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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

블로그"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에 대한 검색결과1727건
  • [비공개] 군대 구타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인 사람의 이야기.

    #1. 암기 강요 부대에 배치받고 내무실이 정해지자마자, 바로 위 고참은 '몇월 군번'인지 서열에 따라 왼쪽 상단부터 오른쪽 하단으로 내려가는 군홧장 앞으로 데려갔었다. 몇 월에 입대했는지를 외우고, 이름을 외우고, 보직이 뭔지를 외우고, 30분을 줄 테니 전부 외우라고 했었다. 그게 편한 군생활을 시작하는 길이라고. 당연히 한번에 외우지는 못했고 그때마다 얼빵하다느니, 그것밖에 안 되냐느니 따위 비아냥과 갈굼을 들어야 했었다. 필사적으로 외우고 났더니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다른 내무실도 전부 외워야했다. #2. 각잡고 앉아있기 내무실 맨 끄트머리에 더블백을 풀고는 이내 자세를 잡고 앉았다. 허리를 바싹 세우고 책상 다리를 하곤 두 팔을 빳빳이 펴서 양쪽 무릎 위에 올려두는 자세, 자연스레 양 어깨가 귓볼까지 와닿는 바싹 주..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1-25 11:2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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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사람을 낚는 어부' 대신 눈송이를 낚는 그물망이 되련다.

    질퍽하게 더러워지고 만 도로와는 달리 사람들이 감히 밟고 다닐 엄두도 못 내게 만들던 삼엄한 눈발 속 쓰레기통의 위엄. 자동차도로보다 순결해보이는 쓰레기통이다. 게다가 하얗게 눈모자를 쓰고는, 평소라면 캔 나부랭이나 담겼을 그물망에는 소보록하니 눈송이가 잔뜩 담겼다. 예수가 '사람 낚는 어부' 운운했던 걸 빌자면, 이 쓰레기통이 쥐고 있는 그물망은 '쓰레기 낚는 그물망'이 아니라 '눈송이 낚는 그물망'으로 변신한 셈이다. 그리고 조금은 지치고 시든 듯한 초록빛 상록수잎 위로 그득하게 엉겨붙은 눈뭉치들. 이미 나려들던 때의 여리여리함과 따꼼한 찰나의 온기 따위는 지워버린 채 덜 떨어진 냉동고 속이나 찜질방 얼음방 속에 서걱거리는 얼음샤벳으로 변신해 버렸다. 눈이 턱밑까지 차오르면 내일 출근할 때에는 삽 한자루를 쥐고 버..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1-23 11:5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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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지방색이 살아있는 훌륭한 (공짜)문화공간, 국립전주박물관.

    지방에 그럴 듯한 박물관이 있다는 건 꽤나 행복한 일이다. 모든 게 서울에만 편중되어 있는 이 지독한 '서울공화국'이라지만, 지방에 사는 사람들도 슬쩍 맘만 내키면 훌륭한 전시품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일이기도 하고, 각 지역의 지방색이 드러나는 좀더 특성화된 전시 테마나 기획을 통해 국가 단위의 역사인 '국사'속에 숨겨져 있는 지방사나 홀대되었던 역사를 발굴하는 일이기도 할 거다. 무엇보다도, 날씨가 죽도록 촙던 날 사방으로 쏘다니다가 잠시 들어가 몸을 녹이며 설렁설렁 둘러보기에 딱 좋은 경유지라는 점. 전주에 있는 국립박물관, 높지 않은 2층짜리 아담한 국립전주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일 뿐더러 이 지역에 위치했던 마한이라거나 가야의 유물들이 제법 풍부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은 가야의 철제 갑옷, 굉장..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1-23 02:4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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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러브레터, 지나간 두개의 사랑에 안부를 묻는 영화.

    뭐 하나 딱 떨어지거나 명료하지 않은 채 뿌연 눈세계 속의 풍경처럼 불분명하고 모호한 그녀들의 사랑 이야기가 다시 와닿는 날이다. 같은 사람에 대해 서로 다른 기억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그래서 그 기억들을 잘 합쳐보면 그 사람에 대한 보다 '완전한' 기억과 이미지를 추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성공했을까. 그리고, 뒤늦게 받아든 누군가의 '러브레터'로 톡톡 두들겨진 오래전 첫사랑의 기억은 또다른 그녀에게 어떤 의미로, 혹은 상처로 남을까.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오겡끼데스. 결국 지나간 두 개의 사랑에 안부를 묻는 영화, 너무나도 선명하고 강렬하게 지나버려 2년이 지나도록 지우지 못한 사랑과 그게 사랑이었는지도 모른채 지나버린 사랑에 대해 '잘 지내고 있는지'를 묻고 '난 지금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이야기해주고..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1-23 02:07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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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소니a33] 'DSLR종결자' SONY a33로 찍은 '제눈에 안경..

    이 글에 오른 모든 사진은 일체의 후보정을 거치지 않은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보정을 거치면 좀더 봐줄만한 사진이 되겠지만, 그래도 뭐, 보정 안해도 제법 봐줄만하지 않나 싶은 '제눈에 안경' 심리가 발동해 버렸네요.) 평소 들고 다니던 Pentax K-x를 한달넘게 묵혀 두고는 SONY의 알파33을 들고 다니면서, 그러고 보니 (여느 때처럼) 참 많이도 돌아다니고 사진도 참 많이 찍었다. 더구나 연말연시 괜시리 부산하고 싱숭생숭한 마음결 따라서 여행도 가고, 전시도 보고, 술도 마시고, 그렇게 낮이나 밤이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나름대로 뿌듯하게 보낸 한 달이었던 듯. 그 중에서 그나마 '발로 찍은' 느낌이 덜한 사진들을 좀 정리하며 카메라 리뷰도 마무리짓고,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엉겁결에 한숨에 몰아온 페이스도 잠시 되짚어볼 필요가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1-19 10:1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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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이씨가문 할아버지 얼굴 익히라고 만들어둔,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전주한옥마을, 그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 중의 하나는 '경기전'. 마치 덕수궁 돌담길이 하염없이 이어진 듯 보이는 이 길을 걸었다. 날씨가 워낙 추워서 사람들이 얼마 보이지 않았고 저만치 앞에서는 혼자 온 듯한 외국인 관광객이 새하얀 얼굴이 빨개진 채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왠지 이런 날 이렇게 마주치면 웃음부터 주고받게 되는 거다. 길바닥이 온통 반짝반짝하게 얼어붙었다. 경기전 내부로 들어와서도 바로 옆 전동성당의 멋진 풍모는 가려지질 않는 게 묘한 느낌이다. 조선시대 한옥 마을과 고풍스런 성당이 한 장면에 담기다니, 어디선가 유생들이 '야소'귀신 물러가라며 뛰쳐나올 법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법 이쁜 그림이 된 거 같다. 시간이 쌓여 공자귀신과 야소귀신도 화해를 한 건가. 그리 높지 않은 한옥이지만 오르락내..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1-19 04:1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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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사진만 봐도 배고파지는, 전주의 '골동반' 정식.

    전주에서의 화려한 점심식사, 이름난 요리집에서 '골동반' 정식을 주문했다. 요리들이한상을 가득 채우고 넘치도록 즐비하게 서빙되었던지라, 가히 사진으로 남기고 글을 몇 자 끼적여 기억해둠직한화려한상차림. '골동반(骨童飯)'이란 '여러 가지 귀한 재료로 준비된 식사'란 의미로, 옛부터 궁중의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던 비빔밥을 골동반이라 하였다고 한다. '골동반(骨童飯)'이란 '여러 가지 귀한 재료로 준비된 식사'란 의미로, 옛부터 궁중의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던 비빔밥을 골동반이라 하였다고 한다. 골동반 정식은, 그런 비빔밥과 전주식 일품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는 풀코스 상차림이랄까. 우선 수삼샐러드와 황포묵무침이 선봉에 섰고,이내모주의 달콤하고 걸쭉한 물결을 타고 북어구이와 전들이 육회와 함께 쳐들어왔다. 수삼향이 감도..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1-19 11:39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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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14_화장실은 어디에 있나요. (@ 전주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에서 만난 화장실 표시. 이야..내가 여태 한국에서 돌아본 화장실 중에서 거의 손꼽히는 화장실 표시가 아닐까 싶다. 나무결이 슬쩍 드러나는 판을 마치 쪼갠 듯이 잘라내서는 이렇게 깔끔한 도안으로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고, 한국어와 영어로 깔끔하게 알리는 표시. 한옥마을에 어울리는 화장실이라고 뚝,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시간차를 두고 메아리로 울리는 푸세식변기, 그리고 허름하고 오래된 화장실 표시를 냅둬서는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시설은 쾌적하고 깨끗하면서도, 서구화된 채 천편일률적인 표시 대신 이렇게 특색있고 느낌이 사는 표시를 달아 붙이는 것. 가장 눈에 안 띄지만 또 가장 중요한 곳에 대한 세심한 손길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 첫걸음이지 않을까. *여행을 다니며 결코 빠질 수 없는 '답사지' 중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1-17 06:0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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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전주엔 '전주비빔밥'이 없다, '비빔밥'이 있을 뿐.

    전주에 내려가면 꼭 먹고 싶던 것 중 하나, 전주비빔밥! 그렇지만 96년만에 낙동강이 얼어붙는 강추위가 한반도를 뒤덮던 주말, 관광객 따위 보이지도 않는 전주의 관광안내소를 굳이 들러 추천받아 간 곳에서 펼친 메뉴판에는 '전주비빔밥'이란 다섯 글자가 보이지 않았다. 순간 당황, 자리를 박차고 다른 추천해준 곳으로 옮겨야 하나 싶은 맘이 울컥, 깜깜한 새벽부터 서울에서 전주까지 죽어라 어둠과 추위를 뚫고 왔건만 전주비빔밥은 어디에서 맛볼 수 있나, 맛집 어플에 나온 곳들은 전부 점심때부터나 문열던데 그때까지 세시간쯤 기다려볼까..싶다가. 메뉴판 둘째줄, '비.빔.밥'. 국내산 육우니 뭐니 자투리가 달려있는 건 무시하도록 하고, 하기야 전주에서 굳이 '전주비빔밥'이라고 메뉴판에 적어두는 것도 웃긴 거다. 그래서 깨달은 건, 전주엔 ..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1-17 04:47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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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눈덮인 한옥마을, 불쑥 올라선 전동성당의 둥근 지붕.

    전주 한옥마을 근처로 비빔밥을 먹으러 가다가 문득 독특한 실루엣을 발견했다. 돌담 너머 언뜻 비치는 기와지붕들이 느적느적대던 스카이라인 가운데 불쑥, 로켓처럼 하늘을 향해 온몸 뻗쳐있는 건물 하나. 그렇게 크지도 않은 건물이 꽤나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었다. 끌리듯이 다가섰다. 이 아름다운 건물이 영화 '약속'에서 박신양과 전도연이 슬픈 결혼식을 올렸던 그 곳이란 건 나중에야 알았다. 그리고 '전동성당'이란 이름의 유명한 건물이란 것도. 두 팔을 한껏 벌린 예수가 성당을 꼭 껴안을 듯 하다. 뭐랄까, 전문용어로는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절충했다는 이 성당은 한국 최초의 순교자를 기리고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정문을 몇 겹으로 에워싸고 있는 틀 덕분에 뭔가 성당으로 들어가는 길이 길고도 멀어보이는 느낌이 든..
    다른異 색깔彩을 지켜낼 자유.|2011-01-17 04:0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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