영은 금지되지만 따로 100바트를 추가로 내면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고 했다. 걍 둘러보지 뭐, 하고 입장료만 내고 들어갔다가 헉, 아니다 싶어서 냉큼 100바트 더 내고 촬영을 허가받았다는 표시의 얄포름한 종이 한장을 목에 걸었다. 바람에 펄럭펄럭 나부끼던 촬영증. 이런 금빛찬란한 화려한 뱃머리가 나란히 모여 있던 거다. 첫눈에도 정교한 조각과 세련된 마감, 금빛이 번쩍거리면..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3-14 04:5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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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혜화, 동' 혜화가 앵콜요청을 피해 다시 움직이는(動) 순간.

    영화가 끝났다. 혜화는 절룩거리며 뒤에서 걷고 있는 전 남자친구 한수를 한참이나 백미러로 응시하다가, 기어를 쥔 손이 하얘지도록 힘을 주었던 참이었다.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입술을 질끈 깨문 채 기어를 'R'에 맞추고 차를 뒤로 움직였다. 클로즈업된 그녀의 얼굴, 그야말로 수만가지 감정이 실린 수만가지 표정이 드러나있었다. 그건 그녀가 살풍경한 철거촌에서 낑낑거리는 강아지를 챙겨올 때의 표정이기도 했고, 배신한 남자친구를 오년만에 조우했을 때의 표정이기도 했으며, 자신의 아이라 믿던 아이를 바라볼 때의 표정, 자신 때문에 잔뜩 쪼그라든 엄마를 볼 때의 표정, 그리고 내심 따르던 동물병원 원장의 결혼소식을 들었을 때의 표정이기도 했다. 그치만 그녀의 눈빛에 '단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불안하고, 겁나고, 화..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3-14 09:01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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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시라노연애조작단', 그냥 알아서 하던대로 하자.

    #1. 이런 '연애조작단'어디 없을까. 일단 아무 여자나 하나 '찍기'만 하(고 돈만 내)면, 나머지는 알아서 해준다는 거잖아. 뭐, 전지현이나 신민아는 안 된다는 거 같지만 그래도 굉장히 획기적인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할 때 어느 부분이 상대의 주의를 빼앗고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그런 불안하고 막막한 부분들을 든든히 받쳐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사정과 동선까지 파악해서 그야말로 '인연'을 만들어내는 거니까. #2. A/S가 관건이지 않을까. 그렇지만 아무리 첫인상을 잘 만들고 인상적으로 깊이 새겨지는 이벤트로 마음을 얻었다해도, 이후의 관계가 문제 아닐까. 계속해서 둘 사이의 친밀도를 유지하려면 꾸준한 관리가 절대로 필요할 텐데.아니면대부분의 상황에 대한 그녀의 '모범답안' 메뉴얼을 한 권 만들어서 제공하던가. 그렇지만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3-14 12:45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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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대지진', 그들의 비극이 당신의 스펙터클한 볼거리인가.

    스펙터클의 시대, 이미 영화 속에서는 쓰나미가 몰아치고 대지진이 일어나고 지구가 멸망하고 외계인이 침공하는 이미지들이 넘쳐나고 있는 거다. 당장 이웃나라에서 수십만에 이르는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대재앙이 발생했는데도 뉴스 속의 충격적인 장면은 어디선가 이미 많이 봤던, 오히려 스펙터클함에서 못미치는 것들이란 느낌마저 드는 건 나뿐일까. 우연찮게도 며칠 전, 그러니까 일본에서 이런 대지진이 벌어지기 전 이 영화를 봤었다. (그러니까 딱히 일본의 불행에 맞춰 다시 봤다거나 하는 악취미는 아니다.) 영화는 20세기 최악의 지진이었던 1976년 중국 당산의 대지진의 순간, 그리고 그 트라우마가 강렬하게 남은 이후의 30년을 비춰주고 있었다. 무려 27만여명이 사망했던 당시의 지진이 휩쓸고 간 직후, 어머니는 결정을 내려야 했..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3-14 12:1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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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안농'이라는 인사.

    골목을 뱅글뱅글 돌았다. 다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씨씨티비를 피해 세워놨던 차까지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문득 조바심치다 에라 모르겠다. 늘 길찾기는 내게 스트레스였다. 문득 떠오른 그녀의 타박 아닌 타박. 오빠는 어떻게 나보다도 길눈이 어두워. 어차피 집 밖에 나서면 전부 길이다. 낯선 길 위에서 늘 그녀의 말이 맴돈다면 큰일이다. 장소에 주석을 붙이고 기억을 첨부하는 건 일종의 허세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런 의미도 없는 악세사리같은 말들이라 생각했었는데. 정작 나는 길 위에서 추억한다. 그러다 번쩍, 계시처럼 눈앞에 나타났다. '안농'손칼국수. 지난 3년동안 그녀의 인사는 대개 '안농' 아니면 '안뇽'이었다. 안농. 입술에 주름을 잔뜩 끌어모아 앞으로 바싹, 평온하던 날에 그 인사말은 장난스런 키스의 느낌을 떠올렸댔다.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3-12 11:3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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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책상 위의 고양이는 등산중.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책상정리를 하며 풀곤 했다. 마치 책상 위에 산재해 있는 것들이 머릿속에 굴러다니는 이런저런 골칫덩이들인 양 적당히 가르고 포개고 짱박아서 정리를 했던 거다. 그래서인지 나름 남자치고 책상 정리도 깔끔하고 정리정돈도 잘 한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었고. 그런데 요샌 또 그렇지도 않은 게, 계간지에 연재되는 소설을 한호흡에 다시 읽겠다며 우르르 꺼내두고, 소설이니 사회과학도서니 따위 보려던 거 꺼내두고, 그러다 보니 책상위에 책으로 된 산이 하나 생겨버렸다. 책꽂이가 다 차 버려서 더이상 꼽을 데가 없다고는 해도, 이미 그런 상황도 여러 차례 겪으며 버릴 책 솎아내고 없는 공간 만들어냈으니 핑계란 건 스스로 알고 있다. 어쩌면 요새 머리가 아픈 건 머릿속이 복잡해서가 아니라, 그저 하얗게 비어있는 거니..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3-12 10:5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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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방콕의 육감적인 레깅스 모델, 여차하면 구명 튜브로도.

    방콕의 시장통에 선 레깅스 모델. 굉장히 당당한 체구를 자랑한 채 공중부양 둥둥. 태국의 마네킹 모델은우리나라의 마네킹들처럼 그렇게 바싹 마르지는 않았나보다. 아니면 아마도 레깅스의 신축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일부러 바람을 양껏 불어넣은 걸까. 고작 네 개 마네킹을 걸었는데 행거가 꽉 차버렸다. 근데 저걸 보면서 수영장에 끌어안고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난 뭐지.;; 구명용으로도 딱일 거 같은데. 방콕을 휘감고 도는 짜오프라야 강에 누군가 빠지기라도 하면 슬쩍 들고 와 던져주면 되겠다. 대책없이 '공주풍'인 원피스들도 있었다. 강렬한 핑크빛의 원단과 레이스에 휘감긴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같은 공주님들이 우아하게 스마일. 저런 건 입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얼얼한 형광핑크에 눈이 아파 시선을 돌렸다. 그랬더니..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3-11 01:22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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