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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슬픈 예술로의 여행
블로그"파아란 영혼"에 대한 검색결과1337건
  • [비공개] 오래된 프랑스 시인의 시를 읽는 일요일 오후

    개울가 목장은 … 프란시스 잠개울가 목장은 풀이 무성하다.퍼부은 비에 밀이 젖어 포기 포기 쓰러졌고연회색 빛인 버드나무 말고는둑마다 잎새들이 진초록이다.베어 놓은 꼴은 벌통처럼 쌓여 있다.언덕들은 너무 완곡하여서 애무를 받고 있는 듯하다.시인인 친구여, 우리에게서 마음 속 기쁨을 빼앗아 가는괴로움만 없다면 모든 게 달콤하리.하지만 괴로움을 벗어나려 함도 쓸데없는 일,말벌이 풀밭을 떠나는 적이 좀처럼 없듯이.그러니 ‘삶’을 가는 대로 흐르게 내버려두고,검은 소떼에게 마실 물이 있는 데서 풀 뜯게 하자.서서히 괴로움에 시달리는 사람을,우리와 같은 모든 사람을 측은히 여기자.그들 모두가 재능이 있는 건 아닌 것 말고, 우리와 같은 그들.그것이 유일한 차이이면서 중요한 사실이 되기도 하지만오래 퍼붓는 급류가의..
    파아란 영혼|2012-06-03 06:0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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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리더들의 언어

    예를 들어, 리더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존 F. 케네디는 "함께 별을 탐험하고, 사막을 정복하며, 질병을 뿌리 봅고, 해저 깊이 탐색하고, 예술과 상업을 장려합시다"와 같이 탐사, 별, 사막, 해저 등과 같은 이미지 중심의 단어를 사용한다. 반면 낮은 리더십 평가를 받은 지미 카터는 "최근 우리의 실수를 기회로 국가의 기초 원칙으로 되돌아가 헌신하는 기회로 삼도록 합시다. 우리가 정부를 경멸하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와 같이 거의 개념적인 단어를 사용했다. 연구팀은위대한 리더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리더의 비전을 자신의 마음에 그릴 수 있도록 소통하며, 따라서 이미지 중심의 단어를 더 많은 사용한다고 결론지었다.- 김호(더랩에이치 대표), '개념중심의 단어 Vs. 이미지 중심의 단어'(살림출판사에서 나오는매거진..
    파아란 영혼|2012-05-30 12:3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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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음악과 추상 미술 - 칸딘스키와 클레

    푸생과 바흐만큼 어울리는 짝도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한 명은 고전적 바로크 예술가이고 다른 한 명은 바로크 음악의 대가이다. 연주되는 음악 밑으로 깔리는 엄격한 작법은 마치 푸생의 고전적 태도를 엿보게 한다고 할까. 라이프니츠의 기하학 - 바흐의 변주- 푸생의 고전주의를 연결지어 공부하면 참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럴 기회는 없었다.책이나 잡지를 읽으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으나, 정리할 시간을 가지지 못한 채, 메모가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그래서 당분간 그 메모들을 정리할까 하는데, 오늘 발견한 것은 칸딘스키와 파울 클레의 이야기다.추상표현주의 대가 칸딘스키. 그는 현대적 의미에서의 '회화성'를 극한까지 밀고 나가 색채의 율동(리듬과 운동)으로만 구성된 일련의 작품들을 완성했다. 특히 음악에서 영감을 ..
    파아란 영혼|2012-05-29 01:0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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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와 초현실주의

    노트를 정리하다가 메모 해놓은 것을 옮긴다. 수지 개블릭의 당연한, 하지만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에 대한 지적이다. 보스와 초현실주의를 연결짓는 것은 설명의 용이성 탓이지, 실제로 보스가 초현실주의와 관련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오해하기에 이른 것이다. 보스의 작품은 지극히 후기-중세적이고 고딕적이다. 신의 세계가 가졌던 호소력이 이른 아침의 안개처럼 정오를 향해가면서 사라져갈 때, 그 안개를 못내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보스의 작품은 먼저 중세말, 근대초의 심리적 방어를 위한 공포적 상상력이 숨겨져 있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을 경우, 자신의 의지를 강제할 외부의 제어 수단을 바라기 마련이다. 중세 사람들에게 신의 세계란 이 세상의 시작과 끝이었고, 보스는 그 세계가 ..
    파아란 영혼|2012-05-28 10:16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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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철학 공부를 하는 이유 - 아포리즘 철학

    결국 철학은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가를 말해주기 위해 존재한다. 오랜 철학적 탐구가 세계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해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철학은 기껏해야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왜 모를 수 밖에 없는지, 새로운 앎은 어느 지점에서 개시되어야 하는지를 말해줄 뿐이다. 이것이 몽테뉴가 말한 바 "내가 무엇을 아는가?"의 의미이다.따라서 철학은 우리에게 겸허하라고 말한다. 오랜 탐구 끝에 우리는 기껏해야 우리가 큰 무지에 잠겨 있다는 사실을, 또한 무지에 잠기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뿐이다. 위대했던 니콜라우스 쿠자누스가 신과 관련해 "무지無知의 지知"에 대해 말할 때 그는 인간의 한계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조중걸, '아포리즘 철학', 서문 중에서,한권의 책 아포리즘 철학조중걸 저 ..
    파아란 영혼|2012-05-24 05:0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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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아비정전, 혹은 그 해의 슬픔

    오전 회의를 끝내고 내 스타일, 즉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듣고난 다음 판단하려는이들은 단단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5월의, 낯선 여름 같은 대기 속에 느꼈다,강남 차병원 사거리에서 교보생명 사거리로 걸어가면서.하루 종일 전화 통화를 했고 읍소를 했다. 상대방이 잘못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압적으로 대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어떤 일은 급하게 처리되어야만 하고,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이니, 읍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다수의 외주사를 끼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내가.5시 반, 외주 업체 담당자, '내가 IT 개발자 출신인가'하고 묻는다. 차라리 '작업하는가'라는 물음이 나에게 더 어울린다고 여기는 터인데. (* 여기에서 '작업'이란 '예술 창작'을 의미함)그리고 오늘 '멘탈붕괴'라는 책이 번역되어, 인터넷서점 메인에 걸린 모양이다..
    파아란 영혼|2012-05-23 09:5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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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플라톤, '항연'(Symposion)

    향연 - 플라톤 지음, 강철웅 옮김/이제이북스향연플라톤(지음), 강철웅(옮김), 이제이북스* 이 글은 '독서모임 빡센'의 5월 모임에서 오고간 이야기를 정리한 글입니다. 정리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던 관계로 문장의 비약이나비문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아는 만큼 답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1.번역서의 선택를 옮길 때 늘 걸리는 것이 ‘필리아’(그리고 ‘에로스’)였고 말하자면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해맸다. 결국 선택은 ‘사랑’을 ‘필리아’에 주고 ‘연애’를 ‘에로스’에 주는 방식이었다. 그 때 해둔 고민 때문에 이번에는 그 말들로 인한 문제 많은 시간을 잡아먹지는 않았다. 같은 옮긴이가 앞선 에서는 ‘필리아’에 ‘사랑’을 주었다가 이제 에서는 ‘에로스’에 ‘사랑’을 줄 수 있겠느냐..
    파아란 영혼|2012-05-21 12:4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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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내 삶의 전략

    내 삶의 전략? 실은 전략이랄 것도 없다. 지금보다 나이가 적었을 땐 제 멋에, 잘난 맛에 살았고, 굶어죽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굶어죽지 않는다는 말만큼 무책임한 표현도 없다. 사람은 먹기 위해 살지 않는다. 그러나 '굶어 죽기야 하겠느냐'는 말을 상투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우리들은 종종 우리가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가를 잊는 것이다.어쩌면 잊고 싶을 지도 모를 일.원하는 대로 살아지는 삶은 없다. 그렇다고 원하는 대로 못할 삶도 없다. 이 두 가지 삶 사이의 작은 길이 우리 삶의 길이 된다.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면서 원하는 대로 살려고 하니, 우리 일상은 한 없이 피곤해지는 것이다.한 회사에서 이제 4년이 다 되어 간다. 조직 구성원도 두 배가 되었고 일도 많아졌다. 그리고 문득 내 위치를 생각해보게 된다. 스스로 이력서를 제출..
    파아란 영혼|2012-05-15 01:07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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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 자크 랑시에르

    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 - 자크 랑시에르 지음, 허경 옮김/인간사랑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 La haine de la democratie자크 랑시에르(지음), 허경(옮김), 인간사랑신 새벽 뒷골목에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오직 한 가닥 있어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중에서‘민주주의’라는 단어만큼 정체가 모호한 것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실은 '민주주의'라는 게 현실에서 존재할 수 있을까?자크 랑시에르가 이 책을 쓴 목적은 ‘민주주의의 해악’을 드러내며 '민주주의'를 공격하는유럽 지식인들을 향해‘민주주의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그 가치’를 말하기 위함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 책에 대한 독서는 ‘민..
    파아란 영혼|2012-05-13 11:27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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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로르까와 함께 5월 어느 오후

    조심스럽게, 상냥한 오월의 바람이 녹색 이파리 끝에 닿자, 이미 무성해진 아카시아 잎들이 놀라며, 스치는 바람에게 지금 칠월이 아니냐고 다시 물었다.반팔 차림의 행인은영 어색하고 고민스러운 땀을 연신 손등으로 닦아내며, 건조한 거리를 배회하고, 길가의 주점은 테이블을 밖으로 꺼내며, 다가올 어지러운 마음의 밤을 준비했다.사람들은 서로에게 이야기했지만, 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2012년 5월 어느 날, 그 누구도 듣지 않고 말만 했다. 말하는 위안이 지구를 뒤덮었다.아스팔트 아래 아카시아 나무 뿌리가 바람에 이야기를 건네었지만, 땅 위와 아래는 서로 교통이 금지되었고, 학자들은 그것을 모더니티로 담론화시켰다.(이제서야 로르카의 시가 읽히다니... 1996년도에 산 시집인데..)연 가내 입맞춤은깊이 틈새 벌린 석류,네 입술은종이 장..
    파아란 영혼|2012-05-12 06: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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