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통제해 뭔가를 한다는 말이다. 오랫동안 들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근데 난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의구심이 생긴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어떻게 움직이지? 내게 그런 경험이 있나?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럴듯하지만 뭔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난 마음 대신 차라리 몸을 통제하는 걸 권한다.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건 몸이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며칠 과하게 식사를 하면 여지없이 몸무게가 늘고 몸이 무겁고 쳐진다. 반대로 며칠 가볍게 식사를 하고 운동하면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머리는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몸이 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돈, 명예, 건강… 아니다. 바로 관계이다. 사람 간 관계가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75년간 하버드대학에서 연구한 결과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관계가 풍부하고 관계의 질이 좋아야 한다. 맞는 말이다. 부부관계가 좋으면 이승에서 천국을 경험할 수 있고 반대로 부부관계가 나쁘면 사는 것 자체가 지옥이다. 부부관계에 관한 오해가 있다. 부부는 일심동체란 말이다. 말도 되지 않는다. 모르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결혼식 올린다고 일심동체가 되는가? 불가능하다. 잘못된 기대이다. 부부는 철저하게 다른 사람이다. 몸도 마음도 따로 놀 수밖에 없다. 이걸 인정해야 한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

예전 모 여대에서 몇 년간 강의를 했다. 그때 알던 제자를 오랜만에 만났다. 안부를 묻자 이후 계속 공부를 했단다. 대학 졸업 후 전공을 바꿔 다른 대학에 편입을 해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졸업했고 지금은 유학 준비 중이란다. 나이가 제법 있기 때문에 웬 공부를 그렇게 오래 하느냐, 학비는 누가 대느냐, 집에서 찬성하느냐 물었다. 벌어 놓은 돈으로 하고 집에서는 엄청 반대를 한단다. 이 얘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설교를 시작했다. 쓸데없이 가방끈을 길게 하면 안 된다, 나이 들어 부모 신세 지면 안 된다, 결혼도 생각해야 한다, 학위 후 대책이 뭐냐… 등등 마치 상사가 부하직원 나무라듯 얘기를 했다. 근데 분위기가 싸했다. 뭔가 격.......

다 큰 자식이 속을 썩일 때 주로 어떤 얘기를 하는가? 보통 사람들은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어쩌면 그럴 수가 있니?라며 분해한다. 난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양희은이 부른 ‘엄마가 딸에게’이란 노래가 있다. 난 잠시 눈을 붙인 줄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중략)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 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중략)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렇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자식으로부터.......

지인 중 한 사람은 과년한 처녀인데 최근 결혼을 결심한 남자가 생겼다. 문제는 부모의 반대이다. 아버지가 심하게 반대해서 고민 중이다. 이유는 종교 때문이다. 여자 집은 기독교이고 남자는 가톨릭인데 이게 맘에 들지 않는 것이다. 할 수 없이 남자가 자기 종교를 포기하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남자 믿음을 시비 삼기 시작했다. 그 정도의 믿음으로 우리 딸과 결혼할 수 없다면서 성경을 읽고 주기적으로 챕터별 소감문을 써서 제출하라는 숙제를 주었다는 것이다. 그 얘길 듣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건 뭔가? 딸 가진 아버지의 시기와 질투인가? 다 큰 성인에게 결혼을 이유로 종교를 강요하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 .......

공부를 열심히 안 하는 학생과 시험을 잘못 친 학생이 있다. 당신이 선생이라면 어느 때 야단을 치겠는가? 연습을 게을리하는 선수와 게임에서 진 선수가 있을 때 당신이 감독이라면 언제 야단을 치겠는가? 월드컵 4강의 주연 히딩크는 어땠을까? 그는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을 때는 무섭게 다그치지만 시합에서 졌을 때는 오히려 격려하고 위로한다. 연습할 때 다그치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경기 끝난 후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근데 대부분의 코치들은 반대로 한다. 이들은 경기 중 휴식시간에 핏대를 올리며 선수들을 닦달한다. 선수들은 누렇게 떠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들의 닦달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

1. 아담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다. 장모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혼의 성패에는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 요즘도 아들 가졌다고 유세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들 가진 유세를 세게 하면 당신 아들이 망가진다는 그 뻔한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직장에 다니는 며느리가 전을 못 부친다고 타박하는 사람도 있다. 그깟 전 부치는 것 좀 못 하면 어떤가? 그러다 이혼하면 누가 제일 손해를 보는가? 바로 당신 아들이고 부모이다. 선수를 링 위에 올려 보냈으면 부모는 밖에서 지켜보아야 한다. 게임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코치가 링에 올라가서야 되겠는가? 2. 결혼하기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결혼한 뒤에는 반쯤 감아라.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재벌 혹은 돈 많은 중소기업 사장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의외로 이들이 돈 얘기를 하지 않는 걸 발견한다. 그렇게 큰 사업을 하고 회사를 팔고 사는 게 일인 사람들이 어떻게 돈 얘기를 저리 하지 않을까? 난 그게 신기했다. 반면 돈이 조금 있는 사람들은 돈 얘기를 자주 꺼낸다.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고, 이렇게 해서 절세를 했고, 돈으로 자식 집을 사줬고, 명품 핸드백을 샀고 등등… 이들은 대화의 주메뉴가 돈이다. 처음에는 들어주지만 자꾸 돈 얘기를 꺼내는 것이 영 불편하다. 왜 이들은 이렇게 허구헌 날 돈 얘기를 할까?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고, 나이도 들 만큼 들었는데 왜 모든 관심이 돈에만 있을까? 이들은 다른 주제에는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