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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TV 이야기] mbc드라마 왕초. 고증과 재미 뭐가 더 중요할까
...라고거창하게 제목을 붙였습니다만, 사실 1999년작 mbc드라마 왕초는 사실 고증과는 담 쌓은 작품에 해당합니다. 주요 인물들의 실제 행적이 사실과 다른 거야 그렇다치더라도, 등장인물의 나잇대가 아예 십수년 단위로맞지 않는 건 꽤나 유명한 이야기죠. 실제로 이 드라마가 시작하기 직전 각색을 했다고 사전에 공지하기도 합니다.기황후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터져나온, 실존인물과 창작물 사이에 대한 괴리는 지금 군함도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구체적 사실에 대한 객관적인 존중은 필요하다는 최소한의 입장에서부터, 오락을 위한 창작자의 주관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개입되면 곤란한 소재가 존재한다는 입장, 그와 반대로 창작의 자유를 위해선 어느 정도의 사실관계는 왜곡해도 무방하다..추천 -
[비공개] [영화 이야기] 공포영화 리뷰하려고 이거저것 보고 있습니다만
자꾸좁니다.솔직히 지난 10년의 기간 동안 볼만한 공포영화를 꼽는 것보다, 지난 1년간 볼만한 스릴러 영화를 꼽는 것이 고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소개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그리고 추천받는 사람의 입자에서도 훨씬 나을 거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됩니다. 그 정도로 양적인 그리고 질적인 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자꾸 드러나 보이네요.물론 기준이야 극장개봉작 한정되는 상황입니다만, 그 영역을 더 넓힌다하더라도 이 기준이 특별히 달라지지는 않을 듯 합니다. 스릴러는 유행을 타지 않으며 다른 장르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그 폭을 넓혀간다는 인상이라면, 호러 장르는 기존의 콘텐츠를 답습할 뿐 일신하지는 못하는 상황으로 여겨지네요.그래도 본 만화나 영화에 대해서는 간략하게나마 감상을 남기자며 시작한 블로그인데, 그리고 호러 장르..추천 -
[비공개] [영화 이야기] 2017 미이라, 1999 미이라의 형제이자 자식이지만
언젠가다른 블로그에서 브렌든 프레이저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 한 켠에 톰 크루즈가 까딱 잘못했다면 브렌든 프레이저가 빠진 함정에 빠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외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배우의 이미지도, 능력도, 배우로서의 성장도 전혀 다르니까요.하지만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은 젊고 잘생긴 배우가, 전세계적 히트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무비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완성되었고, 이후 각본이나 기획에 참여함과 동시에, 블록버스터 무비에 편중하여 출연하며 초기의 다양성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평가 자체엔 대체적으로 동의하실 겁니다.브렌든 프레이저가 어드벤쳐 물에 출연할 때마다 미이라 시리즈의 리처드에 대한 자기복제라는 평을 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톰 ..추천 -
[비공개] [클리셰 62] 어른보다 더 현명한 똑순이 캐릭터
사회가복잡하고 다변화되면서, 이제 더 이상 나이는 현명함의 상징이 되지 못합니다. 여기서의 현명함이란 마치 인상비평과 같이 한 눈에 상황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그것을 타개해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어떤 일이 닥칠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대안을 내세울 수 있을지 정도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이러한 현명함은 당연하게도 전문성을 요하는 특정한 분야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보편적인 인간사에 대한 관점, 보다 넓게는 사회의 질서에 대한 태도,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다하기 위한 노력, 인간이 아닌 것에게까지 미치는 정서에 기한 접근방식에까지 서로 괴리된 면모를 보이는 상황입니다.왜 이렇게 되었을까요.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세계대전과 산업혁명을 거치며 전통적 가치관이 붕괴..추천 -
[비공개] [영화 이야기] 중화영웅. 차라리 액션이 없었으면 훨씬 좋았을 영화
누구에게나그런 영화가 있습니다.분명히 객관적으로 이 영화를 타인에게 추천하지도 못하고, 그 스스로도 해당 영화의 완성도가 일정한 기준을 만족하지도 못하며, 특정 배역을 연기한 배우의 역량이 기대 이하인 경우에 속하면서도 이상하리만치 사람을 매혹시키고, 볼 때마다 즐기게 되는 그런 영화말입니다.소위 말하는 길티 플레져라 할 수 있겠네요. 다른 거 다 별로인데 특정 배우의 비주얼을 즐기기 위해 영화를 보는 경우 가성비로 따지자면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지만, 사실 그렇게 괴상하게 여겨지는 일도 아닙니다. 저같은 경우는독특한 소재를 골랐지만 그걸 소화시키지 못해 망가지는 영화들을 꽤나 흥미롭게 지켜보는 편이고요.오늘 다룰 중화영웅은 여기에 참 가까운 영화입니다. 분명히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기엔 뭔가 하나 둘씩 빠져있..추천 -
[비공개] [영화 이야기] 셔터. 낯익어도 즐길 수 있는 공포 영화
흔히한국의 공포영화- 그러니까 2000년대 초반부의 영화들을 논할 때, 일본의 호러 영화에 대한 영향을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연출의 방식이나 세부적인 묘사, 그리고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 포인트까지 차용해온 경우가 많았거든요. 사실 당시 링 시리즈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호러 영화의 막대한 영향력은 전 세계에 많은 족적을 남기는 상황이었고, 한국 역시 자연스럽게 이에 영향을 받았던 것입니다. 예컨데기괴하게 꺾인 관절, 뒤집힌 눈, 시간감각을 일그러뜨리는 방식의 연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 많은 호러 영화에서 사용되어 지극히 흔해진 것이지만, 당대엔 여러모로 쇼킹했죠.당연하지만 그 오리지널에 가까운 영화 링은 한국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다른 공포영화는 물론 심지어 매체도 전달방식도..추천 -
[비공개] [만화 이야기] 지금 이 시점에 소재가 장산범이라니. 걱정되네요
얼마 전비슷한 일이 두 번 있었습니다.웹툰 아일랜드를 보던 중 한 캐릭터가 나오는 순간 바로 스크로를 내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이후로 아일랜드를 보지 않고 있는 중입니다.다른 하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던 중이었습니다. 여름을 노린 호러 영화였는데, 그 소재를 확인하곤 바로 채널을 돌려 버렸습니다.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장산범. 숨바꼭질 역시 그 해에 논란이 되었던 현관문 낙서 괴담을 영화화한 것이었죠.이미 제목에서도 작성했지만- 예. 장산범 이야기입니다. 비단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장산범이라는 소재가 '지금 시점에' 메인 스트림에서 회자되는 것이 당혹스럽고, 황당하기까지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 말이죠.언젠가 아일랜드의 슈퍼 스트링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헤이든 크리스텐슨을 옛 트릴로지의 아나킨 스카이..추천 -
[비공개] [클리셰 61] 검은색 옷을 입었지만 악당이 아니다
당연히검은색 옷을 입지 않은 악당들은 셀 수도 없습니다. 되려 화려한 복장으로 자신을 치장한 매력적인 악역이 검은색 옷을 입지 않은 악당들에 비해 주류인 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그러한 측면에서 오늘 다룰 클리셰를 보다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목의 검은색 옷을 입었지만 악당이 아니다는, 작중 '검은 색 옷을 입고, 악역처럼 보이거나 혹은 악당처럼 등장했지만,사실은 악당이 아니었다'로 전개되는 방식을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서술트릭이라 할 수 있죠.오늘 다룰 클리셰는 악당은 검은색 옷을 입는다라는 클리셰와 악당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아니었다라는 클리셰 둘을 뒤섞은 결과물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더해 주인공의 라이벌은 어두운 빛깔의 옷으로 자신을 치장하고 있다도 간혹 결부되기도 ..추천 -
[비공개] [클리셰 60] 검은 옷을 입은 거울형 악당들
영웅의타락은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입니다. 불굴의 의지로 고난을 떨치는 히어로는 존경스럽지만 매력적이지 못하고, 어느 순간 우리의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정형의 캐릭터로 전락했습니다. 이제 영웅형 캐릭터라 하더라도 고민하고, 망설이며, 때론 그릇된 선택을 합니다. 결국 창작물 속 영웅은 현실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니까요.그러나 결국 이러한 히어로들은 결정적인 선-예컨데 살인 등의 극악한 범죄행위-을 넘지 않습니다. 이것은 결국 캐릭터의 본질, 작품의 장르적인 특징을 벗어나지 않기 위함입니다. 고난이 힘들 수록 감동이 더욱 크다는 것의 전제는 결국 고난을 이겨낸다는 것이니까요.그러한 측면에서 결국 너무 정형화되어 진부하다는 이야기와 대동소이해지는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실제로 엄연히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다..추천 -
[비공개] [클리셰 59] 서로를 소 닭 보듯 하는 인간의 적들
이번클리셰는 먼저 명확하게 개념을 잡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겁니다. 서로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거대한 세력이라는 표현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기 때문이죠. 금일 다룰 클리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해당 클리셰가 사용되는 배경을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일례로 엑스파일을 들어보죠.엑스파일의 세계관은 거대합니다. 초자연현상이라는 이름 하에 외계인에서부터 유령, 고대의 괴물들까지 아우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러한 소재들은 각기 독자적인 에피소드를 갖고 서로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습니다. 외계인이 인간을 노리는 이유는 충분히 그들이 다른 괴물을 노릴만한 이유가 되기도 하고, 괴물이 인간을 노리는 이유 중엔 그들이 외계인과 싸워야 하는 이유도 포함됩니다. 지구에 대한 온갖 정보를 취득하려는 외계인 입장에서 유령에 대해..추천