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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빌딩숲 사이 조그마한 오솔길.
아셈타워와 코엑스 인터콘 호텔 사이의 조그마한 오솔길, 앉고 싶어지는 맘이 동할 때쯤 벤치가 하나씩 꽂혀 있어서 영화 보기 전이나 잠시 짬이 날 때 앉아서 바람 쐬며 초록빛 가득 눈에 담기에 딱 좋은 곳. 아무래도 높다란 건물 사이에 끼인 듯 마련된 오솔길이어서 건물 사이로 쓍쓍 부는 바람이 맹렬하긴 하지만, 나름 조그마한 물길도 있어서 물흐르는 소리도 졸졸 들리고. (비록 수돗물일지언정) 도시락도 까먹고 벤치에 앉아 망중한도 즐기고 참 그새 많은 추억이 구비구비 서린 곳. //추천 -
[비공개] 수돗물 인공하천 청계천에 띄워진 연등.
까만 먹장이 둘린 하늘엔 연등이 둥둥 떠있고, 살짝 비린내가 풍기는 청계천 수도물하천엔 호랑이며 선녀 따위 모양의 연등들이 늘어서있었다. 애초 종이에 저런 그림을 그린 후 조립하는 걸까 아님 철사로 모양을 잡은 후 그 종이 위에다가 그리는 걸까, 어떤 경우라 해도 저런 사이즈의 연등을 만들어내기란 꽤나 공덕이 필요할 게다. 그리고 청계천을 밝히던 십여개 연등의 행렬이 끝난 즈음, 디지털 가든이던가 그런 이름으로 꿈지럭꿈지럭 피어나는 꽃송이들. 꽃이라고는 하는데, 오히려 뭔가 자동차가 꿈틀꿈틀 변해서 로봇으로 변하는 트랜스포머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추천 -
[비공개] 대륙의 상술, 과감한 노출.
@ 중국의 한 짝퉁 시장. 이쁜 치마를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 다른 군더더기는 제하고 치마만 입혀 놓고 나니깐그치만 되려 부작용이다. 다른 살색 부위에 대한 쾌속한 스캐닝과 동시에 치마에 대한 원망이 스물스물 일어나서, 누가 저 치마를 산다고 나서면 왠지 말리고 싶어질 듯. 벗으니까 홀가분해 보이긴 하는데, 솔직히 썩 이쁜 몸은 아닌 거 같다. 기계로 찍어내는 건데 좀더 이쁘게 만들어낼 수도 있었잖아. 쳇. 뒷이야기.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를 발견하고는, 가게에선 사람이 부랴부랴 나와서 옷을 주섬주섬 입혔다. 상술로 벗겨놓았다기보다는-마네킹의 인권, 아니 마네킹권을 유린하는 처사로 지탄받아야 할-그냥 잠시 옷을 갈아입는 시간을 가졌던 듯 하다.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추천 -
[비공개] 조선일보 VS 이순신 장군.
항상 지나칠 때마다 재밌다고 생각했던 구도, 이순신 장군과 조선일보 사옥 간의 데스매치. 이순신 VS 조선일보. 이러매 큰 칼 옆에 차고 한발 재겨 딛어생각할 밖에 조선일보는 끝내 찌라신갑다 나빌레라. @ 광화문 광장. //추천 -
[비공개] 엑스포 사상 첫 참가한 'Paradise for people' 조선관..
국가관들이 모여있는 푸동지역, A10 섹션에 가면 북한관을 볼 수 있다. 커다란 중국관에서 한국관을 지나 다소 푸동지역 전시공간의 변두리쯤..이라고 하면 되려나. 그래도 무려 엑스포에 최초로 참가하는 거다. 다소 웃기는 사실은 북한관과 딱 붙어 이란관이 있다는 점. 이른바 '악의 축' 국가 두 개가 나란히 전시관을 마련한 곳이니 저쪽은 여차하면 한 큐에..;; 북한이 표방하는 국제무대에서의 공식명칭은 조선이다. 위의 지도에서도 보였듯, 그래서 여긴 '북한관'이 아닌 '조선관'이라 부르는 게 맞겠다. 한국관에 비해 육분지일 사이즈라던가, 아담한 건물 하나. 외형도 단순하고 디자인도 쫌 벌써부터 '촌티'가 풀풀 날리고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도 굉장히 심플하다. 어쩌면 다른 관들이 전부 첨단의 번쩍거리는 조명으로 치장한 화려한 입구에 신..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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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상해엑스포, 한국기업연합관 둘러보기.
물결모양으로 휘감아 올라가는 건물의 외관, 한국 전통의 역동적인 춤사위와 상모돌리기에서 영감을 얻어 구현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밤에는 LED조명이 물결을 따라 건물을 휘감았다. 엑스포 최초로 기업연합관 형태로 세워진 '한국기업연합관'. 총 12개의 국내 대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처음 연합관이 구상될 때는 끼지 않겠다던 기업들이 개막 이후에는 후회하며 담당자들을 질책했다는 후문. 상해에 눈을 선물한다는 구상, 제대로 맞아떨어진 듯 한 그 아이디어를 최대한 이쁘게 비쥬얼화하면 저런 그림이 나오는 거다. (사실 저렇게 이쁜 눈송이가 내리지는 않는다.) 참고. 상해엑스포, 상해 어린이들에게 눈(雪)을 선물하다. 1층에 있는 전시물, 저 프레임을 통해 보면 수만개의 거울조각으로 이루어진 작품이 조금씩 움직이며 눈이 흩날리는 듯..추천 -
[비공개] 동방명주의 야경.
동방명주, 동방의 빛나는 구슬이란 뜻의 이 건물은,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촌스럽고 기괴하다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대충 익숙해져서인지 이젠 살짝 이쁘단 생각까지 든다. 밤10시가 대충 지나가면서 동방명주에는 불이 꺼졌고, 다만 주변 건물의 화려한 조명이 반사되어 은은하게 그 실루엣을 드러낸다. 그리고 저 붉은 선으로 그려진 중국땅덩이. 계속 바뀌는 건물 외벽 조명들 틈에서 용케 잡아냈다. 그리고 계속해서 바뀌는 네온사인. 흔히 '자본주의의 전시장'이라 불리는 게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조명인 걸 생각하면, 이곳 상해가 온통 네온사인으로 도배한 채 심지어는 고가도로 밑바닥에까지 깔았단 사실은 아이러니. 이런 식이다. 상해 시내에 뱅글뱅글 감긴 고가도로들이 온통 시퍼런 네온조명을 따라 달린다. 愛上世博. 상하이 세계박람회,..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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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황당할만큼 높이 솟은 고가도로.
이렇게 높은 고가도로는 본 적이 없다. 대체 왜이리 번쩍번쩍 도로를 하늘높이 들어올렸을까 싶도록, 쭉쭉 뻗어올린 기둥 위에 두툼한 도로가 얹혀 있다. 아무리 상해가 커다란 도시라 해도 이 거대한 대륙에서 땅이 모자를 일은 없을 거 같은데, 은근히 상해에는 고가도로가 많이 보인다. 그리고 예외없이 이렇게 높이높이. 왜일까. 너무 높고 너무 커다래서 황당한 느낌마저 살짝 출렁거리는 상해의 고가도로들. 그것이 던지는 위압감이란 게 천안문이나 자금성 앞에 섰을 때의 그것과 비슷하다. 굉장히 황량해 보이기도 한다. 고가도로를 몸통이라 치면 저 기둥들은 다리인 셈인데, 적당해 보이는 비율을 넘어선 그 자체가 황량하기도 하고. 하늘을 온통 막아선 잿빛 콘크리트 구조물이 차갑고 냉막해 보이기도 하고.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