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일상이 주는 영감이 있다. 내가 추구하는 바를 이미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의 삶은 상당한 영감을 준다. 글과 책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의 일상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건 그 느낌이 책과는 또 다르다. 이런 측면에서 누군가의 vlog는 좋은 콘텐츠로 작용할 수 있다. 어떤 직업을 꿈꾸지만 그게 너무 막연하고 특별히 정보를 얻을 방법이 없어 고민인 학생에게, 이미 해당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의 vlog를 찾아보라고 한 적이 있다.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내 경우 특정 직업이라기보다는 어떠한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둔다. 검색.......

사람은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좋은 환경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사람이 환경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내가 물들거나 나로부터 물들이거나 입니다. 정확히는 '물들거나 물들이거나'가 아니라 물들면서 동시에 물들이는 것입니다. 일방이 아니라 상호작용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힘에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왕이면 본인이 추구하는 성질의 사람, 공간, 책, 정보, 콘텐츠... 등에 자신을 가까이 두고 친숙해지는 게 좋습니다. 당장은 낯섦이 있더라도 말이죠. 동시에 자기 내면의 상태를 자신이 추구하는 성질에 정렬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제한적인 현재 환경, 조건에서라도 말이죠. 후자에 인간의 위대.......

3개월이네요. 지난 3월 초부터 시작했으니 말이죠. 제 블로그와 인연이 된 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리검사 이벤트를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처음 인원에 비해 몇 차례 인원이 늘어났지만, 그래도 여력 상 제가 감당 가능한 만큼 적절히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이제는 끝~! 만나 뵙게 된 분들에게 강조해서 안내해 드린 게 있습니다. 전 심리검사를 결코 한 존재를 규정, 단정하는 데 사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검사 결과도, 해석 상담 시 제가 말씀드린 것도 모두 절대적인 게 아닙니다. 결국 최종적인 힘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나머진 모두 참고할 만한 의견인 거예요. 그러니 자신을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데 활용하시되, 여기.......

경기도 평택시에 다녀왔습니다. 학부모 진로진학 특강이 있었거든요. 올해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고 매 회마다 특강 강사가 다릅니다. 저는 "급변하는 시대, 청소년에게 필요한 진로 역량과 부모의 역할"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이후 다른 강사님들이 입시, 우리 아이 문해력, 고교학점제와 대입 개편이라는 주제로도 학부모 진로진학 특강을 여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일정과 장소 확인하시고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평택시청 홈페이지나, "평택시 창의채움교육센터(진로진학)" 카카오톡 채널을 찾아 들어가시면 됩니다. 이번 학부모 특강은 평택시 청소년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사전에 평택시청 담당자님이.......

이게 오히려 잘못 받아들여져 양육자, 상담사, 교육자 등을 엄청 소진시키기도 합니다. 그럴 땐 양육, 상담, 교육에 있어 탁월한 효과를 주는 것도 아니에요. 어떤 관계든, 한 쪽으로 기울어진 관계는 건강하지 못하거든요. 당장은 갈등은 넘어가거나 일시적인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론 더 큰 탈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어요. 수용, 공감, 받아들임에 관한 오해가 있어요. 상대의 상황, 감정, 느낌을 존중하는 건 필요합니다. 특히 양육자, 상담사, 교육자라면 더욱 그렇겠죠. 하지만 그 존중은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한다는 거지 그러한 존재를 내가 다 감당해야 한다거나, 나 역시 그렇게 존재하고 있어야만 한다는 게.......

어느 날이었다. 상담 사이 꽤 시간이 비어 잠시 밥을 먹으러 갔다. 주위를 걷다 우연히 본 국밥집이 있어 그리로 들어갔다. 순대국밥 하나를 시켰고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국밥 한 그릇을 신나게 먹었다. 순대국도 괜찮았고 반찬도 다채로웠으며 특히 가게에서 직접 만든 김치가 참 좋았다. 나로선 나쁜 게 없는 집이었다. 맛있게 잘 먹었다. 그런데 순대국밥에 포함된 어느 내장 부위를 보는 순간, 딱 그 부위에서만 아무 이유 없이 거부감이 들었다. 먹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몸에서 불편함이 느껴졌다. 요리 자체엔 문제가 없었다. 위생과도 관련 없었다. 내가 원래 못 먹는 부위도 아니었다. 지금껏 수많은 국밥을 먹으며 부위를 가렸.......

심리상담사나 (라이프)코치가 상담, 코칭을 하면서 자신의 일에 의미를 느끼고 보람을 경험할 수 있다. 자기효능감을 가질 수 있다. 다만 상담 중에 상담사가 본인의 유능감을 드려내려고 애쓰는 순간, 그 상담 현장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상담자가 스스로 돋보이려 할수록 내담자가 소외되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드러나는 진실(주로 취약성)이 외면되기 때문이다. 상담사가 내담자를 반드시 변화시켜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때도 마찬가지다. 설령 그렇게 추구한 변화가 긍정적 변화일지라도 그렇다.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갖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책임감이 상담 중 강박으로 발현되는 순간, 긴장과 조급.......

나는 불성의 궁극적 실상이 '무Nothingness' 혹은 '공Void'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공 자체는 신념체계이기 때문에 오류였지만, 이번 생에서 명상을 하는 동안 그것은 경험적 실상으로 반복되었다. 부정의 길(형상에 대한 집착이나 혐오)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때 공의 상태가 되돌아오곤 했는데, 그것은 대단히 인상적이고 무한하며, 공간, 시간 혹은 묘사를 넘어서 있다. 또한 동시에 그것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속속들이 스며 있으며, 모든 생각이나 의지작용을 넘어서 있다. 하지만 그 표면상의 비선형적 전체성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적 눈더미 속에서 경험했던 결정적 성질, 즉 형용할 수 없는 부드러움, 고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