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문이 그러하겠지만 경제학은 대단히 엄격한 논리체계를 갖고 사회를 분석하는 학문이지만 재밌는 "우화"와 추상적 "논리학" 위에 서 있는 학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동화와 논리의 차이때문에 세상을 보는 방법은 물론 그 처방도 달라진다. 꿀벌은 꽃에서 꿀을 따 먹고 산다. 꿀을 따 먹는 행동은 자신의 생존을 보존하고자 하는 "이기적 동기"에 의해 추동된다. 이러한 이기적 행동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꿀벌은 제 몸에 묻어 있는 꽃가루를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이동시켜 준다. 그 결과 꽃은 수정하게되어 열매를 맺게 된다. 곧, 꿀벌의 이기적 행동으로 인해 자연은 풍성하게 되었.......

맹자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 네 가지 도덕적 감정, 곧 사단(四端)을 지니고 태어난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 惻隱之心(측은지심), 자신의 불의(不義)를 부끄러워하고 남의 불의를 미워하는 마음, 羞惡之心(수오지심), 양보하는 마음, 辭讓之心(사양지심), 잘잘못을 분별하여 가리는 마음, 是非之心(시비지심)이 그것이다. 물론 인간이 이런 도덕적 감성만을 지니고 있는 고상한 존재만은 아니다. 인간은 기회주의, 이기심, 폭력성향, 지배욕도 함께 지니고 있는 복잡한 존재다. 이 모든 본성이나 본능들은 수십만년의 진화과정에서 획득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다양한 본성들을 지니고 있는 존재라.......

자유주의 지배력 정면으로 부정‘정치 우선’ 이념·역사 서술 눈길“좌파의 오류·의지 상실이 걸림돌” 셰리 버먼 지음·김유진 옮김/후마니타스·1만7000원은 정치학자 셰리 버먼(사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2006년에 펴낸 책이다. 2006년이면 자유시장주의의 21세기적 극단형인 신자유주의가 이데올로기적 지배력을 최대로 휘두르던 때다. 20세기 역사를 자유주의의 승리의 역사로 서술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때였다. 이 책은 이런 시대 분위기에 맞서 전혀 다른 명제를 제시한다. 20세기에 승리한 것은 자유주의가 아니라 사회민주.......

http://hook.hani.co.kr/archives/17785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저의 아버지입니다." 최근들어 아버지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나는지 몰라도 이런 말들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이순신, 안창호, 안중근, 김구, 링컨, 헬렌켈러, 테레사수녀등에만 집중되던 천편일률적인 존경문화에 다양성을 부여한 점에서 바람직하다. 나아가, 이런 생각은나폴레옹, 징기스칸 등 귄위주의적 존경대상으로부터 존경대상을 낮은 곳과 삶의 현장으로 끌어내렸다는 점에서 민주적이다. 박정희, 전두환 보다나의 아버지의 삶이 더 존경할 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절망과 기쁨 공감의 기억들‘한국은 자유로운가?’ 자문 〈20년간의 수요일〉윤미향 글·조혜주 그림/웅진주니어·1만2000원 그들에게 ‘20년간의 수요일’은 한결같았다. 그들은 매주 수요일 낮 12시만 되면 따로 약속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일본 대사관 앞에 모여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외쳤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공식 사죄하고 배상하라.” 20년이 흘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회원들과 역사의 피해자들인 할머니들은 그 긴 시간을 그렇게 견뎌왔다. 이 책의 저자인 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오늘은 제 얘기를 하나 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3대가 기독교를 믿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물론 저는 진화론에 무게를 싣고 있으니 가족의 진화역사와 좀 다른 "종"(species)으로 진화했겠죠. 암튼, 그런 역사 땜에 저는 어릴 때부터 기독교적 문화에서 자랐을 뿐 아니라 교회에서 많은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교회들이 조그마한개척교회라 "인력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봉직을 맡은 자제나 그 가운데서도 통솔력이나 음악재능을 약간이라도 보유하고 있는 자제들은 빼도박도 못하게 어릴 때부터 엄청난 일을 맡아야했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각각 장로.......

자본주의의 본질은 무엇인가? 어떤 이는 자유롭고 평등한 거래당사자가 자신의 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이야말로 자본주의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거래당사자는 모두 이윤과 효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교환과정에서 두 사람 중 아무도 손해보지 않는다 . 곧, 두 사람사이에 같은 가치가 교환되기 때문이다. "등가교환"(equivalent exchange)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등가교환을 통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시장에 기반하고 있으니 자본주의는 가장 정의로운 경제조직이라고 본다. 내가 항상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주류경제학자(신고전학파와 새고전학파)들의 자본주의.......

'배우자 덕' 볼 맘일랑 애시당초 버리시게나 자신이 홀로 설수 있을 때 결혼하라! 〈스님의 주례사〉법륜 지음·김점선 그림/휴·1만2000원‘전쟁터에 나갈 때는 한 번을, 바다에 나갈 때는 두 번을, 결혼식장에 갈 때는 세 번을 기도하라’는 격언이 있다. 그러지 않아도 출산율이 낮아 울상인 보건복지부장관이 들으면 통탄할 소리지만, 살 만큼 살아본 현자의 충언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망설이며 독신으로 살아갈 태세인 처녀 총각들을 충동질 하는 것은 가족들이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제발 해보고 후회하라’는 것이 대다수 가족들의 조언이다. 그러면서 결혼의 환상적인 장점들을 열거한다.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