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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소주 한 잔의 힘
소주 한 잔의 힘작은 잔에 서로의 기쁨을 서로의 슬픔을 덜어주자는 것이다. 시원하게 톡 털어넣고 기쁨이든 슬픔이든 가슴으로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 그리고 또 서로의 마음을 채워주는 것이다 쓸쓸한 마음이든 기쁜 마음이든 슬픈 마음이든 소주잔은 그 어떤 큰 잔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잘 담아내는 것 같다는....개뿔.적당히 마시고,취하지 말고, 몸 가눌 정도만 마시기. '스토리텔링연구>창작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픔찌개(0) 2014/02/11 소주 한 잔의 힘(0) 2014/02/11 눈물가뭄(0) 2014/02/11 읽기 힘든 방구석 묘사(0) 2014/01/23 심장발기(0) 2014/01/17 집밥(1) 2013/12/25추천 -
[비공개] 눈물가뭄
눈물가뭄어머니의 눈물샘엔가뭄이들지 않는구나논에 물을 대듯이당신의 척박한 삶에 눈물을 대는구나무엇을 키우려는 것인지무엇을 자라나게 하려는 것인지슬픔만키우는 것은 아닌지어머니의 눈물샘에 가뭄은 들지 않는구나그런데 왜어머니 속은 언제나 쩍쩍 갈라지는 것일까술한잔 하시지 못하고물한컵 들이켜도 풀리지 않는 속눈물만 꾸역꾸역 삼키시는구나어머니의 가슴엔 가뭄이 들지 않는구나당신의 삶에눈물가뭄 한 번 들었으면 좋겠네 '스토리텔링연구>창작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픔찌개(0) 2014/02/11 소주 한 잔의 힘(0) 2014/02/11 눈물가뭄(0) 2014/02/11 읽기 힘든 방구석 묘사(0) 2014/01/23 심장발기(0) 2014/01/17 집밥(1) 2013/12/25추천 -
[비공개] 꽃이 시드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나요
'꽃이 시드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나요?'책'인생기출문제집'에서황경신 작가(PAPER 편집장)는 위 질문을 던졌다.작가는 헤르만헤세의 편지글을 인용하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꽃병 속에 꽂힌 채 시들어가는 백일홍을 관찰해보라.' 그의 편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황홀하던 빛이 섬세해지고 지쳐 부드럽게 바래가는 모습을 보라. 오렌지색에서 노란색으로, 다시 회색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라. 지친 꽃잎의 가장자리에 주름이 지는 모습을, 고개를 떵ㄹ어뜨리는 모습을, 호소하듯 슬픈 빛을 띤 붉은 잿빛을, 낡은 수채화의 빛깔을 보라, 꽃 잎 뒤의 그늘을 보라, 죽음이 일어나는 순간을 보라, 꽃들의 세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잃어버린 색들을 보라.' -책144쪽, 헤르만헤세의 편지에서 인용한 글-" '책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비는 푸른 하..추천 -
[비공개]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밑줄 그은 문장들
주말에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었다. 유시민의 내면의 기록인 이 책에는 그의 삶에 대한 생각들이 진솔하게 녹아 있다. 특히 보수와 진보,정치, 삶의 방식에 대한 그의 생각은 곱씹어볼 만하다."나는 진보주의와 보수주의에 대한 '생물학적 접근법'을 좋아한다. 생물학적 접근법에 따르면 진보주의란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타인의 복지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타인의 복지를 위해 사적 자원의 많은 부분을 내놓는 자발성'이다. 이러한 의미의 진보주의자는 생물학적으로 부자연스러운 또는 덜 자연스러운 생각과 행동을 한다. 생물학적으로 부자연스럽다는 것은 '진화가 인간에게 설계해놓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가족과 친척이 아닌 타인의 복지를 위해 사적 자원을 자발적으로 내놓는 것은 기난긴 생물학적 진화..추천 -
[비공개] 초딩때 육상선수로 활동하고 뒤늦게 깨달은 것들
초딩때 나는 100m 육상선수였다.그때는 도장깨기 비슷한 게 유행했었다.이를테면 나보다 빠른 친구를 찾아가 시합을 청하기도 했고, 반대로나도 여러번 도전을 받았다.육상으로 도장(?) 깨기, 야크의 도전그때는 만화 쥐라기월드컵이 유행할때라서'야크'라는 별명을 가진 한 학년 아래 후배가 도전을 걸어왔다.비록 초딩때였지만 다 고만고만했기에 선배고 뭐고 없었다.다행히 당시 자존심은 지켰다.내색은 안했지만 시합 나갔을때처럼 좆빠지게 달렸다.이유는 단순했다. 지면 쪽팔리니까.창피하지만 그때 내별명은 졸라 빠른 소닉이었다. 또 한 번은 내가 전학 오기전 그 학교에서 달리기 1인자였던 친구와봄 체육대회에서 붙었던 적이 있었다.그 친구는 내가 전학오기전까지 도장깨기(?) 끝에 달리기만큼은 1위를 고수하고 있었다.150m 달리기였는데 그때..추천 -
[비공개] 취업준비생이 9년된구두를 통해 깨달은 것
이 구두로 말할것 같으면 9년전 풋풋한 20살 때 레스토랑 알바를 위해 처음 샀던 구두다. 녀석은 대학교때는 신발장에 쳐박혀 겨울잠을 자다가 취업 시즌이 되자 드디어 기지개를 피고 광을 내기 시작했지. 촌스러운 디자인이긴 하지만 이걸 신고 면접장에 들어갔지. 그러나 면접관은 나의 오랜 구두를 신경쓰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지. 때빼고 광내고 닦아야 할것은 구두보다는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이라고. 지금도 출근할때나 퇴근할때는 녀석을 신고다니지. 이젠 구두가 말한다. 네 실력만 갈고 닦지 말고 이젠 자기좀 때빼고 광내주라고. 녀석을 쓰다듬었더니 먼지가 쓰윽. 녀석은 감기가 걸리거나 폐병이 걸리진 않지만 오늘밤엔 구두약좀 먹어야겠다. '좌충우돌 취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업준비생이 9..추천 -
[비공개] 알랭드 보통의 인생학교 섹스편, 나탈리냐, 스칼렛이냐?
알랭드 보통의 인생학교-섹스편을 읽고서 정리한 내용이다.CHAP 3.알랭드보통은 독일의 미술사학자 빌헬릉 보링거의 논문 '추상과 감정이입'을 소개하며, 우리가 어느 특정 미술작품이나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를 설명한다. 보링거는 논문에서 우리는 누구나 성장하면서 내면의 무언가가 결여된 채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름의 좌절, 불안정한 상태가 성격을 형성한다고 주장한다. 또 이를 통해 형성된 자기 안의 약점과 결함이 미술작품을 감상할 때 호감과 반감의 취향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이 같은 논문내용을 재해석하며 알랭드 보통은 독자로 하여금 유독 한쪽에만 마음이 끌리는 이유는 그 대상이 자신의 결핍을 채워주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한다.1. 성적취향을 결정하는 심리적 내력"우리는 내면의 결함을 보상해주고 건강한 상..추천 -
[비공개] 박범신의 소금, 밑줄 그은 문장들
박범신 작가의 소설 '소금'중 밑줄 그은 부분이다."아버지는 등짐을 잔뜩 짊어진 것 같았다. 멀고 먼 풍진세상을 걸어온 듯 힘들고 외로워 보였다. 그렇게 그녀는 느꼈다. 아버지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40쪽-"화장기 없는 어머니의 얼굴조차 본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 "어려운 일이 생길수록 몸단장, 마음 단장, 놓치면 안 돼!" 어머니는 늘 말했다. 세상은 무너지는 사람을 붙잡아주지 않는다는 게 어머니의 지론이었다.-46쪽-"아버지와 병원은 당연히 어울리지 않았으니까. 왜냐고 물으면 그녀들은 이구동성 대답했을것이었다.아버지는 환자가 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라고 그녀들은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다. 아픈 아버지를 본 일도 없었다. 심지어 결근 한 번 한 적이 없는 게 아버지였다. 그랬던 아버지가 죽을지도 모르..추천 -
[비공개] 읽기 힘든 방구석 묘사
방구석 묘사.예비군 전투모가 독서받침대에 눌려 찌그러져있고, 작년에 사놓고 읽지도 않은 움베르트 에코의 책이 박범신 작가의 소설 소금위에 놓여 있고, 그 밑에 그 밑에 역시나 사놓고 읽지도 않은 책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이 깔려 있고, 그 위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이 엎혀 있고, 그 옆에 나무젓가락이 연필꽂이에 꽃혀 있고, 방바닥에 겨울에 가끔씩 난로대신 쓰는 헤어드라이기가 자빠져 있고, 천장가까이 책꽂이에는 썩을놈의 해커스토익이 새것처럼 깨끗하고, 맨 위에 비싼돈 주고 몇년째 완독을 못한 책 우리말 1000가지가 꽂혀 있고, 방바닥은 청소를 잘 안해 지랄같고 양말은 방구석 모서리에 쳐박혀 있고, 그 옆에는 먼지가 존나 쌓여 있다. '스토리텔링연구>창작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주 한 잔..추천 -
[비공개] 박범신 작가와 함께 한 송년토크콘서트, 늙은이는 무한하게 열려 있어야..
2013년 12월 30일. 연말이라 술에 살짝(?) 취해 라푸마둔산점을 찾았다. 취하지 않은 척하려 애썼지만, 누가 봐도 눈은 반쯤 풀려 있었다. 이날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박범신 작가와 함께하는 송년 토크콘서트 무대를 바라보았다. 코로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어디선가 구수한 누룩 냄새가 나는 듯했다. 내 입에서 나는 술 냄새인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고. 술 취한 와중에 작가의 찡한 이야기가 달팽이관 보다는 코끝에 먼저 전해졌나 보다. “도로는 점점 넓어지지만 사람사이의 길은 더 좁아지고 있어요. 우리가 우주로 가는 시대에 이웃으로 가는 길은 막혀있습니다. 이런 발전이 무슨 필요 있어요? 행복을 위한 발전이 아니면.” 작가의 말이 가슴에 쿵. 수많은 연락처가 담긴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터치 한 번이면 연락할 수 있는 시대에 과연 사람 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